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ypt'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20.09.04 Egypt 09_사막에서 똥
  2. 2020.09.03 Egypt 08_카이로의 방
  3. 2020.09.02 Egypt 07_1월 1일의 시와
  4. 2017.07.21 Egpyt 06_아비도스의 빛
  5. 2017.07.17 Egypt 05_Timeless (2)
Egypt2020. 9. 4. 06:00

 

 

Egypt 2002

 

 

 

언젠가 이집트 사막 이야기를 했더니 누군가가 사막에서 똥 이라는 강산에 노래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사막에서 똥눠봤나 깜짝놀랐어'라는 후렴구를 가진 노래인데. 얼핏 깜짝놀랐다는 그 느낌이 무엇일지 알것 같다는 생각만으로도 이미 공감이 되었다. 별빛만이 흥건한 깜깜한 밤에 모래가 그나마 덜 빠지는 허허벌판을 찾아 용무를 해결하고 그 다음날 여기쯤이었을까 하고 찾아가도 마치 부도가 나서 문닫고 사라진 사무실처럼 아무런 흔적조차 보여주지 않을 곳. 그런데 온전히 혼자임을 허락하는 그 순간에 어둠 속 어딘가에 혹시 누군가가 나와 함께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생각하면 그것은 묘한 일체감이 아닌가. 사진은 다른 오아시스로 이동하는 중의 사막 검문소 근처에 있던 화장실인데 그 모습이 너무 힙(?)하여 아마 사진으로 남겼을거다.

 

'Egypt' 카테고리의 다른 글

Egypt 09_사막에서 똥  (0) 2020.09.04
Egypt 08_카이로의 방  (0) 2020.09.03
Egypt 07_1월 1일의 시와  (0) 2020.09.02
Egpyt 06_아비도스의 빛  (0) 2017.07.21
Egypt 05_Timeless  (2) 2017.07.17
Egypt 04_끽연중의 남자  (0) 2017.07.15
Egypt 03_그림 그리는 소녀  (0) 2017.07.14
Egypt 02_Siwa  (4) 2016.09.13
Posted by 영원한 휴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

Egypt2020. 9. 3. 06:00

Cairo 2002

카이로에 도착하여 우연히 찾아든 호스텔은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아 무척 깨끗했지만 값도 싸고 손님이라곤 나와 일행들뿐이었다. 세탁하는 법, 곤로를 쓰는 법들을 학습하고 주인이 끓여준 민트티를 마시고 침대 옆 탁자에 스피커와 씨디플레이어를 셋팅했다. 오아시스 도시들과 다합까지 여행하고 다시 카이로에 돌아왔을때도 또 이곳에서 지냈다. 여행지에서 시간차를 두고 어떤 도시에 두번 들르면 분명 같은 도시였겠지만 전혀 다른 곳처럼 보인다. 이른 아침 숙소를 나서며 들렀던 동네 식당 사람들도 다시 돌아온 여행자를 환영해준다. 

 

'Egypt' 카테고리의 다른 글

Egypt 09_사막에서 똥  (0) 2020.09.04
Egypt 08_카이로의 방  (0) 2020.09.03
Egypt 07_1월 1일의 시와  (0) 2020.09.02
Egpyt 06_아비도스의 빛  (0) 2017.07.21
Egypt 05_Timeless  (2) 2017.07.17
Egypt 04_끽연중의 남자  (0) 2017.07.15
Egypt 03_그림 그리는 소녀  (0) 2017.07.14
Egypt 02_Siwa  (4) 2016.09.13
Posted by 영원한 휴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

Egypt2020. 9. 2. 06:00

 

 

Siwa 2002

 

 

오랜만에 갑자기 이집트 생각하면서 왜 이집트에 대해 생각하게되었는지도 열심히 생각해보니. 빌니우스 하늘에 가장 많은 열기구가 떠올랐던것이 14대인데 (여름 저녁 하늘의 열기구를 세기 시작한 철저히 개인적인 순간부터) 여기도 카파도키아처럼 작정하고 형형색색의 많은 열기구를 띄우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다 아마 이집트에서 만난 터키 여행자가 기억을 헤집고 나온것일거다. 마치 트루먼이 헤엄쳐 나가려다 저지당한 가짜바다처럼 이 작은 오아시스는 멋진 지프를 타고 사막 투어를 떠나는 누군가를 위해 투어 에이전시의 막내 아들이 힘겹게 퍼다놓은 수돗물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 물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던 그 날은 공교롭게도 새해 첫 날이었다. 아마 그랬을거다. 나이가 더 들어서 다시 가도 자전거를 빌려서 도중에 숨겨놓고 목적지까지 걸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gypt' 카테고리의 다른 글

Egypt 09_사막에서 똥  (0) 2020.09.04
Egypt 08_카이로의 방  (0) 2020.09.03
Egypt 07_1월 1일의 시와  (0) 2020.09.02
Egpyt 06_아비도스의 빛  (0) 2017.07.21
Egypt 05_Timeless  (2) 2017.07.17
Egypt 04_끽연중의 남자  (0) 2017.07.15
Egypt 03_그림 그리는 소녀  (0) 2017.07.14
Egypt 02_Siwa  (4) 2016.09.13
Posted by 영원한 휴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

