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자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늦여름의 노란 자두 푸르고 빨간 자두는 마트에 팔지만 신호등 사탕 만한 이 노란 야생 자두는 오며 가며 걸어 다니다 바짓가랑이에 쓱쓱 닦아 먹을 수 있는 빌니우스 거리의 과실수 중 하나이다. 구시가의 지름길을 찾아 남의 집 마당을 지나다 보면 꼭 한 그루 정도는 있어서 잔뜩 떨어져 있는 자두를 보면 아 8월이구나 하고 봄이 되어 모든 나무들 중 가장 먼저 꽃을 피우면 아 이것이 자두꽃이었지 한다. 그리고 겨울이 되어 앙상해지면 지난봄의 초입과 8월의 자두를 회상하는 것이다. 지난달에 동료가 바람이 불어 마당에 노랑 자두가 많이 떨어졌는데 그걸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주겠다고 했다. 20년 넘게 그 집에 사는 친구가 자두의 용도를 모를 일이 없다. 이제는 다 귀찮아서 자두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이다. 며칠 후에..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