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2020. 5. 25. 06:00

 

Berlin 2017

 

 

베를린엔 5월의 마지막날까지 딱 14일간 있었던지라 왠만해선 그 날짜를 잊기가 힘들다. 그래서 3년 전 오늘 베를린의 어떤 곳에서 커피를 마셨는지 찾아보았다. 그곳은 바우하우스 아카이브내에 있는 카페였다. 커피는 시내에 있는 카페에 비하면 맛이 옅은 대신 비쌌고 파이는 생각보다 덜 부드러웠다. 아카이브 속의 선물 가게에서 선물로 미니 블럭을 샀다. 입고 있던 옷과 머리 모양새를 보니 바람이 많이 불었던 날인가보다. 아마 이곳의 오늘도 그런 날씨일 거다. 독일 드라마 Dark 의 여운때문인지 같은 날짜의 오랜 전 여행을 추억하는 것이 마치 지나온 시간 만큼의 사이클로 내 인생을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내가 잠시 3년 전으로 돌아가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를 생각하며 저 커피를 마시고 있는 중의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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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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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악, 밤중인데 갑자기 이 사진 보고 바닐라아이스크림 얹은 사과파이 먹고파짐...

    2020.05.31 2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김설마

    계속 퍼즐만 보다 보니 퍼즐인줄..^^
    몇일전 방 정리하다가 베를린역에서 써서 보내준 엽서를 찾았는데..
    베를린 베를린.. 뭔가 계속 연결되고 있는 느낌

    2020.06.09 10:25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20.06.14 21:48 [ ADDR : EDIT/ DEL : REPLY ]

Berlin2020. 5. 14. 05:08

 

Berlin 2017

 

 

뭔가 비디오드롬, 트윈픽스스럽다는 생각에 멈칫하며 짧은 순간 쭈그러들었던 화장실. 변기에 앉는 순간 텔레비젼이 켜진다든지 블라인드를 올리면 침실이라든지 사다코가 기어 나오더라도 변기를 보고 다시 들어갈지도 모를 화장실. 어쩌면 설마 화장실이 아니었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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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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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2019. 5. 9. 06:00

이렇게나 뻔하게 모습을 드러내 놓고 있는데 숨겨져 있다는 표현이 우습지만 어쨌든 이렇게 건물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돔을 보면 이미 어두워진 어떤 저녁 극적으로 내 눈 앞에 나타났던 피렌체의 두오모가 중첩된다. 피렌체에서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준세이가 드나들던 화방을 찾겠다고 두오모에서 뻗어 나오는 숱한 거리들을 상점 하나하나를 확인하며 걷고 또 걸었다. 드레스덴이 한때 북방의 피렌체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세계대전의 피해가 컸었던 것인지 짧은 시간 머물렀었기 때문인지 고색창연한 바로크 도시의 느낌은 그다지 받지 못했다. 휴일의 드레스덴은 오히려 조금 요양 도시 같은 느낌이었다. 세상의 그 어떤 똑똑한 건축 자재도 도시의 영혼까지 복원시킬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도 이 위치에 서서 피렌체를 떠올렸던 것만으로도 약간의 바로크에 설득당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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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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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드레스덴은 북방의 피렌체 뻬쩨르는 북방의 베네치아군요 이탈리아가 역시 짱인 것인가

    2019.05.10 16: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Berlin2019. 3. 23. 07:00


여길 뭐라고 불렀지. 격주로 열리는 축제 같았는데. 타이 파크였나. 한 마디로 넓은 공원에서 동남아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날. 장사꾼들도 그냥 손수 챙겨 온 돗자리를 펴고 낚시 의자 위에 앉아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놓고 음식을 만든다. 저 볶음 국수는 인도여행 내내 먹었던 초우민과 거의 흡사했다. 인도에 다시 가면 먹고 싶은 것은 커리도 아니고 어둑어둑해진 뒤에도 그냥 골목 귀탱이에 곤로 하나만 놓고 만들고 있던 초우민 왈라(?)의 초우민. 베를린에서는 우리 차례가 되자 한 그릇 정도의 분량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갑자기 새 면을 추가로 넣고 볶기 시작했다.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렸었고 그래서 좀 더 맛있었겠지. 저 공원에서 한참을 널부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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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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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어 정말 푸짐하게 볶는군요. 입맛이 계속 없는데도 저 사진을 보니 한젓가락 먹고파요

