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1.16 Vilnius 65_어떤 석양 (2)
Vilnius Chronicle2018.01.16 08:00


왜 더 사랑해주지 않아 라고 말하는 순간 덜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더 사랑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 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한없이 부족해진다. 어느 도시에 관한 애착과 사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즈음에 이렇게 아슬아슬 황급하게 사라져가는 석양이 어느 건물의 어느 모서리쯤에 걸쳐져 있을 것을 알고 그 고인 따스함을 마주하러 일부러 그 골목길로 들어설 수 있을만큼 다 알고 싶은 것, 빗물이 흥건하게 채워지는 거리를 걸어나갈때 속도를 늦추지 않는 무심한 자동차가 내 곁으로 다가오기 전에 미리 조금 비껴 설 수 있을 만큼 발바닥 아래 콘크리트의 굴곡을 기억하는 것, 여기서 멈춰 뒤돌아섰을때 손가락 한마디 정도만 고개를 내민 성당의 종탑이 내 눈에 들어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가슴 속에 차오르는 무언가, 항상 그 자리 그 빗 물 고인 웅덩이에 잠겨 침묵하는 건물의 능선을 일부러 발을 뻗어 건드려 보는 것. 













 

'Vilnius Chronic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Vilnius 68_19시 57분  (0) 2018.04.20
Vilnius 67_어떤 건물 2  (0) 2018.03.23
Vilnius 66_어떤 건물  (2) 2018.02.21
Vilnius 65_어떤 석양  (2) 2018.01.16
Vilnius 64_겨울 휴가  (4) 2017.12.29
Vilnius 63_소년  (3) 2017.12.17
Vilnius 62_여인  (4) 2017.12.16
Vilnius 61_모두의 크리스마스  (4) 2017.12.11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