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에 해당되는 글 52건

  1. 2020.03.29 커피와 농담 2 (1)
  2. 2020.03.26 커피와 농담 (3)
  3. 2020.03.22 드레스덴의 커피 (3)
  4. 2020.03.15 400 ml 의 커피 (2)
  5. 2020.02.13 커피들
Coffee2020. 3. 29. 02:34

문을 연 빵집이 있어서 나폴레옹 한 덩어리를 사와서 커피를 끓였다. 커피를 섞고 달리 스푼을 놔둘 곳이 적당치 않을때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10명의 사람이 차를 마시는데 그 중 러시아인이 누군지 알고 싶으면 바로 스푼을 담근 채로 차를 마시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는 이야기. 그런데 그 10명 중 아무도 스푼이 담긴 차를 마시지 않는데도 러시아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단다. 바로 차를 마실때 한 쪽 눈을 찡긋하는 사람이 바로 러시아 사람이란다. 스푼을 꺼내지 않는게 습관이 되어서 없을때조차 반사적으로 눈을 감는다는 것이다. 자전거가 없어지면 폴란드인한테 먼저 물어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하나 둘 셋 혹은 넷의 우연이 굳어진 이야기일 수도 있고 이 손에서 저 손으로 옮겨다닌 나라에 함께 뿌리를 내린 여러민족들의 다름을 강조하고싶은 욕망이 만들어낸 귀여운 냉소일 수도 있다. 어쩌면 아무도 읽지 않는 신문 유머코너속의 급조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건 결국 그들이 함께 차를 마셨다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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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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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S

    와 저거 맛있겠다 나폴레옹

    2020.03.29 16:19 [ ADDR : EDIT/ DEL : REPLY ]

Coffee2020. 3. 26. 03:54

이렇게도 따뜻한 3월에 추억해보는 가장 추웠던 어느해 3월. '야, 넌 외국에 친구보러 여행씩이나 와서 카페에서 커피씩이나 마시며 사과 컴퓨터로 일하며 돈버는 진정한 코스모폴리탄이구나' 같은 시덥지 않은 농담을 던지고 또 받아치는 와중에 마시던 커피. 그리고 난 그 앞에서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친구는 열심히 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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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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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으 이런 얘기 이런 분위기 이런 사진 다 넘 조아요 맘이 땃땃해져요!

    2020.03.28 00: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하루빨리 귀경하셔서 쥬인님과 수많은 예쁜 찻집에서 농담 봇따리를 풀으실수있는 시간이 많이 생기기를 진심기원하는 1인 여기. ㅋ

      2020.03.29 02:45 신고 [ ADDR : EDIT/ DEL ]
    • 우아앙 근데 쥬인이 주말에 근무하고 주중에 쉬어요 잉잉잉.. 빨리 코로나가 잦아들길.. 빌니우스엔 확진자가 없나요? 부디 무사하고 평온하길!!!

      2020.03.29 21:02 신고 [ ADDR : EDIT/ DEL ]

Coffee2020. 3. 22. 07:00

 

 

유일한 커피들에 대해 늘 생각한다. 때로는 모든 커피를 기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잊어버리는 커피가 있다는 걸 잊는다는 전제하에서. 베를린이나 독일에 대한 생각은 원래도 자주 하는데 요새 들어 더 그렇게 되었다. 드레스덴은 또 폭격당한 도시의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요즘 시국에 뭔가 더 어울리는 것도 같다. 이 커피는 드레스덴에서 만난 토끼님과 점심을 먹고 마셨던 두 잔의 커피인데. 카페 이름은 기억이 안난나. 그것은 알았지만 또 몰랐기도 했던 사람을 만났음으로 인한 흥분과 기쁨과 초조와 감동으로 인한 정신없음 때문이었을 거다. 이 카페는 혹시 클래식 공연이 열리는 극장 같은 곳에 딸려있던 구내카페였던가? 카페 내부의 사진이나 주문을 받는 중년 여성들에게서 뭔가 그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제대로 된 기억인지는 알 수 없다. 이날은 짧은 시간에 4잔의 커피를 몰아마셨다. 진정 그 여행이 즐거웠던 것은 커피와 사람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취한다는 것이 늘 그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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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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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왕 젤먼저 눈에 들어온건 저 빨강 쿠키봉지 ㅋㅋ 저 봉지 지금도 책갈피로 쓰고 있어요. 그 카페 지하 화장실 돈받는다 해서 제가 욱했던 기억이 ㅎㅎ

    2020.03.22 17: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날의 대화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것은 liontamer 의 기원에 대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카페 자이칙만한 충격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ㅎㅎ

      2020.03.24 04:28 신고 [ ADDR : EDIT/ DEL ]
    • 앗 그런 얘기도 했었군요 ㅋㅋㅋ 엄청난 기술에서 유래한 이름, 자매품 lionsault, lionheart도 있습니다 ㅎㅎ

      2020.03.24 21:46 신고 [ ADDR : EDIT/ DEL ]

Coffee2020. 3. 15. 07:00

 언젠가 친구집에 갔더니 커피를 내려주는데 커피 필터를 마치 오리가미하듯 접고 자르고 하는 거다. 쓸데없이 비싸고 큰 필터를 사서 번거롭게 찢고 접고 해야한다는 푸념과 함께 방울 방울 떨어지는 커피는 비싼 필터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서인지 남이 내려주는 커피여서였는지 몹시 맛있었다.

