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음식 (2) 썸네일형 리스트형 핑크수프의 계절, 리투아니아의 여름. 세탁한 겨울 코트를 다시 꺼내 입어야 하나 고민했던 추운 5월이 지나갔다. 바깥 기온이 낮으면 옷을 두껍게 입으면 그만이지만 난방이 끝난 상태에서 실내온도가 계속 떨어지면 별 방법이 없다. 그런 시기엔 집을 나서기 전 옷을 다 챙겨 입고 잠시 집안에 있을 때 그렇게 아늑할 수가 없다. 어쩌면 리투아니아에서 봄코트는 봄에 '집에서' 입는 코트라는 의미였는지도. 그래도 4월의 어느 일주일은 제법 봄 같았다.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에 벚꽃과 자두꽃, 개나리가 아주 짧은 시간동안 피고 졌다. 뒤이어 라일락이 폈고 조팝나무, 밤나무가 차례로 꽃을 피운다. 그리고 밤나무는 이제 초록이 되었다. 리투아니아의 봄과 가을은 아주 짧다. 봄이 과연 오긴 하는걸까 생각하다 보면 보통 6월이 된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에서는 또.. 감자전과 끄바스 어제 날씨가 참 좋았다. 트라카이에 갔다. 빌니우스에서 트라카이까지는 30분 정도로 크게 멀지 않다. 트라카이에 도착하자마자 아침 겸 점심으로 먹은 감자전. 좀 더 널리 알려진 러시아식으로 말하면 끄바스, 리투아니아어로는 기라 Gira 라고 불리우는 음료도 함께 주문했다. 흑빵을 발효시켜 만든 무알콜 음료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1.5프로 정도의 알콜을 포함하기도 하는데 식당에서 직접 제조했다는 이 기라는 날이 더워서 그랬는지 알콜이 조금 섞여 있었던 것인지 조금 빨갛게 올라오며 약간 취하는 느낌이 들었다. 도톰한 감자전 속에는 고기가 들어있고 기름에 볶은 돼지 비계와 딜을 흩뿌린 사우어크림이 양념으로 올라온다. 트라카이가 휴양지이긴 하지만 빌니우스도 사실 관광지이기때문에 식당에서 이런 음식을 먹으면 산이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