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nius Chronicle2014.07.04 06:23




바람이 불지 않는 날. 빌니우스 하늘에서 알록달록한 열기구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높은 산도 건물도 없는 환경에 도심에서 고작 이십분 거리에 공항이 있음에도 항공기의 비행이 잦지 않다는 유리한 조건. 올드타운의 심장부에서 이렇게 열기구가 뜨고 내린다는것은 사실 신기한 일이다.








타려는 사람들과 태우려는 사람들의 왁자지껄함 속에서 열기구를 실은 트레일러가 하나둘 모여들고

적당한 간격을 유지한 채 상기된 표정으로 때를 기다린다. 마치 웨딩 드레스를 정리하는 예식장 직원들처럼 기구를 꺼내 잔디 위에 조심스럽게 늘어 놓는다. 그리고 동시에 공기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데워진 공기에 오똑이처럼 일어난 바스켓에 상기된 표정의 탑승자들이 하나둘 오른다. 이 거대한 풍선은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치열한 모습으로 이륙했다. 남겨질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조급해하며 떠나지 못해 안달 난 사람처럼.

널찍했던 트레일러 사이의 간격은 순식간에 채워진 공기에 터질듯 협소해졌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걸음을 멈추고 이륙을 구경했다.







열기구가 적정고도에 다다르면 열기구내에서 서비스로 샴페인을 터트린다고 한다.  사라져가는 열기구를 보며 구경꾼들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  바람이 불지 않는 따뜻한 날 차갑게 데워진 샴페인을 들고 다시 찾아와야겠다.  7월에 접어들었는데도 10도에서 15도를 맴도는 기온. 모두가 여름을 돌려달라고 아우성치는 요즘.








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3.12.24 05:45







내일이면 리투아니아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24일 저녁에 온 가족이 '크리스마스 이브 식탁'에 둘러 앉아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시작하지만  재작년까지만 해도 크리스마스 이브는 정식 공휴일이 아니었다. 24일이 평일일경우 대부분은 단축 근무를 하고 저녁때에 맞춰 부랴부랴 고향으로 떠나는 식이었는데  작년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가 정식 공휴일이 되었으니 공식적으로 크리스마스 당일 그리고 크리스마스 세컨드 데이까지 합해서 3일간의 휴일이 주어지게 된셈이다. 연간 4주라는 법정 유급 휴가가 주어지는 리투아니아에서 올해는 많은 이들이 쾌재를 불렀다. 23일이 월요일이고 27일이 금요일이니 조율이 가능한 사람들은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황금연휴를 만끽하는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다른 나라에서 보내는것도 한편으로는 좋은 경험이겠지만  익숙한곳에서 마음껏 축축 늘어지면서 편히 쉬는것 또한 나쁘지 않다. 어쩌면 그게 가장 현명한 선택일지도.







리투아니아의 12월은 몹시 분주하다. 오후 4시가 되면 이미 어둠이 가라앉는 거리,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들뜬 기분을 감지하는것은 어렵지 않다. 참으로 구태의연하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크리스마스만 같아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정말 사람들이 항상 이렇게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리투아니아에서도 크든 작든 대부분의 집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한다.  난 그냥 슈퍼에서 사먹은 초콜렛 틴 케이스로 대신하기로 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오면 마트 주류 코너에 등장하기 시작하는 글뤼바인. 짐작컨데 프랑스나 저기 독일 같은곳에서 시작된 전통이려나. 북유럽쪽일까. 적어도 이 와인은 독일산이다. 크리스마스 전에 대략 4000원 정도에 마트에 깔리고 갑자기 가격이 오르기도 하며 크리스마스 후에 운이 좋으면 2000원까지 내린다. 두고두고 마시겠다는 기분으로 여러병 살 수도 있겠지만 같은 겨울이어도 2월보다는 12월에 어울리는 이 놈. 일년에 한 두번 정말 마시고 싶을때 마셔야 맛있는 그런 놈이다. 어둡고 쌀쌀한 골목을 걸을때 따뜻한 실내조명 아래 도란도란 앉아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볼때면 항상 생각나는 뜨거운 와인. 뭐랄까 맛은 다르지만 정종을 데워먹는 정서와 비슷한것 같다.






