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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17 빌니우스의 원형 만두피 (2)
  2. 2018.01.13 리투아니아의 크리스마스 음식 (2)
  3. 2018.01.09 이래도 저래도 (1)
  4. 2017.11.09 세이지 버터 (2)
  5. 2017.11.07 가지와 메추리알 (4)
Food2018.01.17 08:00



빌니우스의 마트에 원형의 만두피가 나타났다. 정확히 말하면 Mindaugo 거리의 Maxima. 다양한 국적의 식재료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빌니우스에서 그리고 리투아니아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영업을 하는 마트이다. 마트 이층에는 24시간 영업하는 약국도 있다. 이 상점은 리투아니아 생활 초창기의 나에게 살아있는 리투아니아어 교과서였다는. 리투아니아산 냉동 만두도 한국식으로 끓일 수 있지만 만두소도 그렇고 밀가루 반죽도 그렇고 피가 얇고 소가 실한 한국의 만두와는 좀 차이가 있다. 한국식 만두소에 필요한 재료들을 거의 살 수 있지만 만두피 자체가 없어서 일일이 반죽해서 밀대로 밀어 만들던 시절이 있었는데 원형 만두피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 사실 이전까지 내가 간혹 사용하던 만두피는 노란 반죽의 사각형 모양이어서 두개를 겹쳐서 라비올리를 만들거나 네모 혹은 세모로 만들거나 만두소를 아주 적게 넣어 훈툰, 완탕에 들어가는 식으로 오므리는 수 밖에 없었는데. 원형 만두피가 생겨서 만두뿐 아니라 여러 음식에 간편하게 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만두피를 산 다음날 바로 만두를 빚었다. 


숙주나 당면이 없어서 한국식 만두는 만들지 못했고 간단한 고기 반죽에 각각 절인 양배추와 흐물흐물한 두부를 넣어 두 종류의 만두를 구분하려고 모양을 바꿔서 만들었는데 우연히도 해와 별과 달과 같은 모양이 되었다. 하늘 아래 만두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으랴. 이들이 한 달 후 설까지 남아 있을리 없겠지만 만두피가 있으니 또 만들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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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Food2018.01.13 08:00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을 가장 큰 전통으로 여기는 리투아니아. 카톨릭이 주된 종교인 나라라고 해도 모든 나라들이 이브 저녁을 중요시 여기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리투아니아인들이 이브 저녁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이브 저녁에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 전통대로라면 12가지 음식이 식탁에 올라오는게 맞는데 그래서 보통은 헤링과 같은 생선이 주된 메뉴이다. 오랜 시간 피나는 노력을 했어도 헤링의 맛있음을 아직 깨닫지 못 한 불쌍한 나를 위해 달걀물을 입힌 생선전이 한 접시 올라온다. 



다른 음식들은 보통 식탁 중간에 놓여져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교환하는 자정까지 이야기를 하며 각자의 접시에 조금씩 덜어 먹는 식이고 모두가 한 접시씩 받는 메인 메뉴는 고기소 대신 버섯을 넣은 만두이다. 여름에 채집해서 물에 끓여 통조림에 닫아 놓은 버섯을 바닥에 러시아어가 새겨진 수동 그라인더로 간다. 어딜가나 예외는 아니겠지만 역시 옛날 물건이 좋다. 제이미 올리버표 강판이나 마늘 짜개가 마트에 깔려도 여전히 소련 시절에 대량 생상된 투박한 부엌 용품들이 군더더기없이 제 기능을 다한다. 그렇게 알맞게 갈아낸 버섯을 양파와 함께 기름지게 볶는다.  그런 버섯소를 넣어서 그냥 포크 끝으로 피를 누르는 만두. 그리고 만두 속에 작은 물체를 넣어서 그 해의 운을 점치는 작은 게임도 한다.



금전운이면 우선 작은 동전이고 그때 그때 손에 집히는 여러가지 물체에 의미를 부여하며 집어 넣는것.  재능운, 여행운, 행복, 건강운 등등. 나는 올해 지혜와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뭔가 적합한 물체를 찾아 보았으나 찾아지지 않았다. 유일하게 눈에 들어온것이 스타워즈의 요다 스탬프였다. 몇 해 전에 한 마트에서 11유로 이상 구입하면 30여종 의 스타워즈 캐릭터 스탬프가 하나 담긴 봉지를 나눠 주곤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요다.  요다의 혜안과 지혜를 가질 수 있다면. 아쉽게도 저 묵직한 요다를 집어 넣으려면 왕만두를 만들어야 했고 그렇게 되면 누가봐도 요다가 들어있는지 아는 만두가 될 것이므로 넣지 못했다. 일인당 5개의 만두가 주어졌는데 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만두피에 도장이라도 한 번 찍어 볼 걸 그랬다. 하지만 그래도 포스는 나와 함께 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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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Food2018.01.09 08:00



