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여행'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5.11 Medininkai
  2. 2018.05.07 Trakai
Lithuania2018.05.11 07:00


Medininkai_2018


트라카이 근교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했던 메디닌카이. 알고보니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국경에 근접한 작은 도시였다. 국경이라고 하면 으례 꽤나 먼곳처럼 여겨지지만 빌니우스에서 30킬로미터 남짓 떨어져 있을뿐. 궁극적으로는 빌니우스를 사수하기 위해 빌니우스를 둘러싼 인근 도시들에 요새가 만들어졌고 메디닌카이는 그들 도시 중 하나이다. 빌니우스 구시가지를 에워싸고 있던 성벽에서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게이트, 새벽의 문의 또 다른 이름이 메디닌카이 게이트 인데 결국 그 게이트가 이 도시를 향하는 톨게이트 같은 것. 던전을 향해 오르면서 잠시 바깥으로 나와 마주한 장면. 바꿔 달았을 문, 수백번 새로 돋아났을 풀잎과 뽑혀나가지 않고 올곶이 남아있는 오래된 바윗돌들. 굳건이 살아 남은 성벽 안에서 오랜 세월이 흘러서도 같은 자리에서 햇살과 그림자에 기꺼이 점령당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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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8.05.07 07:00


Trakai_2018


한 두번의 클릭으로 왜곡되는 사진들이 공단의 합성 섬유 같다 생각되는 것은 오리지널에 대한 허접한 컴플렉스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 또 이 도시들의 그렇게 완벽하고 절대적인 침묵과 마주치게 될 것인가 되묻게 되는 것. 그렇게 해서라도 흑과 백으로 꼭 붙들어 놓고 싶은, 그 몽롱함을 그대로 통조림 해버리고 싶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서 걸음을 재촉하게 하는 그런 불멸의 아침이 분명 있다. 사각의 건물들 조차 아직은 아니라며 이불을 끌어 당기고 건물 가장 자리 드러난 맨 발에 첫 햇살이 고이는 풍경은 늘상 어렴풋이 떠올리고 환상하는 완벽에 가까운 여행의 시작이다. 이른 아침 일터를 누비는 낯선 이들을 보고 있자면 날이 밝을때까지 밤새도록 걷다 집에 돌아와 휘청거리며 춤을 추던 이가 떠오른다. 역설적으로 일도 하기 싫어 보험도 필요 없어 세금도 내기 싫어 라고 말하던 앨리이지만. 영원한 휴가 속의 앨리를 떠올릴때의 느낌은 항상 그렇다. 어쩌면 한 번도 있어본 적 없는 기억, 그럼에도 이미 화석이 되었다고 착각하는 추억 같은 것. 나는 그 날 아침 어디에도 없었던 것 같은 그런 느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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