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금요일 아침의 텅빈 거리
영원한 휴가
2016. 6. 27. 05:12
가 너무 생소했다. 왜 이렇게 차가 한대도 없지. 오전 9시인데 다들 벌써 출근해서 일을 하기에도 너무 이른 시간이 아닌가. 하며 한참을 걷다가 공휴일인 것을 깨달았다. 일년 중 낮이 제일 긴 날. 한국의 절기로 따지면 하지였던 금요일은 리투아니아인들에게는 작은 축제의 날이다. 섬머 하우스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아마 집을 비웠을것이다. 들꽃을 꺽어 화관을 만들어 쓰고 작은 초를 강물에 띄워 멀리 흘려보낸다. 은행을 가려고 나왔던것인데 그냥 커피를 마시러 가기로 했다. 커피와 함께 물을 내어오는 카페만큼 기분 좋아지는 곳은 이런 작은 쿠키를 곁들여주는 곳이다. 쿠키는 달지. 그래서 설탕도 한개만 준다. 리투아니아의 티샵 체인점인 skonis ir kvapas 가 운영하는 카페가 구시가지에 딱 한곳있다. 차종류가 많고 커피는 일리 커피를 쓴다. 별로 예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다양한 문양의 동그란 일리 커피잔을 살 수 있고 커피도 많이 파는것으로 보아 공식 판매점이나 뭐 그런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것이 있다면 간혹 갈때마다 '아 여기 이게 있었지' 라고 새삼 깨달으며 반가워하게 되는 저 스푼이다. 에스프레소나 블랙 커피를 주문하면 딸려나온다. 병원에 가서 편도선 부운거 확인할때 의사 선생님들이 쓰는 납작한 설압자처럼 귀여운 스푼이다. 우유 거품이 묻는 커피에는 내어주지 않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