    2019.03.24 2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Berlin2019. 3. 22. 19:23



로 가는 길 이란 제목이 사실 더 어울리겠다. 영화 커피 인 베를린 생각에 잠겨 있던 며칠로 인해 다시 떠올려보는 베를린 카페들. 봄이 가까워지면서 몸이 자연스레 5월의 기후를 감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낯선 여행지를 두 번, 세 번 방문할 기회가 생겼을때 그래 이왕이면 조금은 다른 시기에 찾아가서 도시의 다른 풍경을 보는 것도 괜찮을거야 생각하지만 그 때 그 여행이 완벽했다고 느낀다면 굳이 그럴거 없이 그냥 비슷한 시기에 가는게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이다. 그래서 베를린은 그냥 항상 5월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영양가 없음으로 인해 가장 고가치를 지니는 농담들을 하며 어딘가에 널부러져 있고 싶다. 카페 보난자는 이름에서부터 뭔가 빨리 찾아가야할 것 같은 포스를 풍겼던 카페이지만 계속 다른 카페들에 밀려 결국에는 그래도 한 번은 가봐야하는 카페에 속해버렸다. 그 카페로 가는 길이 참 재밌었다. 제대로 가고 있는거지? 당나귀인가? 



당나귀 동산 건너편 건물에는 이런 벽화가 그려져있었다. 이 벽화 옆을 지나면서 사랑은 비를 타고의 진 켈리 흉내를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람이 드문 이런 건물 곁을 지날때면 그냥 한 번 해보는 공중에서 발바닥 부딪치기. 그리고 한 번을 제대로 못해보고 발바닥이 무지 아픈 착지를 하고 말지. 아마 기분 좋은 일을 앞두고 있을때 그렇게 되는 것도 같다. 베를린에서는 매순간이 희열이었다. 인생은 그래야한다. 



보난자는 한국에도 지점이 있는걸로 알고 있다. 과연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보난자 창업자 중의 한 명이 독일에 기반을 둔 한국인이라고 했던 것도 같다. 우리는 카페에 앉아서 한동안 보난자가 무슨 의미일까 생각했다. 검색을 해서 많은 의미들을 알게됐지만 그 중 기억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그나마 보난자라는 카페 이름은 잘 잊혀지진 않는다. 



보난자 에스프레소가 3유로였나. 아마 카페 중 가장 큰 가격에 그만큼 양도 가장 많았고 참으로 시큼했다. 저 날은 참 후덥지근했다. 커피가 지나치게 뜨겁다고 생각될 정도였으니깐. 그래서 커피 사진을 남기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베를린에 보난자가 두 곳 있는데 이곳은 공장인지 창고 건물을 쓰는 듯한 아주 널찍한 지점이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할 수는 없는 폐쇄적인 장소였기에 독보적인 정적이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저 꽃가루 들이다. 붉은 벽돌 건물 사이로 나부끼는 5월의 꽃가루들이라니. 다음에 이곳에 가도 여전히 그랬으면 좋겠다. 나의 만성적인 재채기는 결코 너희들로 인한 것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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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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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설마

    보난자는 유명한 보드게임 이름인데..
    한번도 해보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그 게임을 사고 싶다는 이상한 결론으로 흐르는...ㅎㅎㅎ
    독일 라벤스부르거의 회장이 한국인 며느리를 맞았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독일과 한국은 의외로 끈끈한 뭔가가 있는 듯.

    2019.03.26 19:46 [ ADDR : EDIT/ DEL : REPLY ]
  2. hounyeh@gmail.com

    나도 보난자는 너와 이후론 그렇게 앉아서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었던가....
    나도 저 날을 생각하면 저 눈처럼 흩날리던 꽃털(?)만 엄청 아련하게 떠오른다. 으하하

    2020.06.05 02:0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