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에 해당되는 글 49건

  1. 2017.11.06 라면 (2)
  2. 2017.11.03 아보카도 익히기 (2)
  3. 2017.10.13 꿀과 코티지 치즈 (4)
  4. 2017.10.06 Roman Saltimbocca (2)
  5. 2017.09.30 빨간 양파와 피스타치오 (2)
Food2017.11.06 08:00


귀찮을 땐 감사할 것들이 많아진다. 물만 부으면 되는 40센트 짜리 인스턴트 라면. 물을 만들지 않아도 되서 감사한다. 하지만 게으름이란것이 늘상 그렇듯. 젓가락으로 아무리 휘저어도 나오지 않는 좌초된 할라피뇨를 건지기 위해 숟가락을 가지러 가기가 싫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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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Food2017.11.03 08:00






빌니우스 생활 초창기때 가장 훌륭한 리투아니아어 교과서가 되어 주었던 이들은 마트에서 발행하는 부클릿이었다. 아니 현지에 살면서 현지 언어를 배우려는 자에게는 마트 자체가 사실 살아있는 교과서이다. 그곳은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명사들의 집합소인 것이다. 직접 만져볼 수 있고 확인할 수 있으니 사전과는 또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트의 부클릿은 거의 매거진 수준의 질로 업그레이드 됐다. 단순히 그 주의 할인 품목들을 자극적인 빨간 글씨로 열거하는 대신 생소한 식재료 들에 대한 유용한 정보와 레시피들을 추가해서 구매율을 높이고 이제는 좀 더 예쁘게 건강하게 먹어야 하지 않겠냐는 상냥한 선동을 시작한것이다.  한국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있다면 리투아니아에도 막시마(Maxima), 이키(Iki), 리미(Rimi) 라는 대형 마트 3강이 있는데 한국처럼 거리 곳곳에 24시간 편의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구멍 가게들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들 마트를 이용한다고 보면 된다. 당연히 경쟁도 치열하다. 아시아 식재료나 터키 식품들도 다양해지고 예전에 값이 나가던 생소한 채소들의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다. 10월에 막시마에서 가을호라고 내놓은 부클릿에는 아보카도에 관한 페이지가 있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아보카도가 다행히 한국만큼 비싸지 않다. 동네 마트가 작아서인지 모르지만 서울에 있는 동안 아보카도가 먹고 싶어도 잘없거나 있어도 하나에 무려 5000원, 그리고 거의 익어있지 않아서 쉽게 사먹을 수 없었다. 빌니우스에서는 아보카도를 1-2유로 선에서 잘 수 있지만 역시 잘 익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만히 놔두면 저절로 익을때도 있지만 결코 익어버리지 않는 고집스런 아이들도 많다. 





아보카도를 익히는 방법 4가지가 적혀 있는데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가장 자연스럽고 경제적인 방법을 시도해보았다. 저 아보카도는 정말 돌덩이처럼 딱딱했다. 종이 봉지에 사과와 아보카도를 함께 넣고 어두운 곳에 3일정도 놔두라고 되어있다. 빵을 담아왔던 종이 봉지에 사과와 함께 넣어서 오븐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 오늘 넣어뒀다는 사실을 거의 까먹을 뻔하다가 가까스로 꺼내어 봤더니 





정말 익어 있는 것이 아닌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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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Food2017.10.13 08:00



고양이 맡기고 간 윗층 여인이 오레가노와 함께 키프로스에서 사다준 것. 양과 젖소와 염소의 젖으로 만들어진 코티지 치즈. 헉. 너무 맛있다. 리투아니아에서 사먹는 것은 아무리 압축된 것이어도 소량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기 마련인데 이 코티지 치즈는 손가락 사이에서 뽀드득거리는 전분처럼 수분 제로의 짱짱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서 자연스레 꺼내는 것은 꿀. 정말 자동적으로 이제 꿀에 손이 간다.  리투아니아 꿀집에서 꿀을 사거나 양봉을 하는 사람들 (친구의 친구의 친구들중에는 숲속에서 생활하며 소규모 양봉도 하는 삼촌을 가진 이들이 꼭 한 두명씩 있게 마련이다.) 에게서 꿀을 얻어 먹으면 보통 저런 플라스틱 용기에 꿀을 담아 준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오이에도 가끔 저 꿀을 찍어 먹는데 정말 맛있는것은 꿀을 발라 먹는 코티지 치즈이다.  그리스나 키프로스 사람들도 꿀과 함께 먹는지는 모르겠다. 조르바 같은 그리스 친구가 있으면 물어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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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Food2017.10.06 08:00



