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이런 저런 와중의 커피
영원한 휴가
2022. 8. 24. 07:00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친구네 시골집 마당에서 서두를 곳 없이 나른한 상태였는지 이것저것 마셔도 몸이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따금 닭들이 울었고 고양이들은 추격전을 벌였다. 선물로 가져간 바나 탈린 리큐어를 친구 어머님이 기어코 뜯으셨다. 주어진 커피를 갈았고 커피와 번갈아 가며 마셨다. 이것이 무슨 맛일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스카치 캔디 맛이었나 싶다. 불평할 여지없이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습관이 되면 없었던 것 처럼 되어버릴 감정들이 문득문득 보였다. 모든 좋은 것들의 본질은 '가끔'이 부리는 기교에 불과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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