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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07.30 인생부대찌개 (4)
  3. 2017.07.04 서울 17_다같이커피 (2)
  4. 2017.07.01 서울 16_동네 분식집 (6)
  5. 2017.06.26 서울 15_버스밖으로 (2)
Korea2017.07.31 09:00



종로에서 집까지. 짧은길이 아닌데 참 많이 걸어다닌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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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TAG 서울
Korea2017.07.30 09:00



세번째 집이라는 이름의 남산의 한 대안공간. 난방도 안되고 수도꼭지도 없고 화장실도 없는 매우 사랑스러운 공간이다. 서울에서 가장 추웠던 날을 고르라면 아마 이곳을 처음 방문했던 그 날일거다. 실제 날씨는 그렇게 춥지 않았지만 나로써는 실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추위였다. (http://ashland11.com/501) 세채의 집이 멋들어지게 연결된 이 공간은 근사한 마당을 가지고 있는데 날씨가 좋아도 해가 마당의 가장자리에만 길게 걸리는 위치라서 가장 추웠던 날로부터 한달이 지나서 다시 갔어도 곳곳에 녹지 않은 눈이 남아있었다. 첫째날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약수역으로 내려가 닭갈비를 먹었고 두번째 간날은 날이 많이 풀렸으니 실내에 머물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음식을 배달해서 먹었다. 배달앱을 켜서 이것저것 능숙하게 주문하는 친구가 매우 멋져보였다. 부대찌개와 제육볶음과 구운 갈비 같은 음식이었는데.  놀랍게도 끓여지지 않은 부대찌개가 도착했다. 너무나 황당했다. 생각해보면 그럴 법한 일인데 직접 끓여서 먹어야 하는 부대찌개가 올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한것이다. 한방울의 흐름도 없이 정갈하게 진공 포장된 찌개 육수에 가위를 찔러 넣어 냄비에 붓는데 웃음이 나왔다. 다행히 석유 난로가 있어서 급한대로 그 위에 올려놓고 저번에 왔을때 물이 꽝꽝 얼어있던 대야를 물티슈로 닦아서 덮었다. 찌개는 다른 음식들을 배불리 먹는동안에도 제대로 끓지 않았다. 우리는 정말 끓여야 하는 부대찌개가 배달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게 너무나 당연했으니 찌개는 끓이지 않은 상태로 배달됩니다 라는 사전 경고나 혹시 찌개를 끓여야 하나요. 여기 석유난로 밖에 없거든요 라고 물어볼 여지도 없었던 부대찌개. 배가 고팠더라면 충분히 훌륭했을것이다. 부대찌개의 잘못은 정말 아닌것이다.  또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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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Korea2017.07.04 09:00



5년만에 갔던 한국. 한국에 제일 먼저 도착하면 내가 하고 싶었던것은 공항에서 다같이 커피를 마시는거였다.  그것이 아마도 여행을 실감하게 하는 가장 상징적인 상상이었던것 같다.  생각해보니 바깥에서 가족 누구와도 커피를 마셔본 기억이 없었던것이다. 그 커피는 얼마나 맛있을까. 우유 거품이 어떻고 커피가 시고 쓰고의 느낌들은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에 설자리를 찾지 못할것이다. 한참이 지나도 수다를 떠느라 커피는 줄지조차 않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때 내가 상상했던 풍경은 오히려 비행기를 타기 이전의 풍경에 가까웠던것 같다. 뭔가 이제 짐도 다 보내고 탑승권을 쥐고 탑승만 기다릴때의 홀가분함으로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의 북적북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평화로운 공항의 카페에 앉아 온 몸으로 노곤함을 느끼는 그런. 하지만 우선 겨울이 아니라는것을 간과했고 몸이 피곤했고 가만히 앉아서 커피를 마시기에는 전반적으로 활달하고 산만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다들 커피를 마실 생각이 없어서 차가운 음료수 두 잔을 수다를 떨며 공항에 놓여진 나무 벤치 같은데 앉아서 나눠 마셨다. 결국 한달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다같이 커피 마실 기회가 생겼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플레인 요거트. 얼음 넣은 더블 에스프레소. 라떼. 카라멜 라떼. 옹기종기모인 커피잔이 지난 모든 시간을 담고있는듯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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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TAG 커피
Korea2017.07.01 09:00

 


Seoul_2017



집에 가는 길에 떡볶기 집이 있었다. 그런데 이 떡볶기 집은 보통의 그것과는 좀 달랐다. 가게속에 딱히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반년간 거의 매일 지나다녔지만 떡볶이를 먹는 사람을 본적이 없는데도 넙적한 팬에는 항상 요리된 떡볶이가 있었고 그 떡볶이라는것도 표면이 거의 바짝말라있고 팬 한구석에는 잘게 썰어진 양배추가 가득했다.  양배추에서 물이 나와서 오래된 떡볶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듯이 양배추는 항상 싱싱해보였다. 지하철역의 철길을 지나와서 집까지 쭉 이어지는 길에서 가장 늦게까지 불이 켜져있는곳도 이곳이었다. 딱 한번 퇴근중인것으로 보이는 남자가 서서 라면을 먹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이 분식집 주인 아주머니는 떡볶이 만드는 일 외에도 항상 분주하셨다. 커피 자판기를 항상 체크하셨고 분식집 앞 평상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 잘려진 우엉들이 올라왔다. 그것을 자르고 씻고 말리셨다. 이곳에서 반드시 뭐든 먹고 말겠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집에서 나와 이곳을 지나칠때는 항상 밥을 먹고 나온 후의 외출중이었고 이곳을 지나 집으로 갈때는 항상 저녁식사 시간에 맞춰 집에 돌아가는 길이거나 뭘 먹기에도 너무 늦은시간이거나 그랬다. 하지만 왜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묵 한꼬치라도 사먹어보지 않았을까. 6개월을 오며가며 지나친 부지런하신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어보지 못하고 왔다는것이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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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Korea2017.06.26 09:00



아빠가 뜬금없이 비디오 영상을 보내오셨다.  이렇다할 코멘트도 없이 비디오 전송만 하셨다.  마음에 드는 한 순간을 캡쳐해보았다. 이른 아침에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중에 찍으셨는데 보통 창밖 풍경에 촛점을 맞추시다 버스가 멈추자 뒷자석에서 내려다보이는 버스 전경으로 카메라를 옮겨가셨다. 버스는 용두역을 지나 마장동 축산물 시장을 지나고 있었다. 버스 창문은 얼마나 깨끗하게 닦여있던지 아직 차들이 많이 다니기 직전 바깥 공기의 청신함이 느껴졌다. 물론 미세먼지가 있었다고 하겠지만 풍경만으로는 말끔한 시골 공기를 떠올리게 했다.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몇 안되는 승객들은 머리를 숙인채로 약간의 미동과 함께 잠을 자고 있는듯 했다. 졸릴법한 와중에 영상을 찍으시는 모습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하루 세끼중 아침 먹는것을 제일 좋아하는나, 예전에 한국에 살때는 자다가도 누가 아침 먹는 소리를 들으면 한술이라도 뜨고 다시 들어가서 자곤 했다. 이번에 갔을때는 일찍 출근하시는 아빠와 아침을 자주 먹어야지 했는데 정작 아빠는 미숫가루 같은것으로 요기를 하시고 후다닥 나가시는 바람에 저녁을 주로 같이 먹었다. 버스가 정차하고 새로운 승객이 올라타는 와중에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헨델의 리날도 울게하소서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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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