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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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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ccia pasta 이 파스타면을 정말 좋아하는데. 우선 푸질리나 펜네에 비해 밀가루 맛이 덜 나게 생긴것이 실제로도 식감이 부드럽고 결정적으로 길게 비틀어진 몸통의 중간에 패어진 홈에 포크의 날 하나를 살짝 밀어 넣어서 집어 먹으면 정말 재밌다. 파스타 봉지에는 보통 Treccia 라고 적혀있었는데 간혹 Trecce 라고 적혀있는 봉지도 있고 특히 Trecia 는 리투아니아어에서 세번째 라는 뜻이 있기도 해서 기억에 남았더랬다. 여튼 구글 이미지에는 여러 형태의 면이 뜨는데 살짝 밀대로 굴린 느낌의 이런 짧은 파스타들을 이렇게 칭하는것도 같다. 지난번에 먹다 남은 파스타 양념을 또 면 끓이는 냄비 곁에서 하염없이 볶다가 길쭉하고 얄상한 면에 왠지 잘 어울릴것 같아서 올리브도 추가로 넣어 보았다. 구르는 올리브 흩날리는 치..
12분 파스타 이탈리아로 10일 휴가 다녀온 친구 커플이 사다 준 것. 사실 이런 말린 야채들은 야채 스톡용으로 빌니우스에서도 살 수 있었지만 이것은 국물용이라기보단 파스타 양념이었다. 올리브 기름에 5분 정도 볶다가 뜨거운 물 한컵을 넣고 5분 정도 끓이라고 적혀있다. 기름에 살살 볶다가 면을 삶는 냄비에서 물을 두국자 정도 퍼서 붓고 끓였다. 양념 봉지에는 푸질리라고 써있는데 그냥 스파게티 면을 끓였다. 면이 좀 두꺼운 편이었어서 삶는데 12분이 걸렸는데 물에서 면 건져내고 바로 섞으니깐 요리가 완성되었다. 나중에 이탈리아 갈일이 생기면 이런거 많이 사와야겠다. 나쁘지 않다. 귀찮을때는. 항상 거의 귀찮으니깐. 딱이다. 파스타에 건더기 많은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히 인스턴트 같지도 않고 두드러지는 양념..
야채참치 초등학교 4학년때 참치캔을 도시락으로 싸온 친구를 보고 정말 신기했었다. 생선 자체를 싫어하기도 했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집에서 참치캔을 먹을일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어느때 부터인지 명절 선물로 참치와 스팸 세트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간혹 먹기 시작했다. 나는 고추참치를 가장 좋아했는데 그것이 매웠고 가장 생선맛이 덜 났기 때문이다. 근데 참치캔은 한번 따면 그 자리에서 먹어야 한다. 안그러고 냉장고에 넣어놓고 다음 날 또 먹으려고 하면 생선맛이 많이 난다. 야채참치도 가끔 먹었는데 그 속에 들었던 당근이 단연 맛있었던것 같다. 리투아니아에서도 참치캔을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지만 야채 참치라고 파는것은 멕시칸 샐러드, 아메리칸 샐러드와 같은 이름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속에 참치는 거의 없다고 보는게 ..
달걀죽 쌀 플레이크는 리투아니아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것. 집에 쌀이 없거나 쌀 씻기 싫을때 밥이랑 먹을 마땅한 음식이 없을때 3분안에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유용한 재료이다. 물이 끓으면 플레이크를 붓고 계속 젓다가 달걀을 깨뜨려 넣어 마구 저어주면 됨. 달걀 마저 없을 경우 버터는 조금 넣어 녹여먹기도 함. 가끔은 참기름 넣고 김과 깨를 뿌려 비벼 먹기도한다. 쌀로 끓인 죽의 식감을 기대하면 안되지만 나름의 풍미가 있다.
