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huanian Language2016.06.13 08:00
 

 
(Panevėžys_2016)


리투아니아의 소도시 파네베지. 빌니우스에서 라트비아 리가행 버스를 탄다면 대부분의 경우 이 도시를 거친다. 어딜가든 모든곳이 쥐죽은듯 조용하다. 드문드문 더디게 나른하게 움직이는 건축 현장들만이 그래도 아직 이 도시가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말해준다. 이틀간 비가 오고 몹시 추웠다. 바람은 여전하지만 날은 화창해지고 있다. 파란 하늘 아래 단조롭게 줄지어선 가정집들 사이로 이따금 미용실이나 옷가게들이 뜬금없이 자리잡고 있다.  Kirpykla '키르피클라' 는 '자르다' 를 뜻하는 동사 kirpti 에서 만들어진 단어로 간단히 머리를 자를 수 있는 미용실을 뜻한다. 미용실이라는 단어를 몰랐더라도 입구위의 가위 장식을 보고 미용실이라고 단번에 알아차릴수 있었을까 한참 생각했다. 어쩌면 옷이나 가죽을 수선하는곳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뭔가를 이미 알고나면 아무것도 몰랐을때의 느낌이 어땠는지를 기억해내기 어렵다. 특히 어떤 언어를 배울때는 더욱 그렇다. 한때는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알파벳의 조합으로 다가오던 낯선 단어들이었지만 이제 그런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감정을 가지게 됐는지.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n Language2016.06.08 08:00




맥도날드는 여행다닐때 밤차를 타고 새벽에 내리면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식당이었기에 추억이 많다. 편의점이나 24시간 운영되는 김밥집 같은곳이 전무한 유럽지역에서는 특히 그렇다. 물론 필요이상으로 일찍 도착해서 심지어 그 맥도날드도 청소시간이라고 아직 문을 열지 않았던 운이 나쁜 경우도 종종 있었다. 여튼 화장실을 돈을 내고 가지 않아도 되는곳이고 밤기차나 버스에서 불편한 밤을 지새우고 낯선 도시에 툭 떨궈졌을때 마음을 추스리고 숙소를 찾을 에너지를 충전할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끔 옛 여행을 추억하고 싶을때 맥도날드에 아침을 먹으러가면 좋겠다 싶을때가 종종 생긴다. 여행다닐때처럼 꼭두새벽에 일부러 일어나서 가기에는 너무 게으르니 보통 아침메뉴가 끝이 나기전 10시 이전에 가까스로 들어간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햄버거 드실 수 있거든요' 하고 맥치킨이나 빅맥 찾는 손님에게 설명하는 직원도 종종 보인다.  새벽 6시부터 10시까지 베이컨이나 달걀후라이가 들어간 맥머핀만을 판다. 그런데 리투아니아의 맥도날드 아침 메뉴 이야기를 하려는것은 아니고 사실 리투아니아의 아침인사에 대헤서 쓰려는것임. 쟁반에 놓인 종이에 아침인사가 적혀 있었기때문이다.  Labas 라바스 는 한마디로 good,  buon, bon, 같은것에 해당하는 아침 점심 저녁 인사말에 들어가는 '좋은' 이라는 뜻이다. rytas 리타스 는 아침이라는뜻. 좋은 아침, 굿모닝, 부온죠르노, 봉쥬르. 근데 이런 구체적인 아침 인사 대신 비슷한 연배의 아는 사람을 길거리에서 만났을때, 항상 만나는 사람에게 그냥 안녕 하고 인사하고 싶다면 아침 단어를 빼버리고 그냥 Labas 라바스! 라고 하면 된다.  



+인사 아래의 문구는 '아침드시러 오세요' 라는 뜻임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n Language2016.06.04 08:00





알파벳 w 가 들어간 영단어를  외래어처럼 쓰는 경우 리투아니아어에서 보통 w 로 바꿔 사용한다.  예를들어 폴란드의 수도 warsaw  varšuva, 서부극 Western  vesternas. 와플 waffle  vaflis 로 사용한다우리가 더블유라고 읽는 알파벳 w를 리투아니아에서는 더블브이 라고 읽는다. 그래서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단어를 받아쓰게 할 상황에서 w는 반드시 더블브이로 얘기해야 한다.  wine  'vynas 비나스'는 얼핏 똑같이 와인을 뜻한다고 하기에는 큰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as 가 리투아니아어 남성명사의 어미인것을 감안하면 wine  vyn 이 아주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wine, wino, vino, vynas 사실 다들 비슷함.  약간의 상상력을 발휘하고 끼워 맞추기에 게으름 피우지 않으면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언어들이다. 이곳은 대통령궁 근처의 작은 이태리식 베이커리이다. 와인 Vynas 아래에 적힌 전치사 Nuo 는 ~부터의 뜻이다. 와인을 잔으로 마시는 경우 3유로부터, 아예 병으로 사서 마시는 경우의 가격은 9유로 부터 21유로까지라고 적혀 있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n Language2016.06.02 20:00



'리투아니아'는 리투아니아어로 Lietuva 이다. '리에투바'.  외국에서 자국을 일컫는 그 나라 단어를 접하면 신선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어떤 나라를 여행하고 있다면 최소한 그 나라말로 그 나라를 어떻게 일컫는지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핀란드어에서 핀란드는 suomi 이다. 헬싱키에 갔을때 난 그것이 정말 신기했다. 달라도 너무나 다른 suomi 와 finland.  Lithuania 와 Lietuva 는 그나마 좀 유사한가.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n Language2016.06.01 16:30






주말에 건축 자재를 파는 대형 상점에 갔다가 입구 근처에 라바짜 커피 자판기가 있어서 들여다보았다. 보통 리투아니아에서 볼 수 있는 커피 자판기는 네스카페이거나 야콥스 커피인 경우가 많은데 라바짜 머신은 생소했다. 설탕을 넣지 않겠다는 버튼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계는 설탕이 들어간 커피와 들어가지 않은 커피가 아예 두 종류로 나뉘어져 있어서 신기했다. 리투아니아어에서 설탕은 cukrus 이다. 자음으로 끝나니깐 남성명사이다. 리투아니아어에서 c 는 'ㅉ' 로 발음한다. '쭈끄루스'  사실 설탕이라는 단어는 여행을 가도 접할일이 굉장히 많다.  테이크아웃 커피점에만 가도 일회용 설탕에 그 나라 언어로 설탕이라고 써있는 경우가 많고  주스를 사서 마신다면 설탕이 첨가되지 않았다는 표시가 큼지막하게 써있을수도 있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그렇겠지만 리투아니아에서도 거의 모든 제품에 3개국 이상의 언어로 성분표시가 되어있어서 다른 외국어를 접할  기회가 많은데 호기심에 들여다보면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이란 사실상 없다.  게다가 발음을 해보면 영어의 sugar에서 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확연히 다른것 같지만 결국은 다 연결된 느낌이 든다.  cukier, sukker, cukru, zucker, zuccero....등등 그리고 리투아니아어로는 cukrus.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