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에 해당되는 글 53건

  1. 2020.04.02 3월 마감 커피 (2)
  2. 2020.03.29 커피와 농담 2 (4)
  3. 2020.03.26 커피와 농담 (3)
  4. 2020.03.22 드레스덴의 커피 (3)
  5. 2020.03.15 400 ml 의 커피 (2)
Coffee2020. 4. 2. 06:04

 

 

 

 

 3월이 아주 마지막이 되기 직전의 어느 날에는 늘 엄마에게 몇 시 인지를 물어보는 전통이 있다. 답을 알고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지만 그런 일들은 또 왜 유쾌한 것인지.

시간을 손수 재설정 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자동적으로 바뀌곤하니 아무 생각없이 하루를 보내다 하루의 절반쯤이 지나고나서 뭔가 찌뿌둥하고 흐리멍텅하고 뒤가 뒤숭숭해지는 느낌을 받고 난 후 그제서야 아 낮이 다시 길어졌구나 깨닫는다. 맡겨놓은 빛을 되돌려 받았음을 알고 난 직후에 바라보는 하늘은 뭔가 달리 보인다. 하늘은 여전히 회색이지만 어제도 그제도 똑같이 누렸던 그 빛이 곱절은 여유로워보이는 것이 뭔가 비밀을 품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니 아침의 느낌은 훨씬 수월해졌다. 몸을 숙여 대롱대롱 매달린 플러그의 끝을 찾아 램프에 불을 켜고 커피를 끓이는 시간. 어두운 겨울 아침, 부엌 귀퉁이에서 군림했던 램프는 앞으로 얼마간 봄을 지나는 동안 그 불빛이 완전히 불필요해지는 시기가 올때까지 이미 밝아진 아침에도 잠시간 빛을 발하는 관성의 호사를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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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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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왕 저 파이 직접 구우신 건가요 넘나 먹고프게 생겼다옹 저 어둑어둑한 불빛, 파이 껍질 생김새, 이 모든게 갑자기 추억을 확 불러일으킵니다

    2020.04.05 23: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Coffee2020. 3. 29. 02:34

문을 연 빵집이 있어서 나폴레옹 한 덩어리를 사와서 커피를 끓였다. 커피를 섞고 달리 스푼을 놔둘 곳이 적당치 않을때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10명의 사람이 차를 마시는데 그 중 러시아인이 누군지 알고 싶으면 바로 스푼을 담근 채로 차를 마시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는 이야기. 그런데 그 10명 중 아무도 스푼이 담긴 차를 마시지 않는데도 러시아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단다. 바로 차를 마실때 한 쪽 눈을 찡긋하는 사람이 바로 러시아 사람이란다. 스푼을 꺼내지 않는게 습관이 되어서 없을때조차 반사적으로 눈을 감는다는 것이다. 자전거가 없어지면 폴란드인한테 먼저 물어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하나 둘 셋 혹은 넷의 우연이 굳어진 이야기일 수도 있고 이 손에서 저 손으로 옮겨다닌 나라에 함께 뿌리를 내린 여러민족들의 다름을 강조하고싶은 욕망이 만들어낸 귀여운 냉소일 수도 있다. 어쩌면 아무도 읽지 않는 신문 유머코너속의 급조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건 결국 그들이 함께 차를 마셨다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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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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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S

    와 저거 맛있겠다 나폴레옹

    2020.03.29 16:19 [ ADDR : EDIT/ DEL : REPLY ]
  2. 어엇 이 농담 첨 읽어요! 러샤 기억속을 마구 뒤져보는 중인데... 기억이 안나는군요 ㅎㅎ 그 동네에서 차 시키면 항상 스푼을 줍니다만 설탕을 안 넣다 보니 전 스푼을 아예 안쓰고.. 료샤한테 물어보고잡당 ㅋㅋ

    2020.04.05 23: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설탕을 섞다가 계속 섞다가 너무 마시고 싶은 나머지 그냥 마셨다가 설탕이 덜 섞였음을 깨닫고 더 섞다가 또 마시고 그러는 걸까요. ㅋ

      2020.04.06 05:38 신고 [ ADDR : EDIT/ DEL ]

Coffee2020. 3. 26. 03:54

이렇게도 따뜻한 3월에 추억해보는 가장 추웠던 어느해 3월. '야, 넌 외국에 친구보러 여행씩이나 와서 카페에서 커피씩이나 마시며 사과 컴퓨터로 일하며 돈버는 진정한 코스모폴리탄이구나' 같은 시덥지 않은 농담을 던지고 또 받아치는 와중에 마시던 커피. 그리고 난 그 앞에서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친구는 열심히 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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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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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으 이런 얘기 이런 분위기 이런 사진 다 넘 조아요 맘이 땃땃해져요!

