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에 해당되는 글 74건

  1. 2021.04.11 주전자가 된 모카 (2)
  2. 2021.04.06 실과시간의 커피 (3)
  3. 2021.04.03 그저 다른 커피 (2)
  4. 2021.03.30 다른 창가의 커피
  5. 2021.02.18 미켈란젤로의 커피 (6)
Coffee2021. 4. 11. 06:00

 오래 전에 드립서버 하나를 깨뜨리고 다른 회사 제품을 사니 기존에 쓰던 도자기 드리퍼가 잘 맞지 않아서 작년에 하나를 더 사게 됐다. 결국 잘 안쓰게 된 1호 드리퍼를 친구집에 가져가기로 한다. 적당한 주전자가 없어서 냄비에 끓인 물을 모카포트에 옮겨 담아 부었다. 돌연 주전자가 된 모카포트 손잡이로부터 전해지는 느낌이 손 큰 바리스타가 작은 커피 잔에 기울이고 있는 앙증맞은 스팀피쳐를 볼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무엇을 통하든 커피물은 언제나처럼 여과지 끝까지 쭉 스며들어 올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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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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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25 20:44 [ ADDR : EDIT/ DEL : REPLY ]

Coffee2021. 4. 6. 06:00

 

 

린넨샵에 수수한 테이블 러너가 반값에 팔길래 한 장 샀다. 테이블 러너로 사용하기엔 아직은 번잡한 일상이고 그냥 두개로 갈라서 부엌수건으로 쓰면 좋을 것 같아서. 겨울 코트를 직접 만들어 입는 친구에게 빵과 함께 가져간다. 그냥 쭉 잘라서 한 번 접어서 박으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다림질부터 하라며 다리미를 꺼내온다. 멀쩡한 실밥을 뜯고 천을 접어 집어 넣고 짜투리 천으로 고리까지 만들어 끼워 박는다. 그러고도 남은 천으로는 안경 케이스 같은 주머니를 만든다. 적당히 사는 삶은 너무 낭만적이지만 대충이란 단어는 간혹 걸러내야겠단 생각을 아주 잠시하고 이내 잊는다. 열심히 일한 친구가 이브릭에 카다멈을 넣고 커피를 끓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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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10 23:36 [ ADDR : EDIT/ DEL : REPLY ]

Coffee2021. 4. 3. 06:00

 

 

 

 


미리 약속시간을 정하는 것이 지루하고 소모적으로 느껴질때가 있다. 만나려는 목적이 아주 단순할경우엔 더욱 그렇다. 그럴 땐 그저 내가 걷고 있는 지점에서 누군가가 생각났는데 설상가상 그 어떤 집과 내가 서 있는 곳 중간 즈음에 빵집이라도 있다면 그냥 시간이 있냐고 넌지시 물어봐서 그렇다고 하면 빵을 사서 향하면 된다. 3월 들어 집에서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그래서 커피를 갈아본지도 오래. 친구에게 '커피(라도) 내가 갈게' 말했더니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밀을 돌리며 그 날의 힘을 측정한다는 농담 반 진담 반의 농담을 하며 커피를 간다. 어떤 잔에 얼마큼 태운 콩으로 얼마큼 진하게 마실 것인가에 대한 단순한 이야기가 믿기 힘들 정도로 유려한 롱테이크가 될 때가 있다. 짧은 단편 소설 속의 공들인 프롤로그처럼 그 서막이 던져놓은 인상이 너무 강렬하여 본론을 회피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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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21.04.10 23:41 [ ADDR : EDIT/ DEL : REPLY ]

Coffee2021. 3. 30. 07:00

 

 

Vilnius 2021

 

가끔 재택근무하는 친구의 점심시간에 맞춰 커피를 마시러 간다. 부엌 한 가득 오래 된 전동 커피밀 돌아가는 소리. 이어지던 대화가 잠시 중단되고 다 갈린 커피를 포트에 옮겨 담으며 언제나처럼 유서 깊은 전동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쉽게 망가지지 않는 것들이 주는 한 보따리의 이야기들. 그들이 만들어냈을 무수한 커피들. 제각기 다른 방식과 다른 배경의 커피. 때가 되면 자리를 떠야 하는 상황이 주는 미묘한 긴장감속에서 질척 밍그적거리지 않을 수 있는 짧은 시간 속의 상큼한 커피. 정해진 시간만큼의 단어들을 내뱉고 단어 사이사이의 시간을 부여잡고 열심히 홀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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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2021. 2. 18. 08:00

