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idon silver spoon recipe'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7.11.07 가지와 메추리알 (4)
Food2017.11.07 08:00



리투아니아에서 파는 가지는 이렇게 생겼다.  가끔 하얀 바탕에 보라색 줄무늬가 길게 들어간 가지도 팔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모습이다.  한국에서는 가지를 손질해 본적도 없고 가지 반찬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중국에 있을때 가지가 몹시 좋아졌다. 재료를 기름에 튀기고 양념을 넣고 볶다가 물을 넣고 전분을 넣어 걸쭉하게 만드는 기본적인 중국 요리 방식에 사실 음식이 맛없기는 힘들다. 그런데 특히나 기름을 완전 흡수해서 말랑해져 고소한 가지가 때로는 달고 짠 양념에 때로는 고추와 팔각, 마라 향신료가 잔뜩 들어간 매운 맛을 내는 요리로 변신할때 정말 밥 두 그릇은 거뜬히 비워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먹은 토마토 양념과 모짜렐라가 잔뜩 들어간 파르미지아노 멜란자네. 가끔씩이라도 그 맛을 기억해내고 싶어 가지를 사게 하는, 얇게 잘라서 일일이 기름에 부쳐내는 것이 시간을 요하지만 먹고 나면 항상 맛있고 보람있는 요리이기도 하다. 이 요리는 요리 시간이 25분이라고 적혀 있어서 시작했다. 가지만 잘라서 기름에 굽고 토마토 양념을 떨구고 달걀만 깨어 넣어 달걀만 익히면 끝나는 요리. 





다들 그렇겠지만 정성이 들어간 요리를 하고 싶다는 느낌이 오면 평소에 안쓰는 재료들을 사게 되고 재료가 남으면 결국 또 어떤 간단치 않은 요리를 하게 된다. 그래서 일주일 정도는 그 재료들을 처리하기 위해 요리책도 뒤지게 되니 한편으로는 좋다. 물론 그 욕망이 너무 일찍 사그라들면 재료들은 냉장고에서 비실비실대다 비명횡사 하는 경우도 있다.  책에는 가지 두개에 달걀 4개를 넣으라고 나와있는데 차마 가지 2개를 잘라 구울 부지런함을 찾지 못해 가지 1개에 메추리알을 넣었다.  원래는 가지를 두개를 샀지만 빨리 쉽게 구우려고 가지를 너무 얇게 써는 바람에 구워야 할 가지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게다가 가지는 왜 그렇게 거대한 것인지 결국 남은 가지 한 개는 일주일 후에 다시 해먹었다. 첫번째는 캔에 든 홀토마토를 다져서 넣는 바람에 전반적으로 음식에 간이 덜 된 느낌이 들었다. 두번째에는 농축 토마토 페이스트를 짜서 넣었더니 한결 맛있었다. 





가지는 미리 소금을 좀 뿌려서 기절 시킨 후에 밀가루를 입혀서 구우면 된다. 달걀이나 메추리알을 반숙으로 익혀서 토마토 양념을 좀 더 넣고 그냥 볶아도 맛있을것 같다. 중국의 달걀 토마토 반찬이나 아랍 동네의 샥슈카 같은 느낌으로.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투아니아의 크리스마스 음식  (2) 2018.01.13
이래도 저래도  (1) 2018.01.09
세이지 버터  (2) 2017.11.09
가지와 메추리알  (4) 2017.11.07
라면  (2) 2017.11.06
아보카도 익히기  (2) 2017.11.03
꿀과 코티지 치즈  (4) 2017.10.13
Roman Saltimbocca  (2) 2017.10.06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