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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18 라일락
  2. 2019.02.27 수수부꾸미 (4)
  3. 2019.01.25 순두부찌개 (6)
  4. 2018.09.02 어떤 게임 (3)
  5. 2018.09.01 신발의 여행 (1)
Daily2019.04.18 06:00

어린이 도서관에 카드 게임이 여러가지 있는데 동물 발바닥 연결하기, 수십 종의 고양이 연결하기, 영화 주인공과 영화 연결하기 등등 여러가지 시리즈에 이어 꽃 관련 카드도 나타났다. 이 카드 자체의 촉감도 말랑말랑하고 혹시 향기가 나는 기적이 일어날지 몰라 꼬 끝에 대 봄. 몸은 여전히 추운채로 손 안에 가득 쥐어진 꽃 카드들이 정말 화사하고 따스하게 느껴졌다. 리투아니아어로 올리브를 알리부아게 alyvuogė 라고 하는데. uogė, uogas는 열매, 베리 뭐 그런 단어로 쓰이니깐 풀어 말하면 alyva 나무의 열매라는 것이다. 게다가 리투아니아에서는 라일락을 alyva 라고 부른다. 그게 항상 이해가 안됐는데 실제로 라일락이 올리브 계열이란다. 라일락의 고향은 발칸 반도라고. 라일락 꽃과 연결되는 그림은 엉뚱하게도 관을 장식하고 있는 라일락이었다. 예전에는 시체의 악취를 감추기 위하여 라일락을 관속에 넣었두곤 했는데 그래서 어찌됐든 죽음과 관련된 라일락을 집에 들여다놓는것을 금기시하는 미신이 생겼다고 한다. 곱게 피어있는 라일락을 꺾기는 좀 그렇고 한 꼭지라도 떨어져있는 아이들이 있으면 집으로 가져오곤 했는데 이제 가져오려면 저 미신이 떠오를거다. 몰랐어도 좋았을 것을 알아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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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TAG 라일락
Daily2019.02.27 07:00


지금 생각해보니 오래 전에 부모님이 명절을 쇠러 가시면 시골집에서 항상 얻어 오시던 새하얀 찹쌀 음식이 부꾸미였다. 팥이 들어있진 않았고 기름에 지지면 쩍쩍 늘어지던 그 음식을 조청에 찍어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팥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에 서울에서 처음 먹어 본 수수 부꾸미는 정말 신세계였다. 아마도 그런 식감을 좋아하나보다. 빌니우스로 돌아오던 날, 트렁크를 집에 들여놓자마자 가방을 열어 선물 받은 냉동 부꾸미를 냉동실에 집어 넣었다. 조청이 없어서 시럽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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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Daily2019.01.25 08:00


돌아오기 전 날 저녁 엄마가 끓여준 순두부 찌개를 보니 돌아와서 처음 끓였던 어떤 국이 생각난다. 고깃국을 끓이다가 간장을 좀 넣었는데 맛이 시큼해졌다. 뭘까. 싸구려 간장이라서 그런가. (키코만 간장이 아니면 대부분은 좀 구리다. 하인즈가 만든 간장도 예외는 아니다.) 혹시 무가 상했던건가. 고기가 상했나? 차라리 간장을 더 넣어야겠다 생각하며 다시 서랍을 열고나서 간장 대신 발자믹 식초를 넣었다는 것을 알게됐다. 마음이 편해졌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 그렇게 커다란 평안을 가져다주는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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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Daily2018.09.02 07:00



지난 여름, 어린이 도서관에서 발견한 발칙하고 재미있는 게임.  왜 발칙하냐고. 나를 시험에 들게 하니깐. 영화 주인공과 주요 소재들을 연결하는 게임이었다. 



들뜬 마음에 카드들을 들춰보는데 와우 내가 좋아했던 영화들이 너무 많아 라고 생각하며 조금 흥분하고 있자니 그냥 공통적으로 선이 굵고 개성있는 캐릭터들과 소재들, 자주 회자되고 패러디 되는 장면들이 많은 그런 영화들. 파이트 클럽의 타일러 더든과 사람의 지방으로 만든 비누.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이 지방제거시술업체의 쓰레기 컨테이너를 뒤지는 장면, 철조망에 걸려서 봉지가 뜯어지는 장면 등등이 떠오르는 것.



역시 명장면.  브라디언 드 팔마의 캐리. 학교 파티때 공중에서 쏟아지는 돼지 피를 뒤집어 쓴 시시 스파섹.  몇 장 보고 있자니 짝이 되는 카드에 같은 색을 사용했다. 색이 눈에 들어오기 이전에 기억에 의존해서 맞추고자 노력했다. 이게 뭐라고. 아하하. 