친구가 그 필터를 제대로 쓰려면 케멕스 서버를 사는 것이 맞다. 그러려면 대략 50유로 정도는 다시 투자해야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우선은 당장 2유로씩 투자해서 제 3자가 내려주는 커피를 먹자 결정하고 카페를 향했다. 400밀리에 4유로하는 커피를 사이좋게 나눠마셨다.

저 시나몬롤은 감히 내가 먹어 본 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생각한다. 두번째 먹으면 그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될까봐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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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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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설마

    그럼 시나몬롤 제가 대신 먹어보는걸로.. ^^

    2020.03.20 13:47 [ ADDR : EDIT/ DEL : REPLY ]
    • 언젠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나중에 가져가겠습니다. 썩으면 안되니깐 마중나오세요 공항으로 ㅋ

      2020.03.21 07:41 신고 [ ADDR : EDIT/ DEL ]

Coffee2020. 2. 13. 22:01

 

 

 

 

 

 

빌니우스에서 13번의 겨울을 나는 동안 가장 따뜻한 겨울이다. 모든 생명체가 예고를 하고 나타나듯 카페도 예외는 아니다. 카페의 삶도 '이곳에 곧 카페가 생깁니다' 라는 문구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생긴다고 하는 카페가 생기지 않은 적도 있으니 첫 잔을 마주하기전까지는 경건한 마음으로 잠자코 기다리는 것이다. 이제는 열었을까 하고 찾아 갔던 어떤 카페. 사실 구시가의 척추라고 해도 좋을 거리이지만 차량통행이 일방통행이고 반대 차선으로는 트롤리버스만 주행이 가능해서 유동인구가 적고 저 멀리에서 신호라도 걸리면 온 거리가 적막에 휩싸여버리는 거리이다. 건물 1층의 점포들은 대체로 뿌연 회색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누구에게 임대를 해서 뭘 해도 잘 안되니 왠지 건물 주인이 뭐라도 해보겠다고 궁여지책으로 시작한 듯한 잡다한 인상의 가게들이 많다. 그러니 이 거리에 카페가 생긴다고 했을때는 무모하거나 아주 잘 계산된 사업이거나 라고 생각했다.

 

 

 

 

이 카페는 빌니우스 구시가의 유일한 시나고그 바로 앞에 있다. 시나고그의 코랄빛 돔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색의 간판에 적힌 상호를 보고 있으면 왠지 건너편 시나고그 속에서 유대 경전이나 탈무드를 읽는 소리에 맞춰 커피들도 함께 주문을 외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미끄럼방지매트 위에서 제자리 행진을 하듯 신발을 부산스럽게 문지르고 옷 위에 내려 앉은 눈들을 털어내며 들어서는 날의 아침의 카페는 어떤 커피를 주어도 맛있게 마실 수 있을것 같다. 게다가 이곳은 천장이 높은 옛날 건물인데다 서향이라 아침의 자연광을 기대하기 힘든데 테이블에 미니 스탠드까지 놓여있어서 어두운 아침의 카페라면 지녀야 할 느낌으로 충만했다. 어떤 날엔 배가 너무 고파서 진열되어 있는 샌드위치를 같이 산다. 어제 만들어 놓은듯한 샌드위치 속의 루꼴라가 다듬어 놓은 쪽파 찌꺼기처럼 다 말라비틀어져 있었지만 타협하며.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가져다 주지 않아서 보니 심혈을 기울여 크루아상을 가르며 새 샌드위치를 만들어주었다.

 

 

 

 

거의 같은 시각의 아침이었지만 갈때마다 다른 사람이 커피를 만든다. 당연히 틀어주는 음악도 다르다. 그것은 손님이 나가자마자 바로 달려가서 남긴 잔을 치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차이, 커피 이외의 뭔가를 기술적으로 추천하는 사람과 방금 주문한 커피 조차 다시 물어 확인하는 사람간의 차이와도 비슷하다. 많은 테이블에 지나간 이들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긴채로 자신이 들을 음악을 트는데 열중하며 그 리듬에 취한 채 서두르지 않고 커피 기계로 다가가는 사람들이 있는 카페가 보다 자유롭다. 커피가 갈리고 뽑아지는 소리가 마치 치과의 스케일링 장비가 뿜어내는 소리처럼 눈치없고 투박하게 들릴때에도 비오는 날의 카페가 후덥지근한 식물원의 공기를 뿜어낼때에도 커피는 늘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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