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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huanian Language

리투아니아어 48_역사 Istorija


2018년 2월 16이면 리투아니아가 러시아 제국의 지배로 부터 벗어나 독립 공화국임을 선포한지 100년째 되는 날이다.  물론 그 이후로도 짧게나마 독일의 지배를 받았고 긴 시간 소비에트 연방에 편입된 역사가 있지만 현재의 리투아니아 공화국으로서의 역사는 1918년 2월 16일부터 시작된다. 일년 후 리투아니아의 초대 대통령이 선출되고 일주일 남짓 후에 상해에서 임시 정부가 성립된 역사를 보고 있으면 그 시기의 약소국들의 운명이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느낀다. 2월 16일은 리투아니아에 와서 살게 된 첫 해 처음 맞이했던 공휴일이었고 한달 후 3월 11일의 공휴일도 독립 기념일이라 처음 이삼년간은 어떤 날이 어떤 날인지 줄곧 헷갈렸다. 1991년 3월 11일은 당연히 소비에트 해체와 관련된 독립 기념일이다. 1918년 공화국 선포 이후에도 국가로서의 자율성이 배제된 채의 억압으로 점철된 역사인데 1918년을 더 의미있는 날로 삼고 다음달에 있을 독립 100주년을 대대적인 국가적 행사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마 1918년의 독립 선언과 그 정신이 없었다면 3월 11일의 독립도 있을 수 없었을거라는 상징성때문일 것이다. 리투아니아 역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아돌파스 샤포카 Adolfas Šapoka 의 리투아니아 역사 Lietuvos Istorija 는 역사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애국자 기질이 다분한 평범한 리투아니아 시민들에게도 역사의 바이블로 통한다. 오랜 기간 금서로 지정되어 있었고 독일과 러시아 지배 속의 탈출 러쉬 속에서도 이 책만은 챙겨갔다는 그런 책. 리투아니아의 천년 역사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전개되는 이 책을 그 혼자의 힘으로 쓴것은 아니고 각각의 시각을 지닌 역사학도의 서술을 아돌파스 샤포카가 편집한 책이라고 보면된다.  독립 공화국 선포 100주년을 기념하여 독립 선언문 복사본과 여러 종류의 지도를 포함한 소장본이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판이 되어서 작년에 구입했는데 연휴에 맞춰 방문한 시어머니 댁에도 1989년과 2016년 버전이 있어서 고요했던 크리스마스 밤에 경건한 마음으로 펼쳐서 읽었다. 참고로 맨 왼쪽의 음식은 양귀비씨앗을 짓이겨서 물을 부어 만든 차가운 크리스마스 음료에 전통 과자를 시리얼처럼 넣어 먹는 음식이고 중간은 쉼타라피아이(http://ashland.tistory.com/671).



역사 (Istorija), 지리 (Geologija), 화학 (Chemija) 등등 학문에 관한 리투아니아어는 영어의 그것과 거의 일치한다. 이 책이 출판될 당시 샤포카의 나이는 고작 서른을 넘긴 후였다. 그 자신은 가까스로 캐나다 밖으로 탈출하여 소비에트의 영향을 벗어났지만 그의 아버지와 형은 시베리아로 유형되서 한 달만에 목숨을 잃는다. 그래서 일부 지식층들이 그를 두고 부르주아 역사학도라는 날 선 평가를 보이지만 이 책의 저자에 대해 리투아니아인들은 일반적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지닌 것 같다. 리투아니아 국기의 삼색을 따라서 책갈피용 줄도 노란색 초록색 빨간색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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