모르긴 해도 이 뜨거운 와인에 딸린 레시피도 수천가지일거다. 사실 이 와인 자체가 계피와 정향, 오렌지를 이미 함유한 상태라서 그냥 바로 끓여 먹어도 큰 상관은 없다. 저기 계피 스틱이나 정향 같은 것이 어떤 풍미를 더해주는것은 확실하지만  일반 와인을 끓이는 경우라면 모를까 이 글뤼바인을 끓이는데에 반드시 필요한것도 아니다. 불가사리 모양의 아나이스나 통후추, 생강,오렌지,자몽, 레몬을 넣는 사람들도 있고  설탕을 첨가하기도 한다. 와인을 끓일때 그냥 뜯어서 쏟아 붓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첨가제를 팔기도 한다.  나는 최소한 오렌지와 시나몬 정도를 넣어준다. 그리고 가가멜이 스프를 끓이는 마음가짐으로 끓어 오르기 전까지 잠시 저어주면 된다. 







이 정향의 생김새는 그냥 뭔가 사랑스럽다. 달팽이 눈 같기도 하고 사슴 뿔 같기도 하고 봄의 새순 같기도 하다.

신은 정향에게 귀여움을 주신 대신 곧바로 씹어 먹을 수 없는 인간과의 거리감도 동시에 주신듯. 일종의 민간요법인데 치통이 심할때 소량의 보드카에 정향을 넣어 우려낸 것을 솜에 적셔 물고 있는 경우도 있다. 말린 사과를 끓이는 겨울 음료에도 이 정향을 넣는다. 






빨대로 마셔야 더 맛있다.

몹시 뜨거우므로 천천히 마신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3.05.19 02:53

 

 



어제 아빠 어디가를 보는데 성동일이 아들에게 비가 어떻게 해서 오는지 아냐고 묻는 장면이 있었다. 헉! 순간 뜨끔했다. 나한테 물어봤으면 난 그 아들처럼은 둘째치고 심지어 매니져처럼 재치있게 비는 호랑이가 장가가면 온다는 대답조차 못했을것 같다. 언젠가 고등학교 시절 지구과학 시험문제에도 등장했을거고 객관식이었으면 상식적으로 답을 골랐겠지만 꼬맹이의 똑부러지는 대답을 듣고 나니 난 구름이 끼면 비가 오지 라는 생각만 줄곧 했지 왜 구름이 생기는지를 주관식으로 물었다면 대답을 못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구름은 그냥 날씨가 안좋으면 끼는 걸로. 헐헐헐




 


 



이번 5월에 들어서는 오전 6시만 되도 자동적으로 눈이 떠진다. 물론 곧바로 다시 잠이 들긴 하지만. 햇살이 정말 부서진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바깥은 눈이 부실 정도로 밝다. 오전부터 오후 세네시까지 바람 한점 없이 쨍쨍하다가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면서 비가 내리는 날씨의 연속이다. 정말 요새 빌니우스의 날씨를 보고있자면 수증기가 모여서 무거워지면 비가 내린다는 그 대답이 실감이 난다. 리투아니아에 한국의 장마처럼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시기가 있는것은 아니지만 여름이 지나고 나면 맑개 개인 날이 드물고 흐리고 구름낀 날씨의 연속이다. 비는 항상 갑자기 한바탕 쏟아지고는 사라진다. 비가 와도 급하게 뛰는 사람들은 없고 대부분은 걸음을 멈추고 기다린다. 다들 경험을 통해서 내리자마자 금새 멈출 비라는것을 아는것 같다.



 

 




네잎 클로버처럼 말의 편자도 여러나라에서 행운을 상징하는데 리투아니아에서도 그렇다. 물론 모든 리투아니아의 가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리투아니아에도 집에 말의 편자를 걸어두는 풍습이 있다. 보통은 들어오는 현관문의 위쪽에 걸어두는데 우리집은 네버엔딩 집수리때문에 안되고 적합한 장소를 찾은곳이 바로 이곳. 말의 편자는 네잎 클로버처럼 거저 굴러들어온 행운보다는 열심히 성실하게 일해서 스스로 얻은 행운을 상징한다고한다. 말굽에 편자를 박는 경우는 경주마이거나 일하는 말인 경우가 대부분이기때문이다. 그렇게해서 얻은 행운이 새어나가지 않게 하기위해서 움푹 패인부분을 위로해서 걸어 놓는다. 아주 오래전에 생긴 녹슨 편자를 고이 간직해놓았다가 이사오자마자 바로 걸어놓았다. 등에 걸린 저 물건을 봐서는 말도 전생에 자유롭게 뛰어다니던 야생마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저 편자는 머리도 없는 이 가여운 목마에게서 나온걸로 하자. 지금까지 우리에게 가져다 준 행운만큼은 아니더라도 앞으로도 쭉 부탁할께.