요리책 속에 많은 요리가 있는데 보통은 사진이 있는 요리를 먼저 해보게 된다. 그 다음에는 물론 요리 시간이 짧은 것,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순으로 진행되는데 가장 좋은 것은 요리 시간도 짧고 사진도 있는 그런 요리들이다. 그런 요리들은 또 맛있다. 재료 그 자체의 맛만 필요한 경우가 많으니깐. 반죽을 얼마나 잘하느냐 얼마나 제대로 숙성하고 온도 조절을 잘해서 구워내느냐 하는 것들이 맛에 영향을 미칠 시간이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는 요리들이다.  물론 오랜 시간을 공들여서 요리하고 싶은 날이 드물게나마 있긴 하지만 보통은 간단한 요리들이 항상 더 맛있다. 이 요리는 20분이라는 요리 시간에 혹해서 했던 요리. 재료 준비를 잘못하는 바람에 그 보다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지만 정말 금세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요리다.  여러나라의 여러 버전의 살팀보카가 있지만 고유 레시피는 송아지 고기와 프로슈토와 세이지가 들어가는 이탈리아의 로마식 살팀보카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꽤 일상적으로 먹는 요리이고 공식적으로 승인된 레시피라고 하는데 정말 좋은 와인 안주라고 생각한다. 그냥 요리에 사용하고 남은 와인을 요리와 함께 먹으면서 끝내면 되는 그런 요리. 





얇은 송아지 고기에 프로슈토 햄을 얹고 세이지를 얹어서 이쑤시개로든 칵테일 스틱으로든 뭐든 고정 시킨 후에 버터 위에서 뒤집어 가며 굽다가 화이트 와인을 쏟아 부어서 익히면 끝인 요리.  팬에 얹는 순간부터 요리는 순식간에 끝이난다.  프로슈토 햄 자체의 특유의 맛이 있고 세이지 향이 워낙에 강해서 그 외에 따로 고기에 양념을 해야 할 필요도 없다. 햄이 워낙에 얇기 때문에 금세 익으므로 태우지 않으려면 송아지 고기도 그와 비슷한 크기로 얇게 썰어야 하는데 그렇게 썰어서 파는 송아지 고기도 없거니와 미쳐 냉동을 해서 얇게 자를 생각을 못했던 관계로 되는대로 얇게 자르고 이쑤시개로 고정 시키기 전에 따로 조금 구워야 했다. 얇은 대나무가 없었던 관계로 고정 시키는데 세이지가 찢어지는 등 애를 먹었다. 그래서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다. 미국에서는 송아지 고기 대신 닭고기로 요리하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본 다른 레시피에는 버터에 밀가루를 넣어서 볶다가 고기를 얹기도 한다. 돌돌 말아서 굽기도 하는데 세이지가 기름에 바삭해진 느낌을 주는 이렇게 펼쳐진 느낌이 좋은 것 같다. 




지글지글 투박한 느낌.  명절 밥상의 고기 산적 같은. 그래서 얇게 썰은 고기에 짭쪼롬한 아무 종류의 햄을 얹고 깻잎을 얹고 버터든 마가린이든 청주든 와인이든 붓고 구우면 정말 맛있을 것 같다. 그게 로마식 살팀보차는 아니겠지만.  손으로 만져본 세이지의 촉감이 깻잎과 비슷하다. 둘의 향은 너무 다르지만 그 향이 품은 개성은 같은 종류이다. 나는 보통 고기쌈에 고기와 밥 고추와 쌈장 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데 깻잎과 쑥갓 마늘을 잔뜩 넣은 밥을 넣지 않은 엄마의 고기쌈을 떠올리게 하는 요리이다. 엄마는 항상 어떻게 고기쌈을 밥과 함께 먹냐고 핀잔을 주시곤 했었는데. 난 이 요리를 먹으면서도 역시나 밥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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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Food2017.09.30 08:00



