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에 해당되는 글 169건

  1. 2012.06.04 <해변의 여인> 홍상수 (2006) (1)
  2. 2012.04.19 <범죄와의 전쟁>
  3. 2012.04.12 <부러진 화살>과 그린커리 (1)
  4. 2012.04.05 <a lonely place to die> (2)
  5. 2012.03.08 <Home>
Film2012. 6. 4. 02:40

 

 

<해변의 여인> 홍상수

 

우연찮게 비슷한 시기에 데뷔작을 내고 나름 다작을 하고 마치 경쟁하듯 국제영화제에 드나들던 홍상수와 김기덕.

다른 방식이지만 어쨌든 보고나면 찝찝한 기분 들게 만드는 그런 영화를 만드는 대표주자들이다.

김기덕의 영화가 보는내내 불편하고 아슬아슬한 느낌을 준다면 홍상수의 영화는 볼때는 우선 산뜻하다.

배경이 워낙에 심플하니 배우들의 세세한 움직임에 집중해서 관찰할 수 있는 재미가 있고,

봐도봐도 상투적이지만 결코 누구도 저거 우리 얘기네 하고 시인 하기 힘든 술마시는 장면이 항상 있다.

그리고 보고나면 좀 찝찝하다.

자기자신에게는 유난히 관대해지는 우리들의 이야기. 

그래서 오랜만에 홍상수의 영화를 봤는데 변한게 아무것도 없어서 놀랐더랬다.

 

 

 

시나리오 작업중인 영화 감독 중래.

후배로 추정되는 김태우에게 서해안으로의 여행을 갑작스레 제안하고,

여자친구와의 선약이 있던 김태우는 거절을 제안해보려 하지만 결국 거절하지 못하고

여자친구인 고현정도 함께 가는걸로 합의를 본다.

그래서 남자 둘 여자 한명이 여행을 떠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술을 마시고 중래와 문숙은 김태우모르게 하룻밤을 보내고,

하루만에 돌변한 중래의 행동에 문숙은 열이 받아 괜히 김태우에게 살가워지고

중래는 또다시 문숙이 아쉬워 진다.

다시 바다로 돌아온 중래는 시나리오 작업에 필요한 인터뷰를 핑계로

문숙과 닮았다는 선희를 만나고 호텔에 들어간다.

중래와 선희가 묶는 호텔방앞으로 술취한 문숙이 돌아온다.

중래와 선희는 호텔방 베란다를 통해 밖으로 나오고,

중래는 마치 방에 없었던 사람처럼 호텔로 돌아와 문숙을 데리고 같은 방으로 들어간다.

여기서부터 문숙의 집요한 질문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너 그 여자와잤지 라는 질문이다.

 

 

문숙의 끈질긴 추궁에 중래가 내놓는 저 이론은 문숙이 얘기했듯이 정말 훌륭한것 같다.

'나 요새 정말 있는 정신을 다해서 싸우고 있거든. 이거 내가 예전에 깨달은건데 한번 들어봐.'

이론이란것이 대충 이렇다.

인간은 실체를 뒤로하고 남들이 심어놓은 이미지를 무한 반복하고 있다.

 

 

하나의 포인트에 계속 시선이 가면 하나의 이미지가 생기는데,

중래가 예를드는 포인트들이 대충 이렇다.

자기는 이미지와 싸우고 있다면서도 극중 중래인 김승우가 찌질하게 예로 드는것들이란.

문숙이 외국남자와 잔 것.

문숙의 신음하는 얼굴과 외국인의 성기, 포르노속의 이상한 체위들이 하나의 포인트를 이뤄 세트가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불결한 이미지와 합치된다는것이다.

(오히려 이런 이론들은 <러브픽션>의 공효진이 하정우에게 역설했으면 더 설득력 있었을 이론이다.)

그래서 그 이미지는 저기 위의 저 삼각형이고,

문숙이 떡볶이를 먹고 행복해하고,

아픈 친구를 생각하며 걱정하고,

똥을 누울때의 이미지를 연결하면 삼각형보다는 훨씬 복잡하고 큰 아래의 도형이 나온다.

그리고 그 도형이라는것이 삼각형처럼 상투적이고 일반적이진 않지만 무한굴곡의 실체에는 훨씬 가깝다는것이다.

 

 

 

그래서 계속 노력하다보면 상투적이고 사악한 삼각형의 이미지를 깨뜨릴 수 있게 되어야한다.

그러므로 다른 포인트들을 함께 볼 수 있게끔 노력해야한다는것이

바로 중래의 이론.

