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huanian Language2018.09.25 05:24


'이곳은 트롤리버스가 아닙니다. 문은 자동으로 닫히지 않아요.' 


문 닫고 다니라는 글, 어린이 도서관 화장실에 붙어 있는 부탁의 글이다. Troleibusas. 글자를 잘 살펴보면 Bus 라는 단어가 보인다. 거기다 -as 를 붙이면 리투아니아 남성명사가 되는 것. 모음 알파벳 날것 그대로 트롤레이부사스 라고 읽는다. 리투아니아에서 -as 를 떼어놓으면 나름 이해할 수 있는 단어가 많아진다. Bredas Pitas. 어떻게 읽을 것인가.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n Language2018.07.10 07:00


Neužstatyti vartų! '차고 앞에 차 세우지 마세요.'  꽁꽁 얼어붙었던 어느 겨울날. 차 조차도 세울 수 없게 삼라만상이 자리 잡고 있던 어느 외진 곳의 Vartai.  Vartai 는 보통 성문, 입구를 뜻하는 단어로 쓰이지만  이런 차고에도 보통 이 단어 사용한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n Language2018.06.14 07:00


사실 리투아니아 단어 설탕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썼는데  (http://ashland.tistory.com/368) 그냥 한번 더 쓰는 거. 나 같은 경우엔 하루에 집에서 커피 한 잔, 종류에 관계없이 차 한 잔을 마시는 편이고 열의 다섯번은 설탕을 넣기 때문에 머릿속에선 하루에 한 번 이상 생각하고 넘어 가는 단어. 그런 단어들 의외로 참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며칠 전 의자를 딛고 올라서서 부엌 제일 높은 선반 위의 거대 샐러드 볼을 손으로 더듬다가 알게 된 사실에 경악했다. 1킬로짜리 설탕 한 봉지를 사면 보통 반 정도를 설탕 단지에 붓고 남은 반은 이 그릇에 넣어 올려 놓는다. 여기엔 작은 초콜릿이나 자잘한 군것질들, 그러니깐 나중을 생각하며 기분 좋게 은신시키지만 평상시 그 존재를 잊고 있다가 문득 알게 되면 두배는 더 반갑고 행복해지는 그런 음식들이 보통 자리잡는데. 남은 설탕 반 봉지가 있다는 것을 잊고 언젠가 한 봉지를 샀고. 그 한 봉지의 반 봉지를 위에 담으면서 반 봉지가 이미 있었다는 것을 언젠가 알았을텐데 그 두 봉지가 있다는 사실을 또 까먹고 어제 한 봉지를 더 사는 바람에 반킬로 짜리 설탕이 세봉지가 되었다. 잊지 않기 위해 이곳에 기록해 둔다. Cukrus. 설탕.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n Language2018.01.24 08:00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리투아니아어로도 번역되었네. 나는 원작을 읽어보진 못했고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맨부커상 수상 훨씬 이전에 만들어진 것 같고 뭔가 김영하의 데뷔작을 영화화 한 <나는 나를 파괴 할 권리가 있다> 느낌이 물씬 나는 저예산 영화였음.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여성형 명사로 표기 되었다. 영문판을 리투아니아어로 번역했겠지 했는데 리투아니아인이 한국어에서 바로 번역했다. 도서관에 있으면 한번 빌려서 읽어봐야겠다. 채식주의자는 베게타라스 Vegetaras, 비건은 베가나스 Veganas. 로푸드 먹는 사람들은  쟐리아발기스 Žaliavalgis. 단어들이 뭔가 그리스적인데.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n Language2018.01.23 08:00


알면서도 저지르는 실수들이 있다. 샴푸가 다 떨어졌는데 샴푸 대신 똑같은 용기 디자인의 컨디셔너를 산다던가 그리고 지난번에 그랬으니 그러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으면서도 두 번 그런 실수를 한다던가. 샴푸인 줄 알고 쓰다가 왜 거품이 잘 안나지 생각한다던가. 저기 떨어진 저거 주워야겠다 하면서 모서리 조심해야지 생각했는데 결국 줍고 머리를 들다 부딪친다던가. 분명히 우유를 사려고 했는데 케피르를 산다던가. 정말 거짓말처럼 분명 확인을 하는데도 결국 우유 대신 케피르를 사올때가 있다. 케피르는 요거트보단 묽지만 우유보단 걸쭉하고 시큼한 유제품으로 유산균 함량도 높고 가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설탕을 섞어 먹어도 씨리얼과 잼을 넣어 먹어도 맛있다. 하지만 우유라고 생각하고 마셨는데 케피르이면 충격이 크다. 리투아니아어로 우유 Pienas 는 폴란드어 러시아어랑도 모양새가 꽤나 달라서 우유인지 알아차리기 힘든 반면 케피르 Kefyras 는 이들 나라들 말이 거의 비슷하다. 흔들어봤을때 덜 찰랑거리는 것이 케피르. 사실 케피르를 한 번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리투아니아의 대학 식당이나 병원 구내 식당 같은 곳에 가면 케피르와 콤포트를 담은 폭이 좁은 유리잔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케피르 주세요 해서 부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유리잔을 식판에 얹으면 알아서 계산해준다. 그만큼 익숙한 서민 음식, 생활식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