Egypt2017. 7. 21. 09:00



Abydos_2003


와인 한 병이 눈에 들어와서 사왔다. 기내에서 줄 법한 200ml 도 채 안되는 작은 칠레산 와인이었는데. 무슨 은행 금고의 채권도 아닌것이 떠들썩한 보통의 마트 한켠에 생뚱맞은 작은 와인 냉장고 속에 곤히 놓여있는것이다.  와인병의 에티켓에 120이라는 숫자가 크게 적혀있었다. '120명의 영웅을 기리며' 라는 문구와 함께.  (검색해보니 이 와인은 산타 리타라는 칠레의 도시 어느 농장에서 은신중이었던 120명의 군인들을 기리기 위한것이라고 한다. 스페인 지배하의 칠레 독립을 위해 싸우는 군인들을 농장주가 스페인 군대에 농장이 다 불탈것을 감수하고 숨겨준것이라고.) 근데 난 이 글을 쓰기 직전 다시 와인병 에티켓 문구를 확인할때까지 영웅을 왜인지 신으로 인식했다. 120의 신을 기리는 와인...뭔가 더 신비하고 그럴싸 해보였기에 보자마자 제멋대로 그렇게 생각해버린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내 머리를 스치던것은 다름 아닌 이집트 아비도스 의 신전에서 새어나오던 빛이었다.  그런데 120 뒤에 무슨 수사를 써야할지 애매하다. 신은 어떻게 세지. 켤레도 아니고. 명도 아니고 분도 아니고.  그래. 줄기라고 하자. 투명하게 새어들어오던 빛의 줄기. 공기중에 부유하는 모든 영혼들을 깡그리 집어 삼키고 있던 그 빛.  요즈음 오래된 이집트 여행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고 있기때문이기도 하지만 난 유독 저 빛을 사랑한다. 마치 신전 방문을 사전 예약이라도 한것처럼 삼엄한 경비에 둘러싸여 최소의 인원만이 당도했던 아비도스의 신전. 아비도스는 저승으로 가기 직전 심장의 무게를 달아본다는 신 아누비스와도 발음이 비슷하지 않은가. 그 이름을 볼때마다 묵직하고 경건했던 그 아우라가 느껴지는것이다. 그 여행내내 나의 마음은 불안했다.  곁눈질하면 집이 무너져서 홍수에 둥둥 떠내려가는게 보이는데도  제 성질을 이겨내지 못해서 결국 어떤 감정들은 무너지고 금이 갔다. 이집트에 다시 간다면 내가 가장 이르고 싶은 곳은 저 빛이다. 가장 짧게 머물렀던곳의 가장 뜻밖의 공명.  압도됐던곳. 하지만 신전을 나오자마자 다시 부서지는 감정의 노예가 되었다. 신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했던 때.  












  













'Egypt' 카테고리의 다른 글

Egypt 09_사막에서 똥  (0) 2020.09.04
Egypt 08_카이로의 방  (0) 2020.09.03
Egypt 07_1월 1일의 시와  (0) 2020.09.02
Egpyt 06_아비도스의 빛  (0) 2017.07.21
Egypt 05_Timeless  (2) 2017.07.17
Egypt 04_끽연중의 남자  (0) 2017.07.15
Egypt 03_그림 그리는 소녀  (0) 2017.07.14
Egypt 02_Siwa  (4) 2016.09.13
Posted by 영원한 휴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

Egypt2017. 7. 17. 09:00



Cairo_2003


시간은 우리에게 관대하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여행들에 대한 이야기를 미처 다 풀어놓기도 전에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될테니깐.











'Egypt' 카테고리의 다른 글

Egypt 08_카이로의 방  (0) 2020.09.03
Egypt 07_1월 1일의 시와  (0) 2020.09.02
Egpyt 06_아비도스의 빛  (0) 2017.07.21
Egypt 05_Timeless  (2) 2017.07.17
Egypt 04_끽연중의 남자  (0) 2017.07.15
Egypt 03_그림 그리는 소녀  (0) 2017.07.14
Egypt 02_Siwa  (4) 2016.09.13
Egypt 01_지중해 카페  (0) 2016.06.05
Posted by 영원한 휴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락락

    별 사전지식 없이 떠났던 이집트. 비행기 옆자리에 앉았던 한국기업에서 일한다는 이집트인. 그 덕에 운좋게 고맙게도 편히 도착한 버스 터미널. 알레산드리아행 표를 받아들고 당황한 나. 이건... 내가 알던 숫자가 아니다!
    생각나요. 가만 표를 들여다보고 있는 내 옆에 앉아 친절히 시계 속의 저 숫자를 아라비아 숫자로 번역해 주던 아저씨. 시장 과일 무더기 속에 꽂혀 있던 숫자들. 그 땐 동시번역이 됐었는데...
    지금도 이집트 시장에선 저 숫자들이 우선일까요?
    가슴에 설레임을 만들어내는 숫자.

    2017.07.17 16:06 [ ADDR : EDIT/ DEL : REPLY ]
    • 멀리서 달려오는 버스번호숫자 좀 읽어보겠다고 먼지뿌연 도로 중간에서 배회하던것도 생각이 나네요 ㅋ

      2017.07.17 22:3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