어떤 형태이든 어떤 맛이든 만두는 소울 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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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Food2017.11.09 08:00



지난번에 살팀보카 만들고 남은 세이지. (http://ashland11.com/644)  저 세이지를 요리 한 번에 다 사용하기란 불가능하다. 어떤식으로든 남는 이 허브를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세이지 버터를 만드는 것. 그래서 그 주에 만들어 먹음 





리투아니아에서 파는 버터는 보통 200g 이다. 버터들이 보통 100g, 50g 이런식으로 레시피에 나오니 따로 계량하지 않아도 잘라서 쓰기 편하다. 





점점 녹는 기름 덩어리들. 버터는 원래 그냥 저렇고 저런 모습이다. 기름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버터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좀 두툼한 팬에 버터를 올려 놓고 가장 약한 불에서 서서히 녹인 후에 그것을 상온에서 저절로 굳게 내버려 두는 것이다.  그러면 약간 팥앙금 같은 질감으로 고슬고슬해지는데 발라 먹기에 좋다. 세이지 버터는 그렇게 녹은 버터에 세이지를 넣고 세이지가 약간 바삭해질때까지 튀기다가 건져낸 후에 굳히면 된다. 





이것은 따뜻한 밥에 넣어 먹어도 맛있고 뇨끼 같은거 해서 굴려 먹어도 맛있고 그냥 파스타 면을 삶아서 양념해서 먹어도 맛있다. 빵에는 발라 먹어 본 적이 없다. 빵과는 그다지 맛있을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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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Food2017.11.07 08:00



리투아니아에서 파는 가지는 이렇게 생겼다.  가끔 하얀 바탕에 보라색 줄무늬가 길게 들어간 가지도 팔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모습이다.  한국에서는 가지를 손질해 본적도 없고 가지 반찬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중국에 있을때 가지가 몹시 좋아졌다. 재료를 기름에 튀기고 양념을 넣고 볶다가 물을 넣고 전분을 넣어 걸쭉하게 만드는 기본적인 중국 요리 방식에 사실 음식이 맛없기는 힘들다. 그런데 특히나 기름을 완전 흡수해서 말랑해져 고소한 가지가 때로는 달고 짠 양념에 때로는 고추와 팔각, 마라 향신료가 잔뜩 들어간 매운 맛을 내는 요리로 변신할때 정말 밥 두 그릇은 거뜬히 비워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먹은 토마토 양념과 모짜렐라가 잔뜩 들어간 파르미지아노 멜란자네. 가끔씩이라도 그 맛을 기억해내고 싶어 가지를 사게 하는, 얇게 잘라서 일일이 기름에 부쳐내는 것이 시간을 요하지만 먹고 나면 항상 맛있고 보람있는 요리이기도 하다. 이 요리는 요리 시간이 25분이라고 적혀 있어서 시작했다. 가지만 잘라서 기름에 굽고 토마토 양념을 떨구고 달걀만 깨어 넣어 달걀만 익히면 끝나는 요리. 





다들 그렇겠지만 정성이 들어간 요리를 하고 싶다는 느낌이 오면 평소에 안쓰는 재료들을 사게 되고 재료가 남으면 결국 또 어떤 간단치 않은 요리를 하게 된다. 그래서 일주일 정도는 그 재료들을 처리하기 위해 요리책도 뒤지게 되니 한편으로는 좋다. 물론 그 욕망이 너무 일찍 사그라들면 재료들은 냉장고에서 비실비실대다 비명횡사 하는 경우도 있다.  책에는 가지 두개에 달걀 4개를 넣으라고 나와있는데 차마 가지 2개를 잘라 구울 부지런함을 찾지 못해 가지 1개에 메추리알을 넣었다.  원래는 가지를 두개를 샀지만 빨리 쉽게 구우려고 가지를 너무 얇게 써는 바람에 구워야 할 가지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게다가 가지는 왜 그렇게 거대한 것인지 결국 남은 가지 한 개는 일주일 후에 다시 해먹었다. 첫번째는 캔에 든 홀토마토를 다져서 넣는 바람에 전반적으로 음식에 간이 덜 된 느낌이 들었다. 두번째에는 농축 토마토 페이스트를 짜서 넣었더니 한결 맛있었다. 





가지는 미리 소금을 좀 뿌려서 기절 시킨 후에 밀가루를 입혀서 구우면 된다. 달걀이나 메추리알을 반숙으로 익혀서 토마토 양념을 좀 더 넣고 그냥 볶아도 맛있을것 같다. 중국의 달걀 토마토 반찬이나 아랍 동네의 샥슈카 같은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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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