 

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2.12.16 07:05

 

 

 

    


 빌니우스에도 눈이 많이 내렸다 고개를 치켜들면 벌써부터 무시무시한 고드름이 달려있다. 자주 지나다니는 길들이 일방통행인곳이 많아서 보도블럭보다 차도로 걸어다니는게 더 나을정도이다. 두툼한 털 양말속에 바지를 집어넣고 묵직한 등산화를 신어야 그나마 녹아서 질퍽해진 눈 사이를 걸어갈 수 있을 정도인데 혹한과 폭설에 길들여진 유전자들이라 높은 겨울 부츠를 신고도 별 문제없이 잘 걸어다니는것 같다.  곳곳이 진흙탕 물인 거리를 마구 뛰어다녀도 종아리에 꾸정물 하나 안묻히던 인도인들의 유전자처럼 말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2.07.16 07:45

 

 


7월 6일은 리투아니아의 국경일이다. 정식명칭은 karaliaus mindaugo karunavimo diena. 1253년 7월 6일은 리투아니아 공국을 세운 리투아니아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국왕인 mindaugas 국왕의 즉위일이다.  국경일 명칭에 mindaugo 라고 쓰이는 이유는 이름이 소유격처럼 쓰이므로 Mindaugas 에서 Mindaugo 로 변형된 것. 사실 그러고보면 리투아니아에는 Mindaugas 민다우가스라는 이름이 정말 많다. 우리때만해도 학생이 그렇게 많았어도 사실 같은 학교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던것 같은데, 반면 리투아니아에는 이름이 거기서 거기인 대신  성을 외우기가 무척 힘들다. 친구들중에도 같은 이름을 가진 이들이 많기때문에 보통은 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일을 하다보면 전화상으로  내 이름을 알려줘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때마다 애를 먹는다. 잘 알아듣기 힘든 명칭을 받아적게 할 때 리투아니아인들은 보통 사람이름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korea 라는 단어를 알려줘야 할 상황이라면, karolis  K, ona O. renata R. emilija E. agne A. 지금 적은 단어들은 전부 리투아니아 이름들이다.  이런식으로 아무 이름이나 알아들을 만한 이름을 예로 들어서 첫 철자를 적게 하는것이다. 물론 알파벳 명칭인 케이,오,알,이,에이 이런식으로 리투아니아 알파벳도 저마다의 명칭이 있지만, 알아듣기 힘든 명칭은 그렇게 말해도 알아듣기 힘든 경우가 많아서 이름을 예로 들면 훨씬 받아적기가 쉬워진다. 금요일인 국경일을 맞이하여 목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4일간의 연휴가 시작되었다. 코발트 색 페인트칠을 하고 친구의 친구가 불러내서 오후 10시반경에 집을 나섰다. 매년 여름 이맘때쯤 빌니우스의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 뒷마당에서는 'kinas po zvaigzdemis'라는 부제를 걸고 영화를 상영한다. 직역하면 '별 아래에서의 영화'.  오픈씨어터이고 상영하는 영화도 주로 상업영화가 아닌 예술영화나 독립영화이다. 티켓가격은 10리타스, 대충 오천원이 안되고 공짜로 커피도 주고 원한다면 맥주도 사서 들어갈 수 있는것 같다. 달려드는 모기가 두렵지 않다면 잔디에 누울 수도 있다.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앉아 멀리 벽에 기대어 담배를 피울 수도 있다. 약간 늦어서 오프닝부터 보진 못했고 얼핏 난니 모레티라는 이름이 스쳐지나간다. 검색해보니 우리가 본 영화는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였다. 난니모레티가 <타인의 취향>을 만든 감독이었나. 



 

 




처음에 좀 놀랐다. 그냥 영화 볼래 해서 나온건데, 종교 영화였다면 나오지 않았을것 같다. 바티칸 얘기는 별로 궁금하지도 않고. 근데 교황이 즉위식 당일에 울렁증을 일으키고 결론적으로는 즉위를 포기하게 되는 그런 내용이다. 우리가 금욕을 요구하고 성스럽길 요구하는 종교인들도 결국은 똑같은 사람일뿐. 감독 난니 모레티가 정신과 의사로 나온다.



