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니우스 구시가지'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6.10.19 Vilnius 44_Dont look back (4)
  2. 2016.10.17 리투아니아어 19_풍선 Balionai (2)
  3. 2016.05.10 리투아니아어 1_고마워 - Ačiū (5)
  4. 2016.05.09 Vilnius 26_인생의 분위기 메이커 (2)
  5. 2015.12.11 Vilnius 23_빌니우스와 몽마르뜨
Vilnius Chronicle2016.10.19 08:00




(Vilnius_2016)



타운홀에서 쭈욱 내려와서 대성당까지 가는 길목에 기념품 가게가 많다.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이곳에서 파는 물건들에는 별 차이가 없다.  바뀌는것이 있다면 아마 노점상 주인들의 옷차림뿐일것이다. 새로운것을 발견할 여지가 별로 없음에도 지나칠때마다 습관적으로 들여다보게 되는 그 풍경에는 새 주인을 기다리는 자들의 쓸쓸한 뒷모습이 있다. Dont look back 은 아주 오래 전 밥딜런의 콘서트 기간에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목인데 옛 사진을 보다 보니 요새 화두가 된 그의 얼굴이 겹쳐 그냥 제목으로 붙여보았다. 저들중에 누구 하나 갑자기 홱 돌아보면 조금 무서울것도 같다. 특히 파란 성모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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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n Language2016.10.17 08:00



빌니우스 구시가지의 타운홀 계단은 앉아서 사람 구경하기 참 좋은 곳이다.  우리는 지나가는 사람들과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들에 관해서,  세그웨이 같은것을 타고 익숙하지 않은 몸짓으로 위태롭게 지나가는 그룹 여행자들과 잠시 여유가 생겨 정차를 해놓고 담배를 피우는 택시 기사들에 관해서 이야기 하곤했다.  그들과 우리 사이에 확보된 넉넉한 공간을 텅 빈 도화지 삼아  그들이 어디에서 이곳까지 흘러들어 어떤 기분으로 현재를 만끽하고 어디로 가고있는지에 대해 멋대로 상상하며 잡담하곤 하는것이다.  성수기에도 이곳은 생각만큼 붐비지 않는다.  그리고 한가지 더 마음에 드는 점이라면 이곳에 앉아서 사람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개학을 하루 앞둔 8월 31일,  잠시 계단에 앉아서 커피를 홀짝이고 있는 사이 하얀차 한대가 정차하더니 풍선들이 쏟아져 나왔다.  무리에서 떨어져나와 하늘 위로 날아가서 점이 되며 빛깔을 감추는 풍선들이 있다.  붉고 노랗고 알록달록 했던 풍선들은 옅은 회색빛 하늘과 어두운 지붕이 나눠준 딱 그 만큼의 색깔을 머금고 흔들거렸다.  Balionai(발리오나이) 는 풍선을 뜻하는 Balionas의 복수형이다. 열기구 (Oro balionai) 와 가스통 (Dujos balionai) 을 뜻하는 단어에도 Balionai 가 들어간다.  가끔은 패딩점퍼를 가리킬때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하여 여성형 어미의 지소형명사로 바꿔 Balionke 라고 부르기도 한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n Language2016.05.10 05:42




(Vilnius_2016)




거리. 벽과 바닥과 하늘로 이루어진 그 끝없이 연결된 통로속에 금새 나타난듯 혹은 곧 사라질듯 이쪽과 저쪽의 끝에 가까스로 자리 잡은 사람들의 모습이 좋다. 마음에 드는 배경을 발견했는데 저 멀리 누군가가 걸어오고 있다면 내 사각의 프레임속으로 그들이 들어오길 잠자코 기다릴때가 있다. 간혹 일부러 지나가지 않고 사진 찍기를 마치기를 기다려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때엔 웃으며 지나가라고 손짓하곤 딴짓을 하기 시작한다. 



Ačiū 는 리투아니아어로 '고맙습니다' 라는 뜻이다.

A 글자 밑에 적힌  Prašom 은 '천만에요,뭘요'  정도가 되겠다.

아츄, 프라숌 정도로 발음하면 된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6.05.09 06:19




(Vilnius_2016)


늦잠을 자고 일어나거나 한 여름 밤 뒤에 바짝 달라붙어 몰려오는 이른 아침의 얇은 빛줄기 혹은 부지런한 새소리에 자연스럽게 깨어나서는 대충 눈꼽을 떼고 커다란 남방 따위를 걸치고 신발을 구겨신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방금 막 문을 연 카페가 있는 건물에 사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가끔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햇살이 스며드는 발코니에 저런 의자가 놓여져있다면 오히려 왠지 아래층 카페에는 가게 되지 않을거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저런 의자를 놓아둘 발코니가 없더라도 아슬아슬하게라도 잠시 햇살이 머물다가는 그런 부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그런 부엌이 없어서 커피가 맛이 없다고 생각된다면 카페에 가면 되는것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5.12.11 06:42





이른 아침 거리를 걷다 들어선 좁은 골목에서 발견한 손잡이. 빌니우스도 누군가에게는 여행지인게지. 휴가철이 아닌 주말이 아닌모두가 일하고 있는 시간에 걷는 여행지의 거리에는 아주 개인적인 자유와 쓸쓸함이 있다.  이 거리 구석구석에 아름다운 조각들이 많아서인지 이런 손잡이가 있는것도 퍽이나 당연해보였다. (빌니우스 구시가지의 Stiklių 거리)  그리고 몇 해 전 몽마르뜨 언덕을 내려오던 길에서 마주쳤던 손잡이가 떠올랐다.


                                                       

8월의 파리는 그렇게나 따뜻해서 사계절 내내 손을 내밀고 있는 그 손잡이가 처량해 보이지 않았는데, 빌니우스의 손잡이는 날이 점점 추워지는데 장갑도 없이 손이 얼면 어쩌나. 몽마르뜨의 손잡이엔 수줍게나마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었는데. 가슴에는 아기가 잠들어 있었고 한손에는 음료가 들려져 있어 손이 모자른 탓에 아쉽게도 악수하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악수하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가 맞겠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