 

 

문숙의 입장은 그렇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으로는 이해가 안되는것.

술을 마시고 돌아와서 하는 질문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어서

'너네, 그러니까 방을 나와서 나를 넘어서 나갔지?'

라는것. 어차피 문숙의 이런 질문은 이미 듣고자 하는 답이 정해진 질문인데

요는 굳이 그것을 남의 입을 통해서 듣겠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믿지 않을것이고, 남자는 그걸 아니깐 그렇지 않다는 부정조차 하지 않는다.

여기에게 넘어갔다 넘어가지 않았다 라는 실체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 

 

이 영화의 제목이 해변의 여인이 아닌 '중래의 이론' 같은 거였더라도 괜찮았겠다 싶다.

이론이라는것이 늘상,

한번에 딱 이해가 되는 그런 이론들도 있지만,

계속 두고두고 생각하다가 어느순간 갑자기 '클리어'(이건 영화속에서 중래가 한 두번 사용하는 민망한 단어들 중 하나)

해지는것들이 있고,그러다가도 다시 미궁속으로 빠져들어서 '겁이 나' 라고 말하게끔 하는 그런것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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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기를 읽다 좋아 남깁니다.

    2014.07.17 02:03 [ ADDR : EDIT/ DEL : REPLY ]

Film2012. 4. 19. 07:09

우선 먼 타국에서 드문드문이라도 좋은 한국영화를 볼 수 있게 해주 신 친구부부에게 땡큐.

 <부러진 화살>과 <범죄와의 전쟁>을 보고나니 <러브픽션>과 <만추>까지 보고 싶다.

 이 영화는 포스터만 그냥 좀 보고 줄거리에 대해선 사전에 읽지 않았다.

 사전에 줄거리를 읽지 않고 영화를 보려는 노력은 뭐랄까.

 알바를 하긴 해야하는데 별로 하고 싶지는 않고

 알바구함이라는 쪽지가 붙은 가게에 들어가보긴 하는데 이미 구했다는 소리를 듣길 바라는 그런 심정?

 일맥상통하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천재다.

 두가지 행위에 구체적으로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뭔가 있는거 같다.

 나는 알파치노가 좋다.

 그 어떤 영화에서도 그는 천하무적 완벽한 강자인적이 한번도 없었다.

 요는 많은 이들이 그를 강한 주인공으로 기억한다는것.

 오히려 원조 감초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토퍼 월큰 같은 사람이 강자라면 강자다.

 <범죄와의 전쟁>을 봐야겠다고 생각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포스터속의 최민식의 모습이 <도니 브라스코>의 알파치노와 너무 닮아서였더랬다.

 하정우는 나름 조니뎁 같아보였다. 

 하정우가 최민식을 이용해먹고 최민식이 우울하게 죽어가는 줄거리를 상상했다.

 이 영화는 마치 여러 알파치노 영화들의 콜라주같다.

 10억짜리 전화번호부로 결국 모두를 이용해먹는 최민식은 물론 돌연변이로 밝혀졌지만.

 하지만 그마져도 알파치노를 배신하는 <칼리토>의 숀펜을 떠올리게 한다.

  

 

이 여자들 대사도 없이 이렇게 지루하게 앉아있지만 하루 일당은 받았겠지?

 술취한 최민식과 하정우의 지루한 대화를 들으며 

 머리를 빌빌꼬는 술집여자들의 이 모습은 정말 너무나 <칼리토>의 그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딱 봐도 유죄인데 숀펜의 말발로 징역살이를 면한 알파치노가 숀펜과 술집에 가지만

 여자들과 춤을 추면서도 숀펜에게 열렬이 우정타령을 하는 알파치노.

 그나마 그 여자들은 대사라도 있었다.

 "you wanna dance with me? or you wanna dance with him?"

 20년이 지나고 검버섯이 핀채로 폭삭 늙어버린 최민식을 보기전까지는

 아 이 영화는 나중에 후속편이 나와도 재밌겠다 했다.

 <칼리토>가 <스카페이스>의 암묵적인 후속편이었던것 처럼,

 최민식에게도 충분히 감상적으로 죽어갈 기회를 줘야하는게 아닐까해서다.

  

 

마치 <집으로>의 한 장면 같다.

 이 영화의 몇몇 인상적인 까메오들. 매번 장작패는 할아버지, 떼로 지나가는 그랜저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콩밭매는 아낙네.

 이런 사람들도 일당을 받았겠지? 흐흐

 짧은 대사조차 없었던 어떤 배우들의 기가막힌 연기들.

