Back stage2020. 11. 3. 06:36

 

11월의 어느 날 비가 온다면 누구나 건즈의 노벰버 레인을 한번 정도는 떠올리지 않을까. 게다가 11월 1일은 이곳에서도 죽은 혼을 달래는 휴일이고 보통은 가는 비가 내린다. 하지만 이미 지나버린 10월에도 비는 줄곧 내렸다. 그리고 간혹 윤건의 힐링이 필요해를 10월의 비 노래 삼아 듣는다. 그의 노래에도 10월의 비는 내리기에. 짧은 여름이 저물면서 급한 가을이 오고 불현듯 난방이 시작되며 겨울로 들어서는 이 즈음의 정서에 가장 어울리는 장르는 슈게이징이다. 사실 혹시라도 생애 딱 한 종류의 음악을 들어야 한다고 강제한다면 장르의 경계를 둔다는 것이 무의미하겠지만 아마 난  슈게이징을 선택할 것 같다. 마치 항상 마음속에서 귓가에서 맴돌며 울려 퍼지고 있는 중인데 낙엽이 떨어지며 부산한 여름이 사라지며 발코니 저 아래의 횡단보도 앞에 오늘의 마지막 트롤리버스가 멈추어서며 건너편 마트의 조명이 꺼지며 세상의 모든 소음이 사라지는 그 순간 그 음악들의 볼륨이 서서히 커지는 느낌이랄까. 10월은 특히나 슈게이징의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는 음반들을 많이 생각났고 늘 그렇듯 그로부터 꼬리의 꼬리를 무는 노래들을 들었다. 그리고 아마도 가장 짧아서 가장 아쉬웠고 아련했던 리스트. 누가 보면 정말 두서없는 리스트이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친근하며 내 청춘 속에서 맥락을 같이 하며 동고동락 호형호제 호자호매하는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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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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