일용할 식량들 식당 식재료를 암스테르담에서 주문할때 내가 매번 빠뜨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주문하는 식량 4종류. 소바는 냉면을 먹을때 냉면 대신 쓰고 유부초밥은 소풍갈때 카레는 손님이 올때 주로 만들고 두부는 내가 워낙에 좋아하는 음식이다. 두부를 튀겨서 양념 간장에 진하게 졸인것을 가장 좋아하지만 저 두부는 너무 연해서 주로 국물 요리에만 넣어먹는다. 아니면 그냥 데워서 간장을 뿌려 먹거나 어쩔때는 그냥 데워서 밥과 함께 비벼 먹는다. 생선 초밥을 먹지 않던 시절에 유일하게 먹었던 유부초밥은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다르게 네모나고 커서 밥이 엄청 많이 들어간다. 별다른 양념없이 밥만 넣으면 유부가 엄청 달짝찌근함에도 불구하고 심심한 맛이 된다. 카레는 보통 친구들이 놀러오면 해준다. 고기가 들어가고 약간의 매운맛을 느끼..
[점심] 팟타이 사람이 얼마나 금새 모든것에 익숙해지는지. 내가 일하는 식당에서 개점초기부터 쓰던 쌀국수가 5밀리 짜리였다. 쌀국수를 암스테르담에서 주문해서 쓰는데 보통 유로팔렛 하나를 꽉 채워서 주문을 한다. 몇년전에 주문을 했는데 팔렛전체에 10밀리 짜리 쌀국수가 가득 실려 있었다. 난 국수를 바꾼적이 없는데 잘못 배달 온 이 국수들을 어찌하나 놀라서 전화해보니 본사에서 국수 종류를 아예 바꿨는데 전달이 안된것. 근데 그때 10밀리짜리 쌀국수를 처음 끓였을때 무척 놀랐다. 이것을 어떻게 팔지.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몇년간 가는 (그러나 결코 한번도 가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면에 익숙해졌으니 새로운 국수가 얼마나 크고 넓고 두껍게 보였던지. 위압감마저 주었다. 근데 지금 5밀리 짜리 쌀국수를 보면 정말 너무 가..
[저녁] 리미티드에디션 비빔면 팔도하면 반사적으로 도시락면을 항상 떠올렸는데 생각해보니 도시락면은 추운 러시아에서 더 많이 팔렸을것 같고 더운 한국에서는 도시락면보다는 비빔면이 인기가 많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집에서는 여름이면 엄마가 비빔냉면이나 쫄면을 주로 만들어 주셨기때문에 사실 비빔면을 먹을 기회가 그리 없었는데 중학교때 같은 반 친구집에 놀러갔을때 마치 신라면을 꺼내듯 자연스럽게 비빔면을 꺼내서 끓여줘서 신기해하며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라면 포장에 적혀진 한정판이라는 문구를 보고는 웃음이 나왔다. 10억개 판매 돌파라는데 라면을 사서 드신 고객을 위한 특별 선물이라고 하지만 왠지 별난 오너가 회사를 살아남게한 일등공신 어깨를 주무르며 앞으로도 부탁해 라고 말하는듯한 코믹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팔도는 항상 ..
[점심] 진짬뽕 친척언니들이 보내온 소포에 진짬뽕 5개가 들어있었다. 집에 냉동홍합이 있어서 넣어 먹는데 맛을 망칠까봐 조마조마했다. 근데 액상스프의 절취선 부분이 너무 예리해서 스프를 남김없이 잘 짜내기 위해서 액체를 봉지 가장자리로 힘껏 밀다가 절취선이 찢어지는 바람에 스프의 일부가 테이블에 흘러내렸다. 그래서 가장 밀착력이 좋아보이는 실리콘 주걱으로 있는 힘껏 식탁에서 냄비속으로 흘린 액체를 밀어 담았다. 물양과 끓이는 시간을 조리법대로 했는데 흘린 스프때문에 맛이 싱거워질까봐 약간 걱정이 되었다. 나는 라면중에 너구리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 라면은 너구리와 오징어 짬뽕을 교묘하게 섞어놓은 맛이라 신기했다. 게다가 진라면을 만든 오뚜기 제품인데 너무 농심스러워서 놀랐다. 하지만 너구리의 다시마를 포기했고 네모지고 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