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2017.11.03 08:00






빌니우스 생활 초창기때 가장 훌륭한 리투아니아어 교과서가 되어 주었던 이들은 마트에서 발행하는 부클릿이었다. 아니 현지에 살면서 현지 언어를 배우려는 자에게는 마트 자체가 사실 살아있는 교과서이다. 그곳은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명사들의 집합소인 것이다. 직접 만져볼 수 있고 확인할 수 있으니 사전과는 또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트의 부클릿은 거의 매거진 수준의 질로 업그레이드 됐다. 단순히 그 주의 할인 품목들을 자극적인 빨간 글씨로 열거하는 대신 생소한 식재료 들에 대한 유용한 정보와 레시피들을 추가해서 구매율을 높이고 이제는 좀 더 예쁘게 건강하게 먹어야 하지 않겠냐는 상냥한 선동을 시작한것이다.  한국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있다면 리투아니아에도 막시마(Maxima), 이키(Iki), 리미(Rimi) 라는 대형 마트 3강이 있는데 한국처럼 거리 곳곳에 24시간 편의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구멍 가게들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들 마트를 이용한다고 보면 된다. 당연히 경쟁도 치열하다. 아시아 식재료나 터키 식품들도 다양해지고 예전에 값이 나가던 생소한 채소들의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다. 10월에 막시마에서 가을호라고 내놓은 부클릿에는 아보카도에 관한 페이지가 있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아보카도가 다행히 한국만큼 비싸지 않다. 동네 마트가 작아서인지 모르지만 서울에 있는 동안 아보카도가 먹고 싶어도 잘없거나 있어도 하나에 무려 5000원, 그리고 거의 익어있지 않아서 쉽게 사먹을 수 없었다. 빌니우스에서는 아보카도를 1-2유로 선에서 잘 수 있지만 역시 잘 익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만히 놔두면 저절로 익을때도 있지만 결코 익어버리지 않는 고집스런 아이들도 많다. 





아보카도를 익히는 방법 4가지가 적혀 있는데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가장 자연스럽고 경제적인 방법을 시도해보았다. 저 아보카도는 정말 돌덩이처럼 딱딱했다. 종이 봉지에 사과와 아보카도를 함께 넣고 어두운 곳에 3일정도 놔두라고 되어있다. 빵을 담아왔던 종이 봉지에 사과와 함께 넣어서 오븐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 오늘 넣어뒀다는 사실을 거의 까먹을 뻔하다가 가까스로 꺼내어 봤더니 





정말 익어 있는 것이 아닌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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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