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 (39) 썸네일형 리스트형 Berlin 31_공연장 한 켠에 Berlin_2017 레고에 들어 있는 우체통이나 뭔가 아이스 박스 그런 느낌인데. 저 모서리를 만지만 왠지 열릴 것 같지. Berlin 30_노이쾰른의 오후 Berlin_2017 저녁에 있을 콘서트표를 수령하고 콘서트장 사전 탐방을 하며 근처 카페에서 노닥거리던 베를린의 첫 날. 다시 노이쾰른의 집 근처로 돌아와 친구와 잠시 헤어져서 동네를 배회했다. 정확히 말하면 Rathaus Neukollen 역에서 Karl Marx 역으로 가는 중의 오른편에 있던 동네였는데 옆 길로 잠시 새서 커다란 사각형을 그리며 다시 큰 길로 빠져나오면 쉽게 다시 약속 장소로 돌아올 수 있겠다 싶어 계속 걸었다. 베를린의 오후는 한가로웠다. 그리고 오래도록 걷다 다시 방향을 틀어 걷기 시작한 좁은 골목의 중간쯤에 공원이 하나 있었다. 왠지 이 계단을 내려가버리면 다시 올라오기 싫어질 것 같았던 절대적인 나른함. 쇠라의 그림 한 폭이 떠올랐던 그 순간. 다음에 도시락을 챙겨서 와야겠.. Berlin 29_한 조각의 건물 Berlin_2017 뭐라고 쓰지 하고 한참을 쳐다보다 생각난 것은 결국 케익 한 조각. 밤이 되면 저 렌조 피아노의 케익은 어떤 광채를 뿜어낼까. 베를린에서 확실하게 느꼈지만 현대 건축물에 대해서라면 회화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건물보다 확실하게 각이 잡혀서 딱 떨어지는 건물들이 좀 더 와닿는다. Berlin 28_서로 다르게 같은 시간 속에 Berlin_2017 춤추자는 사람, 갈 길 가는 사람 Berlin 27_Berlin cafe 09_Zucker baby 베를린의 많은 유명하고 매력적인 카페가 있겠지만 베를린을 생각할 때 가장 눈에 밟히는 곳은 어쨌든 바로 이곳이다. 머물던 집에서 불과 5분 거리의 동네 카페. 직접 볶은 콩을 갈아서 만든 신선한 커피를 파는 것도 꽃잎 흩뿌리고 온갖 슈퍼푸드로 치장된 트렌디한 브런치를 파는 것도 아니지만 난 아마 다음번에도 베를린에 가자 마자 다음 날 아침이면 이 곳에 갈거다. 오래된 수도원을 개조한 코르토나의 호스텔에서 무료 아침을 먹기 위해 힘들게 일어나 식당에 내려왔을때 보온 물병에 담겨 있던 옅게 희석된 커피와 식빵을 상처내던 딱딱한 일회용 버터가 나를 기다리고 있던 그 아침을 생각하며 내가 다시 그 곳에 갈 것임과 마찬가지로. 이 카페에 세 번을 갔는데 두번 서있었던 어느 항해사의 캠핑차. 일찍 일어나서 여기서 .. Berlin 26_Berlin cafe 08_Five Elephants 그날은 비가 내렸다. 갑작스럽고도 짧은 비로 하루 온종일 후덥지근함이 지속되었다. 왠지 모든 탓을 비로 돌려야만할 것 같은 날의 그런 가엾은 비들이 있다. 비 내리는 횡단 보도를 건너 현금 지급기가 여러 대 놓인 은행 건물로 들어섰을 때 손수 문을 열어주고는 자신의 동전통을 내미는 아저씨가 있었다. 섹스 피스톨즈의 시드 비셔스를 떠올리게 했던 차림의 그 아저씨, 하지만 시드 비셔스처럼 취해있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는 모아진 동전으로 무얼 했을까. 빌니우스에는 꽤나 알려진 거리의 여자와 남자가 한 명씩 있다. 매우 화려한 화장과 옷차림으로 매일 빌니우스 근교 도시에서 기차를 타고 빌니우스로 출근을 해서 보통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동전을 부탁하거나 그녀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는 사람들과 포즈를 취하.. Berlin 25_Berlin cafe 07_THE BARN 지나고 나면 그리워질 만한 것들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서 그날 저녁 무렵에 아침에 마셨던 그 커피를 그리워하게 될거라 짐작하는것은 그날 저녁이 되어 다음날 아침에 마실 커피를 그리워 하는것과는 좀 다른것이다. 내일 마실 커피는 기다리면 된다. 오늘 아침에 마시고 있는 '그' 커피는 곧 세상에서 단 한잔이 되어버릴 커피이다. 그것은 내일이 되면 없는것이다. 그리움은 엄연히 과거를 향한 감정이기에. '네가 그리워질거야' 라고 말하는것은 그 과거에 대한 감정이 현재에도 미래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기에. 그것에 관련된 모든 시간을 그 영역안에 가둬버리는것이다. 그리워질 것들에 대한 생각들은 그렇게 그들과의 현재를 더 밀도있는 시간으로 만든다. 커피를 마시는 순간들도 마찬가지이다. .. Berlin 24_Berlin cafe 06_Distrikt coffee 베를린의 카페씬은 미테와 크로이츠버그 두 동네가 양분한 상태에서 그 주변 동네들이 모두 동시다발적으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노이쾰른이든 프리드리히샨이든 어딜 가든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좋은 카페들이 점점이 퍼져나가고 있는것이다. 한편으로는 베를린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고 이제 막 새싹처럼 돋아나고 있는 빌니우스의 카페들에 더 많은 애정을 쏟고싶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 그리고 쉐네버그의 더블아이 (http://ashland.tistory.com/603)는 오히려 베를린 카페씬의 성역으로 다가온다. 꼭 커피맛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카페들이 조금씩 닮은 구석을 공유하는 동시에 차별화하면서 하나의 카페씬을 형성하고 있다면 이곳은 그냥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다른 동네 카페 이..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