    2020.03.28 00: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하루빨리 귀경하셔서 쥬인님과 수많은 예쁜 찻집에서 농담 봇따리를 풀으실수있는 시간이 많이 생기기를 진심기원하는 1인 여기. ㅋ

      2020.03.29 02:45 신고 [ ADDR : EDIT/ DEL ]
    • 우아앙 근데 쥬인이 주말에 근무하고 주중에 쉬어요 잉잉잉.. 빨리 코로나가 잦아들길.. 빌니우스엔 확진자가 없나요? 부디 무사하고 평온하길!!!

      2020.03.29 21:02 신고 [ ADDR : EDIT/ DEL ]

Coffee2020. 3. 22. 07:00

 

 

유일한 커피들에 대해 늘 생각한다. 때로는 모든 커피를 기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잊어버리는 커피가 있다는 걸 잊는다는 전제하에서. 베를린이나 독일에 대한 생각은 원래도 자주 하는데 요새 들어 더 그렇게 되었다. 드레스덴은 또 폭격당한 도시의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요즘 시국에 뭔가 더 어울리는 것도 같다. 이 커피는 드레스덴에서 만난 토끼님과 점심을 먹고 마셨던 두 잔의 커피인데. 카페 이름은 기억이 안난나. 그것은 알았지만 또 몰랐기도 했던 사람을 만났음으로 인한 흥분과 기쁨과 초조와 감동으로 인한 정신없음 때문이었을 거다. 이 카페는 혹시 클래식 공연이 열리는 극장 같은 곳에 딸려있던 구내카페였던가? 카페 내부의 사진이나 주문을 받는 중년 여성들에게서 뭔가 그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제대로 된 기억인지는 알 수 없다. 이날은 짧은 시간에 4잔의 커피를 몰아마셨다. 진정 그 여행이 즐거웠던 것은 커피와 사람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취한다는 것이 늘 그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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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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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왕 젤먼저 눈에 들어온건 저 빨강 쿠키봉지 ㅋㅋ 저 봉지 지금도 책갈피로 쓰고 있어요. 그 카페 지하 화장실 돈받는다 해서 제가 욱했던 기억이 ㅎㅎ

    2020.03.22 17: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날의 대화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것은 liontamer 의 기원에 대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카페 자이칙만한 충격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ㅎㅎ

      2020.03.24 04:28 신고 [ ADDR : EDIT/ DEL ]
    • 앗 그런 얘기도 했었군요 ㅋㅋㅋ 엄청난 기술에서 유래한 이름, 자매품 lionsault, lionheart도 있습니다 ㅎㅎ

      2020.03.24 21:46 신고 [ ADDR : EDIT/ DEL ]

Coffee2020. 3. 15. 07:00

 언젠가 친구집에 갔더니 커피를 내려주는데 커피 필터를 마치 오리가미하듯 접고 자르고 하는 거다. 쓸데없이 비싸고 큰 필터를 사서 번거롭게 찢고 접고 해야한다는 푸념과 함께 방울 방울 떨어지는 커피는 비싼 필터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서인지 남이 내려주는 커피여서였는지 몹시 맛있었다.

친구가 그 필터를 제대로 쓰려면 케멕스 서버를 사는 것이 맞다. 그러려면 대략 50유로 정도는 다시 투자해야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우선은 당장 2유로씩 투자해서 제 3자가 내려주는 커피를 먹자 결정하고 카페를 향했다. 400밀리에 4유로하는 커피를 사이좋게 나눠마셨다.

저 시나몬롤은 감히 내가 먹어 본 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생각한다. 두번째 먹으면 그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될까봐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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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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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설마

    그럼 시나몬롤 제가 대신 먹어보는걸로.. ^^

    2020.03.20 13:47 [ ADDR : EDIT/ DEL : REPLY ]
    • 언젠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나중에 가져가겠습니다. 썩으면 안되니깐 마중나오세요 공항으로 ㅋ

      2020.03.21 07:4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