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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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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한 스테인드글라스 체리사과주스+베르무트 (버무스라고도 하던데 개인적으로 베르무트의 어감이 훨씬 좋다). 베르무트 자체가 달고 주스도 달아서 엄청 달다. 마트에 가면 많은 종류의 베르무트가 있는데 보통 길쭉하니 투박한 병에 담겨있다. 세일을 해서 3유로 하길래 한병 샀다. 사실 그냥 얼음을 넣어 먹는것이 가장 좋은것 같지만 재밌게 (?) 마시고 싶을때 안먹어본 주스랑 섞어 마신다.
생각하며 끄적이며 꿈꾸며 아카데미 시상식이 좋은 영화를 고르는 절대적인 기준은 분명 아니지만 1월이 되면 2월의 수상 결과를 예측하며 습관적으로 후보작들을 찾아 보게 된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고작 다운로드를 해서 보는것이지만. 우선은 와 와 를 봤고 은 리들리 스콧트의 영화이니깐 진작에 찾아 보았는데 후보에 올라있다. 는 다분히 오스카를 겨낭해서 만든 전략적인 영화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작년 감독상 작품상 수상자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2회 연속 감독상 수상이라는 그럴듯한 타이틀에 혹해 메가폰을 잡고 이제는 그저 헐리우드가 키운 온실속의 화초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작년에 큰 이슈가 되었던 의 톰 하디가 출연하는것 만으로도 뭐랄까 로버트 알트만의 속에서 묘사되는 그렇고 그런 할리우드의 영..
헨리 밀러의 The Colossus of Maroussi 지난번에 중고 상점에 들렀을때 여행 가방 속에 한가득 담겨져 있던 서적들. 혹시 유용한 책이 있을지 몰라 습관처럼 뒤적여 보지만 보통은 허탕을 치고 마는데 그날은 색다른 표지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때까지만해도 저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책 표지가 눈에 들어왔던 것은 아마도 6번이 적혀있는 저 그리스 요리책 때문이었을거다. 딱 눈에 띄지만 역시나 파란색 하얀색을 섞은 디자인이다. 이것은 언젠가 구입한 Phaidon (어떻게 읽어야 할까. 페이동?) 출판사의 요리책 속에 끼워져 있던 출판사의 요리책 리스트였는데 이 출판사의 두툼하고 묵직하고 느릿한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 너무 좋아서 긴 시간을 가지고 한권씩 구입하면 참 좋겠다 싶어서 가지고 싶은 순위를 매겨서 보관하고 있었다. 6권의 책을 ..
병뚜껑 쉽게 따는 법 이라는 글의 제목을 정말 자주 본다. 근데 너무 어렵게 딴 다는 생각이 든다. 아님 내가 적으려는 이 방법은 이미 다들 알고 있는 방법일 수도. 내가 살고있는 리투아니아는 겨울이 길기 때문에 여름철에 나오는 각종 베리나 과일들을 잼이나 쥬스로 만들어서 보관하고 숲속에서 채취한 버섯 같은것들을 비롯해서 각종 채소들도 피클로 만들거나 통조림화해서 겨울에 하나씩 꺼내 먹는 경우가 많다. 상점에서 파는 병에 담긴 식품 말고도 집에서 병조림을 만드는것이 일상이다. 그래서 소독한 병에 뜨겁게 조리되어 담겨 단단히 잠긴 병을 열어야 하는 것도 일상적인 일이다. 딴 거 없다. 뚜껑 아래에 군데 군데 패여진 홈에 작은 숟가락을 넣어서 숟가락을 병쪽으로 누르며 뚜껑을 들듯 힘을 주면 뿅 소리가 나며 바람이 빠진다. 손으로..
20131025 의 모든 장면장면이 보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서도 마스터피스를 꼽으라면 아마도 이 장면.에바가 'I put a spell on you'의 제이 호킨스 버전을 틀어놓고 갓 도착한 뉴욕의 거리를 걷는 장면이다.액정이 망가진 니콘 4500을 고집스럽게 삼각대위에 고정시키고 찍어서 가져온 비디오테이프 속 장면들은 그렇지 않아도 지독히 아날로그적인 이 영화를 내가 모르는 그 흑백의 시간속에 꽁꽁 묶어두지만크라이테리언 콜렉션 디브이디에서 추출해 이어 붙인 이 연속된 장면들을 보고 있으니마치 전설적 뮤지션의 리마스터링된 옛 명반을 들을때와 동일한 감정을 느낀다.시간이 생길때마다 이 영화의 모든 시퀀스를 이렇게 필름처럼 쭉 연결해봐야겠다. 화면속에서 결코 심하게 요동치지 않는 진열장 속 만화 피규어 같은 주인공들과..
20130710 슬프고 우울할때 우리가 즐겁고 행복한 기분을 원하는것처럼 모든게 완벽하고 기쁘다고 생각할때 우리는 무의식중에 고독과 우울의 기분을 동경하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지리멸렬이라는 단어는 뜨거운 여름에 퍽이나 어울리는 단어인데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얼음을 채우는 방법을 모르는 이곳 사람들을 생각하니 이곳의 여름은 지리멸렬하기에도 어려운 정말 여름답지 않은 여름같다는 생각이 든다.
디아블로 3 이 사진이 의미하는바를 유저의 입장에서 가슴으로 이해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2012년이 가기전에 레벨 50을 달성하겠다는 남편의 포부는 이미 머릿속에 각인된지 오래이다. 이건 뭐냐 그러니깐 남편의 취미에 대한 오마쥬이자 상생과 협력으로 풍성한 2013년을 맞이하기위한 마인드 컨트롤이랄까. 줄리아 차일드의 남편은 요리 좋아하는 아내덕에 아내도 기억못하는 요리 용어를 인지할정도의 요리지식을 터득하게되지만 나는 그냥 진심으로 행복한 표정으로 게임얘기를 풀어놓는 남편의 얘기를 경청하는것으로 소임을 다하려 한다. 반년 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무쌍한 인생이다. 나이가 들어서의 우리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훌륭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의 세계관과 우리의 방식대로 살아가는것이 최선이라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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