 

 

요새 보고있는 드라마가 있는데 사실 너무 어이없이 재미없는 전개에 남은 두 에피소드를 시작 하지 못해 계속 끝내지 못하고 있는 드라마이다. 1950년 캔자스가 배경인데 이탈리아 마피아들이 나온다. 특히 매번 '우리 이탈리아에서는 말이지','너네 미국이란 나라는 말이지'라는 시작을 덧붙이는 꼴통 이탈리아인이 식당에 들어가 커피 한 모금을 마시더니 빗자루질 하는 종업원을 부른다. '우리 이탈리아에서는 돈 받고 빗자루질 하면 빗자루질 제대로 하거든? 내가 커피를 돈내고 마시는 건데 커피를 끓여오려면 미켈란젤로처럼 끓여오란 말이야!'. 그리고 종업원은 물론이고 바에서 떨떠름한 표정으로 구경하고 있던 주인까지 빵빵 쏴버린다. 나는 순간 겁에 질려서 내가 마시는 커피를 미켈란젤로처럼 끓이고 있는지 생각에 잠겼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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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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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왕 저 반가운 커피잔~ 저도 저거 똑같은 거 있는데 볼때마다 생각합니당 :)
    그건 그렇고 미켈란젤로처럼 끓이는 커피는 과연 무슨 맛일까요... 미켈란젤로 때 커피라는 것을 마셨을까요? 아니면 엄청 육체적이고 관능적인 느낌이 팍팍 감도는, 묵직한 바디감의 커피로 끓이라는 것인가 혼자 상상 뭉게뭉게...

    2021.02.20 21:29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남자가 말한 커피가 왠지 그런 커피 맞을 것 같아요. ㅋㅋ아 결국 에벨카페 그 지점에 못가봤지만 그래도 잔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다시 한번.

      2021.02.22 23:05 신고 [ ADDR : EDIT/ DEL ]
  2. 너무 어이없어 재미없는 전개지만.... 보게되는 이유가 있겠지요..... ‘우리 이탈리아는 말이지.....’ ‘니네 미국은 말이야....’의 이런 밑자락을 깔고 시작하는 말들에는.... 참 설명하기 힘든 심장박동수가 그저 빨라지는...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요.... 그러면 안된다고 인지하고 사는 사람들조차 무의식적으로 내뱉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쓴 현실입니다..... 저도 요즘.... 여기 벨라루스는 말이지... 라는 말이 튀어나와 스스로 당황하는 시간과 마주하고 있어요... 사고하지 않으면 퇴행은 빛의 속도로 저를 지배하게 된다는... 무서운 현실 또 이렇게 만나고 있어요. 사람들을 만나 말을 많이 하면 내 안에 자리하고 있는 부끄러운 내가 자꾸 등장하니.... 사람을 만나는 것을 피하게 되어.....여기 영원한 휴가님 블로그 댓글창에 주절주절 말을 풀어놓는 오류를 범하네요 ^^ 외로운 이방인의 투정 이해하시길요 ^^

    2021.02.22 15: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네요. 저도 조심해야겠습니다. 혹시 은연중에 그런 생각을 하고 그게 말로 나오고 있는건 아닌지.

      2021.02.22 23:10 신고 [ ADDR : EDIT/ DEL ]
  3. 아직 카프로바 거리에 딱 하나 젤 작은 지점이자 본점 남아 있으니까 꼭 거기서 우리 만나요! 흑흑 우리는 만나야 할 곳이 많은데 ㅋㅋ

    2021.02.28 22:37 [ ADDR : EDIT/ DEL : REPLY ]
    • 프라하는 그래도 베를린에 아직 친구가 있어서 베를린도 갔다가 프라하까지 갈 생각하면 또 짧게라도 다녀올수있을 것 같아 왠지 뭔가 현실감있어요 ㅋㅋ물론 당장 4달째 상점문도 안열고있는 상황이지만요.흐흑

      2021.03.02 07:3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