 

 




하지가 지난지 3주가 다 되어가지만 오후 11시가 되어감에도 밝다. 리투아니아에 백야는 없지만 긴 여름 밤은 충분히 매력있다. 교황의 즉위식에 앞서 바티칸에 모여 교황이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길 기다리는 시민들이다.




 

 



교황이 아니다. 교황은 발코니 문턱을 넘지도 못하고 울렁증을 일으키고 만다.



 

 



교황 아저씨.



 

 


영화 끝나고 간 곳. 보헤마라는 레스토랑인데 여름이라서 일시적으로 꾸며진 섬머테라스이다. 여기가 원래 도서관 앞뜰이다. 굉장히 조용하고 시끄럽게 술 마실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그런 곳에 위치해있다.



 

 



나오기전에 스프를 먹었어서 우리는 배가 별로 안고팠지만 일행이 음식을 시켰다, 3가지 맛의 타뻬나드이다. 나는 샴페인 한잔 마셨다.



 

 



우워와 저 샐러드 너무 맛있어 보인다. 초콜렛 시럽같은 감촉의 드레싱.



 

 




새벽 두시반 쯤 되었다. 밤에 걷기에 딱 적당한 날씨이다.  덥지도 춥지도 부담스러운 바람이 안부는 그런 날씨.

페인트칠을 다 했다는 만족감.



 

 



한적한 데 큰 거리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트립'이라는 이름의 술집인데 20대초반 혹은 십대 후반 위주의 인테리어이다. 밖은 벌써 대낮이다. 오전 4시가 좀 넘은 시각. 저 전등이 예쁘다. 우리 친구의 친구가 테이블 축구하는 작은 클럽을 운영하는데 테이블 축구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모양이다. 그 축구 테이블이 놓여진 거래처들을 순회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클럽에서도 테이블 축구를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아무데나 널부러져 있는 아이들. 저런 푹신한 소파가 집에 있어도 좋겠다. 큰 모래자루 같은걸로 된 그런 소파들.

 



 



바나나와 초콜렛 시럽이 섞인 무슨 칵테일을 마셨다.



 

 



난 절대 싱크대밑에 커튼을 달고 싶지는 않다.


 

 



오후 10시 이후에 상점에서 주류판매가 금지되있으므로 술집에서 술을 마셔도 오후 10시 이후에는 술을 밖으로 가져나가는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어있다. 이 클럽에는 문앞에서 사람이 지키고 서서 담배피우러 나가는 사람들이 술잔을 들고 나가는것을 제지하고 있었다.




 

 



지금 내가 모래자루위에 앉아있는 상황이다. 사람들은 그냥 막 지나다닌다. 널부터져서 자는 이들도 있고.



 

 



이곳은 오전 5시경에 찾아간 play 라는 클럽이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축구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거의 문을 닫는 분위기이다.

 



 



적당히 아름다운 램프.



 

 



지금 무엇을 가르키고 있냐면 아마 클럽 마떼라는 무알콜 카페인 음료이다.



 

 



이거.  맛있는 음료이다. 남미에서 주로 마시는 마떼라는 차인데 카페인이 있다.



 

 



우리집 부엌이 이런 분위기여도 난 좋을것 같다. 항상 마시자는 분위기로 가겠지만.




 

 



인테리어 블로그에 단골로 등장하는 빨간색 스멕 냉장고.  이런 클럽에 서있으니 오히려 더 잘 어울린다.

 



 



천장색이 어두워도 좋은건 여기가 클럽이기 때문일까.



 

 



저 쇼파에 눕기 위해서는 취해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이다.  거의 아는 사람만 남은 상황에서 알바생이 자기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춤을 추고 있다.




 

 



의자 올리고 청소하는 시간.



 

 



주변 주민들은 정말 별로겠다. 실내 흡연이 금지되어 있으니 담배를 피우려면 죄다 클럽 밖으로 나가고

사람들이 많으니 자기 말소리가 안들려서 더 큰 소리로 얘기하다보면 클럽 밖은 내부만큼이나 시끄러워진다.




 



 

어느덧 아침 7시가 넘었다. 별다른 계획도 없었는데 나름대로 유쾌한 적당한 장소들을 거쳐 좁은 빌니우스 이리저리에서 수다를 떨고 그래도 나름 또렷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참으로 오랜만에 짐 자무쉬의 <영원한 휴가>의 앨리가 된 기분이다. '어디 갔다 왔어?' '어 밤새도록 걸어다녔어' '한 잠도 못잔 얼굴이 아닌데?' 그 대사가 머리를 스쳤던 날이었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