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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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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샹으로 심심해서 아마존 탐험을 하다가 책 한권을 샀다. 서울에서 르 코르뷔지에 전시회를 보고 얼마지나지 않아 베를린에서 베를린 버전 위니테 다비따시옹을 마주하고 온 감동이 가시지 않는 와중에 그 여운을 무한으로 지속시켜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 교보문고의 원서코너 땅바닥에서 시작된 밑도 끝도 없는 애정을 좀 더 학구적인 아마추어의 탐구 자세로 바꿔야겠다는 욕구도 생긴다. 사실 르 코르뷔지에를 기념하기 위한 모뉴먼트 하나를 보고 인도로 떠났기에 이 건축가에 대한 존경을 표현할 수 있는 더 이상의 방법을 모르겠지만 특별히 의도치 않았어도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실재의 그를 맞닥뜨리는 기회가 생기는것 그 자체에 고무되는것 같다. 이 책은 르 코르뷔지에 말년의 역작 롱샹 성당에 관한 책인데 얼핏 한국의 살림지식..
서울 11_작은 집 (Seoul_2017) 약수동의 The 3rd place 라는 전시공간 옆에 있던 또 다른 공간.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꼬레아트라는 곳 바로 건너편에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와서 보고 듣고 기억에 남겨지는 많은것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며 이야기를 만들고 또 만들어낸다는 생각이 들어 이 집을 봤을때 그냥 기뻤다. 많은 경험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파편이 되어 흩어져 자취를 감추지만 비슷한 놈들을 만나면 자석에 빨려들어가는 쇳가루처럼 달러붙어 존재를 과시하기 마련이다. 작은 집 Une Petite Maison 은 르 코르뷔지에가 쓴 동명의 책이기도 한데 그가 남긴 많은 건축 저서와 비교하면 몹시 얇고도 짧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그의 여행기 동방여행처럼 두고두고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
서울 07_오픈핸드 (Seoul_2017) 15년전 인도의 챤디가르에서 오픈 핸드를 보았을때의 느낌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보다 좀 더 이전에 서점 한 켠의 건축가의 도록속에서 그것을 처음 보았을때의 감동도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이렇게 만들고 이렇게 쓰고 그려서 표현할 수 있다는것에 대한 매료는 몹시 순간적이다. 오히려 무엇인가에 반하고 마음을 빼앗기는 현상의 근본에는 우리가 뭔가를 이토록 열렬히 좋아할 수 있음을 깨달았을때의 감동이 자리잡고 있는것 같다. 나는 내가 몇 페이지의 콘크리트 건물 그림을 보고 인도에 가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 자체에 충격을 받았다. 얼마 전 콘서트가 끝난 후에 밤거리를 걷다가 옷가게에 걸려있던 르 코르뷔지에의 전시회 포스터를 보았다. 안 그래도 ..
이탈리아 1유로 동전 1유로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오늘먹은 크루아상 한개. 이탈리아에서는 에스프레소 한잔에 보통 1유로였다. 1유로를 환전하면 한국에서 삼각김밥이나 던킨 도너츠 한 조각은 먹을 수 있을까? 김떡순 포장마차에서 어묵 한꼬치 먹을 수 있는 돈인가? 아무튼 같은 유럽에서도 최저임금이 1000유로인 나라와 300유로인 나라가 있고 1유로의 가치는 저마다 다를것이다. 아무튼 이탈리아에서 내밀면 에스프레소 한 잔 사먹을 수 있는 이탈리아의 1유로 디자인은 비트루비안 맨이라고도 불리우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비례도이다. 50센트의 미켈란젤로의 캄포돌리오 광장도 그렇고 역시나 이탈리아인들의 르네상스 시대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한것인가? 아니면 이탈리아에서 그 르네상스 이후의 르네상스는 더이상 도래하지 않는것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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