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도여행

(2)
India 05_Chandigarh 14년전 오늘의 여행. 여행 루트의 편의상 북인도의 여러 도시에 들렀지만 내가 꼭 가야겠다 계획했던 도시는 단 두곳이었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를 맡은 챤디가르와 네팔과 티벳에서 멀지 않은 다르질링. 홍콩에서 환승을 하며 또래의 한국 친구들을 만나 얼마간 동행했지만 챤디가르에 가겠다는 친구들은 없었다. 사실 챤디가르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여행하는 인도의 도시들과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 현대적이었고 자로 잰든 명확하고 반듯했으며 사람에 빗대어 묘사하자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차갑고 깐깐한 느낌의 도시였다. 다르질링에서 챤디가르로 바로 가는 기차가 없어서 엉겁결에 머물게 된 알라하바드에서 열 시간이 넘는 밤기차를 타고 도착한 챤디가르. 바깥의 차가운 공기가 여과없이 스며들어 침낭을 꺼내야 하나 ..
India 01_산닥푸 Sandhakphu 오늘, 1월17일. 14년전 인도행 비행기에 오르던 날짜이다. 홍콩에서 델리행 비행기로 환승을 하며 짐도 자동적으로 옮겨진다는것을 망각한채 내 짐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으로 꽁꽁 얼어 붙었었던 철없던 그 시절, 처음 번 큰 돈으로 처음 떠난 여행. 따지고보면 하루하루의 날짜는 일년이라는 촘촘한 그물망에 가두어 놓고보면 365분의 1이라는 적지 않은 확률을 뚫고 우리의 기억에 남는다. 조금 더 낡고 헐겁고 성근 평생이라는 그물망속에서 그 하루가 어느 정도의 확률을 뚫고 우리에게 왔는지는 죽기전까지는 알기 힘들다. 80세 정도의 평균수명을 고려해보면 29200분의 1의 확률. 살아 온 날을 세어보면 대략 12500분의 1이라는 확률에 들어맞아 내 뇌리에 남게 된 그 날. 그렇게 점점 틈이 커지는 기억의 그물망속..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