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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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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과학> 미셸 공드리 2005 에서 샤를롯 갱스부르를 본 탓인지. 오래전에 보았던 이 영화가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찾아보았다. 멕시코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테판은, 좋은 일자리가 있다는 엄마의 말을 믿고 프랑스로 상경한다. 스테판 역의 가엘 가르시엘 베르날은 나오는 영화마다 국적이 바뀌는데, 물론 그가 스페인어를 하는 이유때문이겠지만 독일어나 북유럽 언어를 한다고 해도 왠지 이상하지 않을것 같다. 키가 작아서 어떤 여자배우랑 연기를 해도 잘 어울리는 관계로 매번 나름 괜찮은 영화에 캐스팅된다. 음..자신이 어린시절을 보낸 아파트로 되돌아오는 스테판. 아파트 관리인 아줌마도, '누워서 불끄기 장치'가 작동되는 장난감 같은 침대를 봐도 어릴때랑 비교해도 변한것은 아무것도 없어보이지만 아버지를 ..
Vilnius 01_빌니우스 걷기 재작년 말에 새해 선물로 받은 다이애나 미니. 두번째 필름을 현상한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다. 바꿔말하면 1년 반 동안 고작 필름 두개를 썼다는 소리다. 매번 헛도는 필름때문에 깜깜한 욕실에서 필름을 다시 끼워넣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래도 우연처럼 현상되어 나오는 이런 사진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한컷에 두장을 담는 기능으로 36장짜리 필름이면 72컷이 찍히는 논리인데 제대로된 72컷의 사진을 가지기위해선 아마 대여섯통의 필름을 더 써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한번은 빛이 들어갔고 한번은 필름을 되감을때 리와인드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것을 깜박 잊는 바람에 이미 한번 돌아간 필름위에 한번을 더 찍었더랬다. 그런 경우에도 솔직히 노출 조절만 잘하면 괜찮은 사진을 건질 수 있지만 당연히 노출 조절에도 실패했다..
<천국보다낯선> 티비디너 짐 자무쉬 1984 짐 자무쉬의 을 처음 본 것은 1994년. 청계천에서 구입한 비디오를 돌리고 또 돌려보며 단조롭고 메마른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삶에 나름 동경을 느꼈더랬다. 아무것도 안하는 삶. 그래서 기대할 것 없고 가진것 없는 인생. 인생에서 '기대'란 단어는 어쩌면 심심풀이 도박에서나 어울리는 단어일지 모른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자에게 우연처럼 주어지는 행운. 그리고 그 행운에 얽매이지 않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얘기하기 시작했는데 더이상 생각나지 않는 어떤 농담들. 아무런 정답도 결과도 보여주지 않는 결말없는 농담 같은 인생. 이 영화를 본 이후로 그냥 저렇게 살아도 나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때말이다. 어찌보면 그 순간 나는 건설적이고 진취적인 좀 더 미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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