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2018.05.28 07:00




12년전 내가 리투아니아에서 처음 맛보고 정말 맛있다고 생각했던 음식이 딱 두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걸쭉하게 끓인 세몰리나 위에 시나몬 가루를 적당히 섞은 설탕을 솔솔 뿌려서 먹는 음식. 리투아니아에서는 마누 코셰 manų koše 라고 부른다. 마누는 세몰리나를 코셰는 죽을 뜻함. 설탕을 흩뿌리고 그들이 조금씩 촉촉히 녹아들어가는 모습을 관조하며 조심스럽게 걷어내어 먹는 음식. 세몰리나는 끓는 물에 넣는 순간 금새 걸쭉해지기 때문에 양조절을 잘해야 한다. 숟가락으로 조금씩 넣고 천천히 젓다가 우유나 버터를 첨가할 수 있다. 난 이 음식이 정말 좋다. 무거운 음식이 부담스러운 아침에 주로 먹고 병원 음식으로 자주 나오고 주로 아이들이 먹는 음식이지만 어른이어도 가끔 생각이 나면 먹게 되는 그런 음식. 어떤 친구는 정말 제일 싫은 것이 이것이라고 할 정도로 어린시절 물리게 먹는 음식. 잼을 넣어서 먹는 사람들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색깔이 선명하고 맛이 확실한 잼을 섞어서 먹기에는 가장 순수하고 절제된 결벽적인 포리지라고 생각한다. 굳이 잼을 넣어야 한다면 무화과잼이나 연한 살구잼이면 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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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