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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14 리투아니아어 23_Stiklas 유리 (4)
Lithuanian Language2017.06.14 09:00




작년인가 파네베지에 왔을때에도 Popierius (종이) 가 적힌 쓰레기통 사진을 올린적이 있다. 이런 쓰레기통들은 빌니우스 에도 널렸는데 왜 꼭 파네베지에서만 찍게되는지 모르겠다. 아니다. 알것같다. 사람도 차도 소음도 절대적으로 적은 적막한 파네베지의 휑한 거리에 움직임없이 서있는 이 쓰레기통들 만큼 이곳 역시 사람이 사는곳임을 느끼게 하는것이 없기때문이다. 좀 더 안락해보이는 삶을 위해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 학생이 부족해서 문을 닫는 학교들이 있어도 여전히 누군가는 쓰레기를 버리고 치워가고 쓰레기통을 뒤진다. 허리를 넘겨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로 버려진 땅처럼 보였던 곳들엔 정원을 가진 좋은 단독 주택들이 지어진다. 외국에 살며 돈을 번 사람들이 돌아와서 살 집을 짓거나 그들이 돌아오고 있거나 어느 정도의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는 지도 모른다.  한밤중 창밖으로는 전에 없던 풍경이 펼쳐진다. 말끔한 집들 사이에 점점이 놓인 가로등들이 내뿜는 노란 빛들이 달과 함께 속삭인다.  가로등이 빛을 뿜어내는 동안은 쓰레기통도 살아 남을 것이다.  Stiklas 라고 적혀져있는 쓰레기통이 보인다면 유리류를 넣으면 된다. 이번에 베를린에 가니 유리류도 갈색빛이 나는 유리병은 따로 분리수거를 하던데 아직까지 리투아니아에서는 그렇게 세부적인 분리를 요구하진 않는다. 그나마도 빈병을 돌려주고 돈을 받는 문화가 이제 정착이 되어서 맥주병이 주고객이었던 이 쓰레기통은 좀 심심해지게 생겼다. 쓰레기통 앞에 놓여져있던 6개의 유리병. 채소와 과일들이 풍성한 여름이면 유리병을 소독해서 기름이나 소금물을 부어 각종 허브를 넣어 피클을 만들거나 설탕과 끓여 잼을 만드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지하실의 창고든 빛이 닿지 않는곳에든 두고두고 넣어두고 필요할때마다 하나씩 열어서 먹는 것들이다. 아마도 타지에서 공부하거나 일하는 자식이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오면 엄마가 가방에다 넣어주는것. 집에 돌아와 단단히 잠겨진 뚜껑을 열어 포크로 집어 입에 넣으면 아 이 맛이다 할 수 있는 것들. 나 역시도 파네베지에서 빌니우스에 돌아갈때 잼 한병. 비트피클 한병. 기름에 담긴 오이 피클 하나정도는 항상 챙겨간다. 날씨가 더워지고 이제 새로운 통조림을 아쉬움없이 만들 수 있는 시기가 되었는데 누군가는 부엌 찬장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오래된 유리병들이 거슬렸을것이다. 유리병이 부족했더라면 병을 비우고 썼을텐데 그것도 아니었나보다. 이곳에서 살다보면 끊임없이 생겨나는것이 저런 병이니깐. 열어서 먹어도 상관없는 통조림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놓아둔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저런 유리병들은 유리 Stiklas 에서 파생된 명사 Stiklainis 라고 부른다. Stiklinė 라고 하면 컵이 없는 유리잔을 뜻하기도 한다. 어디가서 물 한잔을 부탁하고 싶다면 'Atsiprašau,  Galima stklinė vandens? ' 라고 물어보면 된다.  쓰레기통 얘기를 하다가 물부탁 문장으로 끝을 냄. 



리투아니아 단어 '물'   http://ashland11.com/427
리투아니아 단어 '종이  'http://ashland11.com/382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