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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쿠스 책에서는 burghul 이라는 곡류를 사용했으나 없어서 대신 쿠스쿠스를 썼다. 양파.쿠스쿠스.시금치.큐민.후추.올리브오일. 소금.300ml 닭육수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재료는 건포도이다. 밥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이런요리에 달디단 건포도를 넣을 수 있다니 좋다. 음식을 그냥 이렇게 딱 차려놓고 요리하지 않은채 먹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Vilnius 04_서점구경 토요일 오전 좋은 날씨에 필받아서 오랜만에 서점에 갔다. 빌니우스 대학 근처에 위치한 수입서점. 건축,미술,여행,사진등 예술서적들이 대부분이다. taschen 이나 lonely planet 뭐 그런 종류의 책들. 책읽는것보다 책모으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딱인 서점이다. 책장에 꽂아만놔도 폼나는 색감좋은 하드커버에 스타일리쉬한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그냥 지나가다가 이런저런 사진을 보러 들르긴 하지만 론니플래닛 한권 산것 말고는 구입의 기억이 없음. 이런 백과사전식의 요리책이 5분만에 하는요리, 천원으로 하는 요리 같은 요리서들보다 훨씬 땡기긴 하지만 이런걸 기름튀기고 물튀기는 부엌에 놔두고 요리를 하기엔 정말 비실용적인것같다. 우선 너무 무겁고, 정말 거실에 꽂아놔야할 부류의 책이다. 토요일이라서 아..
Vilnius 03_Salomeja Neris Mokykla 빌니우스 구시가지의 메인스트릿중의 하나인 vokiečių gatvė. vokietis 는 독일인이라는 뜻이다. 멀리 성 코트리나 성당이 보이고 앞에서부터 빙 둘러싸고 있는것은 살로메야 네리스 중학교. 여름이 되면 학교 앞 뜰은 근처 레스토랑들의 노천카페로 이용된다. 일방통행이긴 하지만 차들이 저렇게 다니는데 서버들이 길 건너다니면서 주문받고 서빙하는걸 보면 가끔 아슬아슬하다. 구시가지내의 대부분의 거리가 일방통행이거나 자동차 진입이 아예 금지되어 있거나 그렇다. 그래서 아주 가까운곳도 이리저리 삥둘러서 돌아나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그래서 구시가지내에서는 스쿠터나 자전거 이용이 훨씬 편하다. 물론 날씨가 따뜻할때에만. 식당에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가야할 때가 가끔 있는데 택시기사에게 인간 내비게이션이 되..
Vilnius 02_주말의 빌니우스 주중에는 잔뜩 흐리던 날씨가 금요일 오후부터 화창해진다. 토요일 하루 반짝 따뜻하다가 일요일부터 다시 어둑어둑 추워지는 요즘. 벌써 2주째 이런식이다. 지지난주 토요일에는 영상 12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 정말 말 그대로 미친듯이 사람들이 집밖으로 뛰쳐나왔다. 작년보다 평균 5도정도 더 추웠던 겨울이었으니 모두들 갑자기 찾아온 봄을 맞이하고 싶었던거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갔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데 갑자기 해 조금 나고 날씨가 따뜻하다고 너도나도 작정하고 집밖으로 나오는것이 이상했다. 하루상간에 텅 빈 거리가 사람들로 가득찬다고 생각해보라. 모두가 좀비로 느껴질 만큼 이상하다. 한해 두해 지나고 나니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갔다. 삼년 사년 지나고 나니 나도 본능적으로 집밖을 ..
리투아니아의 유태인 빌니우스 시내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유태인들. 지난 토요일 오전 빌니우스 시내에서 대략 이삼십명쯤 되어보이는 유태인 무리와 맞닥뜨렸다. 자주는 아니지만 동네 대형마트에서도 주기적으로 마주치는 유태인 가족이 있다. 그들만의 의상과 그들만의 언어. 이들의 전통은 왠지 끊어지지않고 언제까지나 계승될것 같은 인상을 준다. 과연 그럴까? 몇몇 리투아니아 친구들은 이런 질문에 히틀러 보다 더 한 제 2의 히틀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아마도 라고 대답한다.
<Home> yann arthus bertand (2009) 를 보면서 멋진 풍경에 연신 탄성을 지르니 남편이 영화 한편을 추천했다. 정작 영화는 하늘위에서 바라다 본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에 마냥 감탄하기에는 너무나 뼈아픈 진실을 소름끼칠 정도의 담담한 나레이션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사람들이 채식을 하려는 이유는 뭘까. 단지 지나친 육식이 건강에 도움이 안되서 그런가? 나는 그다지 채식주의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지만 채식을 해야하는 이유를 굳이 찾아야 한다면, 굳이 억지로라도 내 스스로를 설득해야한다면 이 영화가 그나마 가장 설득력있는 답을 준다. 전세계의 곡류의 50퍼센트가 가축을 사육하는데 쓰여진다는것이다. 육류 소비가 늘어나니 곡물값은 오르고 그렇게 먹고 살찐 가축들은 틈만나면 무슨 병에 걸려서 집단..
<소울키친> fatih akin 2009 영화 속 부엌들이 하나같이 매력적인 이유는 뭘까. 주인공이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인테리어에 얼마나 많은 돈을 처발랐는지와는 상관없이, 형편없이 더럽고 좁고 구닥다리같은 부엌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등장인물의 성격과 배경을 이해하고 영화에 빠져들기에 부엌만큼 적합한 장소가 없기때문인것 같다. 그래서 영화를 볼때마다 부엌 모양새를 유독 집중해서 보게된다. 영화 의 광활하고 차가운 주방이 로버트 드니로를 우수에 젖은 도둑으로 미화했다면 (그가 무사히 은행을 털어 어딘가로 훌쩍 떠나길 바랬던 사람이 나만은 아닐거라는 가정하에), 의 주방은 최고였지만 딸들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던 홀아비의 주방이다. 남이라고 해도 상관없는 사람 넷이 마치 한가족처럼 모여 저녁 메뉴..
<헌터> 중학교때는 영화를 보고나면 조그만 수첩에 영화제목과 감독, 배우 이름을 빼곡히 적곤 했었다. 마음에 드는 무명배우라도 있으면 크레딧속에서 이름을 찾아내 적었고 수첩 채우는 재미에 이름없는 티비영화도 가리지 않고 보고는 했었다. 엔딩 크레딧 글자가 전부 똑같은 크기라지만 사실 아는 배우 이름은 이해하기 쉬워도 모르는 이름은 정말 알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올라가는 속도도 결코 느리지 않으니 테잎을 일시정지시켜야만 제대로된 이름을 적을 수 있다. 시간이 흘러서 유명한 배우가 되길 바라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지고 말이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면 오히려 영화를 고를때의 선입견따위는 줄어들었다. 그러다보니 좋은 영화를 볼 기회도 많아졌고 선택의 폭도 넓어졌지만 아무리 많은 영화를 보아도 기록을 하지 않으니 아무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