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2017.06.22 09:00



아침부터 카페 두군데를 들르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도중에 건물벽에서 열심히 뛰어놀고 있던 아이들을 만났다. 베를린에는 생각보다 동상이나 조각물을 발견하기 힘들었던 대신 듣던대로 벽을 메운 그림들이 많았다. 콘크리트를 캔버스 삼아 작정하고 그린 큰 규모의 벽화들은 물론 거리 구석구석 산만하게 스프레이질된 작은 낙서들까지 빽빽한 도시속에서 각자의 프레임을 확보하고 비를 맞으며 햇살을 받으며 움직이고 있던 이미지들이 항상 있었다. 모든 건물들은 묘사될 여지를 지녀야한다. 독특한 발코니의 구조, 창문의 형태, 건물 입구의 램프 디자인, 현관의 손잡이, 건물을 뒤덮은 초록의 식물들, 벗겨진 페인트 칠이나 갈라진 시멘트 자국같은 건물이 버텨온 세월의 그을음 등등의 다양한것들이 묘사의 중심에 있을 수 있다. 개성없는 건물들은 또 그런대로 자기 성격이 확고한 건물들 사이에서 차별화 된다.  단지 모두 같지 않으면 된다. 건물이라면 건물 한 귀퉁이를 자리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이 어떠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해야한다.  설계자의 이름을 궁금하게 하는 건물이 꼭 위대한 건축물일 필요는 없다. 그것이 도시속에서 몇십년을 몇백년을 버텨내는 건물들의 사명일것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