 뭐 돈얘기를 꺼내는 오빠 앞에서 새 언니 눈치를 살피는 최민식의 여동생이라던가,

  

 

까메오로 출연하는 영화 감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이 검사분.

 그냥 전체 시나리오를 확 꿰뚫고 있는 듯한 미묘한 대사 톤 같은거?

 아무튼 영화가 잘되려면 정말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야된다.

 하정우는 차라리 대사없이 표정연기만 했어야되는데.

 마지막에 차안에서 최민식과 엎치락할때 빼고는 정말 <멋진하루>의 대사톤에 사투리 억양만 가미한 연기였다.

 

 

80년대 초반에 초등학생 자식이 있었으면

 우리 세대랑 대략 10년차인데 딸둘에 아들 하나가 부양가족이 가장 적은거라니.

 이 사람 저사람 머리에서 박살나는 오비 맥주나 차범근 뱃지를 단 웨이터가 존재했던 그 시대.

 소방차가 붕붕날고 생크림 케잌이 등장하기 이전의 구멍가게 크림 빵을 먹던,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다니.

 

 

여종업원 엉덩이도 만질 정도로 대담해진 최민식인데

 "살아있네" 대사는 식혜더러 한다.

 최민식이 언제까지 살아있을까.

 전작만한 후속작 없다지만 어떤식으로든 2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뭐 대충 저 검사아래로 최민식 아들이 핏 덩어리 같은 후배검사로 들어가고,

 대쪽같은 초짜를 보며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고,

 건달들은 전부 출소하고

 뭐 이렇게 저렇게 구태의연 해지겠지만 2편이 나오면 꼭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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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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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2012. 4. 12. 05:46

 

 

개밥처럼 보이지만 이래뵈도 코코넛 밀크와 죽순을 넣고 끓인 태국식 그린커리 이다.

 식당에 저렴한 코코넛 밀크가 들어와서 시험 삼아 끓여보았다.

 부러진 화살>을 <최종병기 활>과 연관지어 계속 사극일거라고 생각했다.

 네이버에 관련기사가 계속 뜨는데도 한번도 읽지 않다가 아무 생각없이 다운받아서 보게되었다.

 아무튼 영화는 사전 지식 없이 보는게 최고다.

 물론 괜찮은 영화를 보고 났을때에만 증명되는 진리이긴하지만.

 안성기와 문성근 그리고 이경영을 보면서 노스텔지어를 느낀다.

 한때 '방화'라고 일컫던 한국영화의 기둥들이 아니었던가.

 왜 그런 영화들이 있었다.

 <마누라 죽이기나>, <결혼하고 싶은여자 연애하고 싶은여자>같은

 90년대 초반에 보았던 미성년자 관람불가 한국 영화들속의 다소 낯설게 느껴지던 성담론들.

 뭔가 부자연스러운것같고 투박한 그들의 대사들을 보면서,

 아마 내가 어려서 잘 와닿지 않는거겠지 했던 그런 전체적인 분위기들이 있었다.

 그때의 그 미묘한 느낌들을 부러진 화살속의 김지호와 박원상의 대화속에서 느꼈더랬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화는 더 야해지지만 요새 영화에선 뭔가 그때의 분위기를 찾기 힘든게 사실이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도 모든게 너무 세련되어졌으니깐.

 내가 감지했던 느낌이란 아마 그런걸꺼다.

 성(뿐만이 아니라)에 대한 담론이 자유롭지 않던 시대에 다른 시각을 가지고 뭔가를 표현해 보려 무던히 애쓰던

 시대를 앞서간 80,90년대 감독들의 발악 같은것

 그리고 그런 그들의 발악에 소심하게라도 공감했던 우리들.

 세월이 흘렀어도 자기사람들 딱 모아놓고 이런 영화 한편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감독이 있다니 다행이다.

 그냥 아련한 옛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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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저ㅋㅋ 부러진화살은 방화지

    2012.04.19 00:06 [ ADDR : EDIT/ DEL : REPLY ]

Film2012. 4. 5. 03:23

 

영화 속 장면인데 그저 평범해 보인다. 근데 이런 장면 너무 좋다. <헌터>의 시작과 비슷한데?

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좋다. 여기 리투아니아에 산이 없어서 더 그렇다. 가끔은 베란다에만 서도 보이던 서울의 산이 그립다.

 대부분 뻔한 화면으로 시작해서 뻔한 스토리로 끝나지만 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 대부분은 재밌다.

