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감자전과 끄바스
영원한 휴가
2019. 5. 25. 07:00
어제 날씨가 참 좋았다. 트라카이에 갔다. 빌니우스에서 트라카이까지는 30분 정도로 크게 멀지 않다. 트라카이에 도착하자마자 아침 겸 점심으로 먹은 감자전. 좀 더 널리 알려진 러시아식으로 말하면 끄바스, 리투아니아어로는 기라 Gira 라고 불리우는 음료도 함께 주문했다. 흑빵을 발효시켜 만든 무알콜 음료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1.5프로 정도의 알콜을 포함하기도 하는데 식당에서 직접 제조했다는 이 기라는 날이 더워서 그랬는지 알콜이 조금 섞여 있었던 것인지 조금 빨갛게 올라오며 약간 취하는 느낌이 들었다. 도톰한 감자전 속에는 고기가 들어있고 기름에 볶은 돼지 비계와 딜을 흩뿌린 사우어크림이 양념으로 올라온다. 트라카이가 휴양지이긴 하지만 빌니우스도 사실 관광지이기때문에 식당에서 이런 음식을 먹으면 산이나 민속촌에서 빈대떡이나 두부김치를 먹는 기분이다. 물론 감자전은 정말 흔한 가정식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리투아니아 사람들 집에는 감자 가는 기계가 있어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뚝딱 잘 만들어낸다. 정말 배가 고플때에는 쉽게 먹을 수 있는 이런 음식들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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