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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토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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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y 11 코르토나에서 만난 인생 파스타 인생 부대찌개를 마주하고 있자니 인생 파스타가 떠올랐다. 코르토나는 다이앤 레인이 출연한 이라는 영화의 배경이 된 이탈리아의 도시이다. 피렌체를 떠나 의 배경이 되었던 아레쪼에 잠깐 내려 짧은 기차를 타고 도착했던 에트루리아인의 도시. 오랜 걸음으로 도보가 따로 마련되어있지 않은 산악도로를 위험스레 거꾸로 걸어서 닿았던 그곳. 역에서 내려 한참 걸어 올라간 코르토나는 '너는 여행객이다' 라는 명제를 여실히 증명해보이는 풍경들을 품고 있었다. 영화속에서 프랜시스가 잠깐 관광버스에서 내려 자유시간을 만끽하는 코르토나의 느낌 그대로였다. 그리고 그 자체로 좋았다. 9월의 코르토나에서 프랜시스의 눈을 가득 점령하고 지나치던 해바라기 들판은 볼 수 없었지만 골목 어귀의 기념품 가게 문에 붙어 있는 해바라기 모양의..
Italy 08_ 코르토나, 슈퍼 아저씨의 망중한 (Cortona_2010) 근무중인 아저씨에게 망중한이라니. 좁디 좁았지만 없는게 없었던 학교 앞 문방구처럼 작은 펜틴 샴푸부터 줄줄이 매달린 감자칩, 잘게 썰린 싸구려 하몽까지 없는게 없었던 코르토나의 작은 슈퍼. 우리를 포함한 몇몇의 관광객들은 낯선 도시가 내뿜는 영감을 놓치지 않으려 이리 저리 어깨를 부딪히며 주인없는 상점을 두리번 거렸다. 코르토나의 첫 날, 홍차 한 솥을 끓여 보온병에 담고 동네 산책을 나간 우리에게 필요했던것은 차와 함께 먹을 돌돌말린 케잌이나 달짝지근한 크래커 따위. 왜 아무도 계산을 해주지 않는거지 조급해했던것이 미안해질만큼 맛있게 담배를 피우고는 천천히 돌아오던 그 이탈리아인. 내가 발견한 롤케익만큼 그의 끽연도 달달하고 풍성했기를.
Italy 06_코르토나의 종소리 La Campanella 매번 여행을 가기 전에 결론이 뻔한 고민에 휩싸인다. '카메라를 챙겨야 할까?' 나는 조금은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여행이 좋다. 솔직하게 말하면 여행예산과 각종 기회비용을 따지다보면 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런 여행을 하게 되는것이다. 예를 들어서 픽업을 나오는 호텔을 예약하거나 시내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으니 보통 제발로 숙소를 찾아다니거나 왠만한 거리는 걸어다닐때가 많고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면 추가비용을 내야하니 기차시간까지 짐을 지닌채로 남은 시간 도시를 둘러본다거나 하니 여행동안 짐과 함께 하는 시간은 택시 할증처럼 늘어난다. 그렇다고 다리미며 클럽용 구두까지 챙겨넣어 마치 등에 냉장고를 업은듯한 모습으로 여행하던 유럽아이들처럼 짐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것도 아니다. 그래서 카메라 같..
Italy 05_코르토나의 길 Via di cortona 코르토나로 가는 길. La strada per cortona. La strada는 아시다시피 펠리니의 영화 '길'의 원제에서 얍삽 인용하였고 문장을 넣고 검색 해본 결과 코르토나'로' 가기 위한 전치사는 per 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 strada 가 고속도로나 길처럼 특정 방향을 가리켜 삶에 대한 목적의식을 불러일으키며 동적이고 광활한 느낌을 준다면 우리가 두시간여에 걸쳐 밟고 올라온 콘크리트 언덕은 분명 strada 였던것 같다. 그리고 코르토나 입성을 목전에 둔 우리를 초로에 접어든 성당으로, 끈적한 압착 올리브 향으로 가득한 식당으로, 피아자의 벼룩시장으로 인도해 줄 꼬불꼬불한 골목길은 via. 이탈리아어에는 독특한 생동감과 운율이 있고 적당한 강약을 넣어 발음해보면 노래를 부르는것 같다.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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