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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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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에스프레소 Firenze_2010피렌체 중앙역에서 베네치아행 기차를 기다리던 중 간단히 요기를 하러 역내 스낵바에 들어갔다. 이탈리아에서 매번 카페에서 주문을 할때마다 이렇게 서서 에스프레소를 단숨에 들이키고 나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에게 커피를 마신다는것은 내가 커피를 마시는 행위와는 전혀 다른 뼛속깊이 체득된 뭔가였다. 이탈리아에서의 커피맛이 다르게 느껴진것은 우유의 지방 함량,커피의 산도, 알맞게 잘 데워진 커피잔의 조화 따위로는 설명될 수 없는것이었다. 그들이 인사를 나누고 주문을 하고 한 잔의 에스프레소가 추출될때까지의 시간, 커피를 들이키고 문을 나설때까지의 낯선이들과의 짧은 대화의 시간은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두세시간씩 앉아서 수다떨때의 나른함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촘촘한 밀도였다.
cafe baobab - 바르샤바의 커피숍 (2009) 왜 갑자기 이 카페가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바르샤바 얘기를 할때면 이 카페에 대한 얘기가 빠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진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처음이다. 카메라 없는 여행을 꿈꾸지만 막상 이런 옛 사진을 보고 있으면 실현불가능한 꿈인것도 같다. 2008년도에 일주일간 폴란드를 여행했었다. 별다른 준비없이 그냥 충동적으로 떠난 여행이었지만 급하게 둘러본 여행치고는 별 아쉬움이 안남는 여행이었다. 2009년도에 프라하를 가면서 또 바르샤바를 경유하게됐다. 빌니우스에서 바르샤바까지 우선 밤버스를 타고 바르샤바에서 프라하까지 유레일을 탄것. 아침 일찍 기차표를 사고 저녁 출발 시간까지 하루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역을 나섰는데 마치 오랫동안 살아온 곳 같았다. 구시가지같은곳은 발도 들이지 않고 그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