당장 생각나는 영화들도 거진 비슷한 포맷이다. <클리프행어>,<버티컬리미트>,<k2>,<얼라이브>등등

산이라는 거대한 자연과 겨루는 인간과 선과악으로 나뉘어 인간과 인간이 벌이는 싸움 뭐 그런거.

내가 죽어서라도 남을 살리겠다는 근성으로 로프를 끊고, 자신을 버리고 먼저 갈것을 종용하는 발목을 접지른 조연과

끝까지 살아남아 선을 증명하고 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는 주인공이  

나오는 그런 감동적인 영화들 말이다.

어젯밤에 '누워서 보다가 잠들면 그냥 자야지' 라는 근성으로 보기 시작한 영화 

<a lonely place to die>

우선 포스터는 잘 만들었다. 로프가 끓어지고 절벽에서 떨어질것 같은 느낌을 충분히 주는 산악 영화 포스터다.

처음에는 <버티컬 리미트> 같은 영화를 상상하다가 산을 향한 별다른 쏘울을 보여주지 않는 젊은 주인공들을 보니

캠핑가서 살해되고 먹히고 하는 류의 <wrong turn> 같은 영화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날씨가 그다지 추워보이지 않으니 잠깐 <127 시간> 같은 영화도 떠오른다.

갑자기 미스틱한 분위기를 띠면서 꼬마 여자아이가 땅속에서 등장할때는 <블레어 위치>나 <사일런트 힐>까지 떠오른다.

그리고 줄거리가 분명해지면서 부터는 모르겠다. 이 영화가 어디로 가는지.

영화 후반에 나쁜놈 한명이 돼지탈을 쓰면서 영화 <쏘우 3.4.5.6> 까지 연상시킨다.

결국은 축제가 열리는 산아래 마을에서 영화는 끝난다.

정말 장엄하게 그럴듯 하게 시작됐는데 산에서 내려오면서 산으로 가버리는 영화다.

하지만 잠은 들지 않았다. 저 여자가 나름 연기를 잘해서.

촬영도 잘한것 같아서 ali asad 라고 검색을 해보니 파키스탄 크리켓 선수라고 나오지만 imdb 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오아시스 다큐멘터리 찍은 경력이 있는데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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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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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긴 산이 없구나. 난 담달에 일재랑 지리산 둘레길 갈건데. 그냥 생각나서 쓴건디 자랑같아 보이는구나;

    2012.04.05 18:48 [ ADDR : EDIT/ DEL : REPLY ]
  2. 등산가서 코펠에 지은 밥 먹고 싶다. 옛날에 도봉산에서 삼겹살도 구워먹고 그랬는데...

    2012.04.06 02: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Film2012. 3. 8. 07:59

 

<home> yann arthus bertand (2009)

<헌터>를 보면서 멋진 풍경에 연신 탄성을 지르니 남편이 영화 한편을 추천했다.
정작 영화는 하늘위에서 바라다 본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에 마냥 감탄하기에는
너무나 뼈아픈 진실을 소름끼칠 정도의 담담한 나레이션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사람들이 채식을 하려는 이유는 뭘까. 단지 지나친 육식이 건강에 도움이 안되서 그런가?  
나는 그다지 채식주의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지만 채식을 해야하는 이유를 굳이 찾아야 한다면,
굳이 억지로라도 내 스스로를 설득해야한다면 이 영화가 그나마 가장 설득력있는 답을 준다.
전세계의 곡류의 50퍼센트가 가축을 사육하는데 쓰여진다는것이다.
육류 소비가 늘어나니 곡물값은 오르고 그렇게 먹고 살찐 가축들은
틈만나면 무슨 병에 걸려서 집단 도살되니 생선값도 덩달아 오른다.
지구 한편에서는 빙하가 녹아서 해수면이 상승한다지만
한편에서는 먹을 물이 없어서 가냘픈 여자들이 맨손으로 우물을 파려 삽질을 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식량부족으로 허덕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한쪽에서는 에너지를 만들어낸다고 가만히 있는 옥수수를 태우고
그렇게 누군가의 희생으로 얻어진 소중한 물과 에너지들을 생각없이 소비하며
우리는 거대한 도시에서 좀비처럼 걸어다니고
성냥갑만한 집을 얻기위해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는것이다. 
극단적이고 투박하기 짝이 없지만 충격요법치고는 한없이 노멀한 결론이 아닌가. 
아름다운 지구의 수명을 늘려보고자 많은 이들이 노력을 하고있지만 
우리가 조만간 음식대용으로 먹게될 캡슐이나 가상체험으로 등반하게될 히말라야를 상상하는것이
훨씬 현실적인 대처방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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