그냥 보고 있으면 예쁜, 그런 정물화 같은 식재료들이 있다. 예를들면 약간의 물기가 흩뿌려진 푸릇푸릇한 아스파라거스나 우둘투둘 검버섯이 피어서는 속은 한없이 부드럽고 고소한 아보카도 같은 아이들,  저기 멀고 먼 페루나 볼리비아 어디쯤에서부터 약에 절어서는 수일이 걸려 이곳에 도착한 아이들이겠지만 가끔씩 집에 데려오게 되는 것이다. 빨간 양파 같은 경우는 보통은 푸석푸석한 검붉은 자주색 껍질에 휘감겨져 있어서 야채 코너의 채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기도 하지만 군데 군데 벗겨진 껍질 위로 마트 조명이 내려 앉으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빛나는 자줏빛을 꺼내 보인다 . 아무런 세공도 거치지 않은 이 야채 코너의 자수정을 보통은 하나씩만 사다 놓고 드레싱에 잘게 썰어 집어 넣거나 그냥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그렇게 되는데 며칠 전 꾸러미채 할인을 하길래 1킬로 정도 집어왔다.  요리책에서 볼 때마다 도대체 어떤 음식일까 했던 그 음식을 한 번 해보기 위해서.  쓰여진 대로라면 딱히 조리라고 할 것도 없이 너무 간단하여... 





요리의 내용인 즉슨. 양파를 털끝하나 건드리지 않고 껍질채로 용기에 넣고 소금으로 완전히 덮기.  그리고 1시간동안 220도의 오븐에 넣어 두기 그리고 잊기.  코셔 소금을 사용하라고 쓰여 있는데 그냥 집에 있는 비교적 가는 소금으로 덮었다. 부엌 베란다 포대 자루에서 한 그릇 퍼서 부엌으로 가져가는데 며칠 지나서 바닥에 떨어진 소금을 밟으면 발바닥 엄청 아픈 그런 한국 소금으로 덮으면 정말 좋을것 같다. 리투아니아의 소금은 보통 1킬로그램씩 두꺼운 도화지 재질의 상자에 담겨 있는데 가스레인지 옆에 놔두고 쓰는 용기에 덜어 넣으면 나머지 소금이 담긴 상자는 정말 오랫동안 부엌 서랍속에 있어야 한다. 저 소금도 정말 지루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오븐 마사지를 받고 장렬히 열반의 길로 들어섰다. 





예전에 한번 그냥 소금 더미에 닭 한마리를 눕힌채로 오븐에 넣어 둔 적이 있다. 유태인식 닭구이.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닭이 오븐 밖으로 나온다.  물이 없고 인삼이 없을 뿐이다.  이 양파들도 소금들 사이에서 물을 토해내며 얼마간 지글지글 거렸다. 오븐 밖을 빠져 나온 용기가 너무 뜨거워서 더 두툼한 용기에 담아 놓고 소금 속을 탐험하기 시작. 대나무 통이라도 있었으면 남은 소금으로 죽염을 만들 수도 있을것 같았다. 일부 소금들은 양파에서 흘러나온 수분으로 옅은 자주색을 띠며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뜨거운 소금 사막을 빠져나온 양파는 축 늘어져있지만 아직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칼 없이도 그냥 벗겨지는 껍질들. 부드럽게 벗겨지는곳까지 자연스럽게 걷어내면 기름에 절여진듯 매끈하고 투명한 부분까지가 나타난다.




쓰레기를 곁에 두고 한 컷. 껍질을 벗기다보니 너무 남는게 없어 보여 일부 남겨둔 것들은 확실히 색깔이 별로 예쁘지 않다. 그냥 정말 거의 투명하다 싶은 색이 나올때까지 아낌없이 제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요리책의 사진보다는 확실히 좀 덜 맛있어 보인다.  너무 흐물흐물해져서  형태를 유지하면서 반으로 자르는데 애를 먹었다. 확실히 소금 입자가 너무 작아서 그런건가 싶다. 왠지 좀 더 단단하고 덜 익은듯한 식감이었어야 할 것 같다. 이 양파요리는 그냥 달다.  책에는 모짜렐라나 부라타 치즈와 곁들여 먹으라고 되어 있다. 버터 바른 빵에 양파를 얹고 모짜렐라를 언저 조금 녹을만큼만 토스트해도 맛있을 것 같다.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잘라서 올리브 오일을 뿌리고 소금을 넣은 후 피스타치오를 뿌리면 되는데 그날 마트에 피스타치오를 팔지 않아서 사서 넣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빨간 양파가 달기 때문에 넛 중에서도 가장 짭쪼롬하고 개성있는 피스타치오가 확실히 잘 어울릴 것도 같다. 뭐라도 뿌리고 싶어서 햄프씨드와 뜬금없는 건포도를 투척했는데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 함.  저 양파가 양이 적은게 아닌데 그냥 줏어 먹다보니 거의 다 먹었다. 다음번에는 꽁지 부분이라도 좀 예쁘게 다듬어서 좀 더 굵은 소금으로 덮어서 꼭 피스타치오와 모짜렐라를 사다 놓고 먹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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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