퀜틴 타란티노의 킬빌. 우마 써먼과 그녀의 무기. 우마 서먼 사실 별로 안닮았어 라고 생각했지만 저런 콧망울과 인중을 가진 배우는 없지. 몬스터의 샤를리즈 테론과 황무지의 시시 스파섹이 잠시 떠오르긴 했으나. 



인디아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맞겠지? 해리슨 포드는 블레이드 러너나 스타워즈 같은 대작 시리지를 찍었지만 왠지 그런 영화들에선 오히려 별로 존재감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도망자의 해리슨 포드가 가장 좋음.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챤 베일. 극장에서 본 영화. 명함에 또박또박 적힌 그의 이름탓에 틀릴 수도 없다. 자신 있게 명함 자랑하다 남보다 못한 명함에 벌벌 떨던 페트릭 베이트만이 떠오른다. 명함의 아이콘. 



저분은 아무리 봐도 말론 브랜도의 장남으로 나온 소니, 젊은 제임스 칸을 닮았는데. 카드에 등장 할 정도의, 대부의 말론 브랜도와 알파치노를 제칠 정도의 존재감이 있나? 생각하며 우선 맞춰놓음. 대부가 아니라면 이분은 누군지 무슨 영화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오드리 햅번.  



등장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코엔 형제의 빅 레보우스키의 듀드, 제프 브리지스와 그의 음료 화이트 러시안. 골프핀이 그려진 잔이라니...게으름뱅이 그는 아침부터 화이트 러시안을 마시러 샤워 가운을 걸치고 우유를 사러간다.  



이번에 나온 블레이드 러너2에서도 저 종이접기가 등장해서 반가웠더랬다. 종이 접는 사람은 정작 다른 사람이지만 빗속의 룻거 하우어를 넣어 주는 센스. 그것봐 해리슨 포드는 역시 존재감이 없다. 그리고 펄프 픽션. 순간적으로 맨인 블랙 떠올림. 



로만 폴란스키의 악마의 씨. 시시 스파섹과 곧 잘 헷갈리던 미아 패로우와 유모차. 그리고 등장한 대부의 말론 브랜도. 역시 위의 사진은 대부의 제임스 칸이 아니었다. 말론 브랜드가 온갖 청탁에 말 목 잘라서 침대에 넣어 놓는 등 고생을 많이 했지만 저 정도의 다크서클은 아니었는데 어쨌든. 



양들의 침묵의 안소니 홉킨스. 개인적으로 줄리언 무어가 등장했던 3편에서 레이 리요타의 뇌를 지글지글 구워 먹는 장면이 나비 누에고치 대신 있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꽤나 오래전에 저장해 놓고 쓰려고 했던 글인데 3개월동안 예약만 연장하다 지금 끄집어 내는 이유는 얼마 전 <뉴욕, 아이 러브 유> 라는 영화를 보다 생각난 다이앤 키튼 때문이다. 바닷가재와 씨름하는 우디 알렌과 그를 사진에 담으려는 다이앤 키튼이 티격태격하는 애니홀의 부엌씬. <파리 쥬뗌므> 처럼 여러 감독의 작품들이 정신없이 등장하는 이 옴니버스 영화에서 에단 호크가 나오는 거리 에피소드를 보면서 우울증에 걸린 우디 알렌틱하다 라는 생각을 하고나자 한편으로 많은 영화들속에서 우디 알렌스러운 캐릭터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 단 한번도 다이앤 키튼의 애니를 떠오르게 한 캐릭터는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연기를 할 수 있는 여자 배우가 없어서는 아닐거다. 다이앤 키튼이 둘이 아닌거고 애니 자체가 그와 그녀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캐릭터일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자 우디 알렌이 얄밉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라고 말하면서 새로운 포장지의 초콜릿이 나오면 왠지 사먹어 보는 분홍색 키트캣 같은 존재. 키트캣한테 아부하는 그런 느낌. 우디 알렌의 영화를 보면 늘 상 그런 기분이 들지. 결과적으로 이 게임은 아직 끝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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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Daily2018.09.01 07:00

2018_Šiauliai

우박이 쏟아지던 8월의 어느 날. 울고 마르고 울고 마르던 신발 한 켤레와 작별했다. 빌니우스의 신발 가게에서 만나 서울에서 자꾸까지 갈아달고 베를린에서 날 짊어 지고 다니던 신발은 샤울레이의 십자가 언덕에서 달팽이 한 마리를 밟고서는 미련없이 날 놓아줬다. 길을 걷다 보면 주인 잃은 신발을 의외로 많이 마주치게 되는데 난 신발을 잃어버린 적이 있던가? 실내화 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린 적은 한 두 번 있었던 듯 하다. 물구나무 선 압정에 찔리고도 찍소리 못했던 어떤 실내화들. 껌에 엉겨도 잘릴 머리카락 조차 한 올 없던 실내화 말이다. 그들의 여행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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