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투아니아 음식

(10)
감자전과 끄바스 어제 날씨가 참 좋았다. 트라카이에 갔다. 빌니우스에서 트라카이까지는 30분 정도로 크게 멀지 않다. 트라카이에 도착하자마자 아침 겸 점심으로 먹은 감자전. 좀 더 널리 알려진 러시아식으로 말하면 끄바스, 리투아니아어로는 기라 Gira 라고 불리우는 음료도 함께 주문했다. 흑빵을 발효시켜 만든 무알콜 음료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1.5프로 정도의 알콜을 포함하기도 하는데 식당에서 직접 제조했다는 이 기라는 날이 더워서 그랬는지 알콜이 조금 섞여 있었던 것인지 조금 빨갛게 올라오며 약간 취하는 느낌이 들었다. 도톰한 감자전 속에는 고기가 들어있고 기름에 볶은 돼지 비계와 딜을 흩뿌린 사우어크림이 양념으로 올라온다. 트라카이가 휴양지이긴 하지만 빌니우스도 사실 관광지이기때문에 식당에서 이런 음식을 먹으면 산이나..
아름다운 맛 12년전 내가 리투아니아에서 처음 맛보고 정말 맛있다고 생각했던 음식이 딱 두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걸쭉하게 끓인 세몰리나 위에 시나몬 가루를 적당히 섞은 설탕을 솔솔 뿌려서 먹는 음식. 리투아니아에서는 마누 코셰 manų koše 라고 부른다. 마누는 세몰리나를 코셰는 죽을 뜻함. 설탕을 흩뿌리고 그들이 조금씩 촉촉히 녹아들어가는 모습을 관조하며 조심스럽게 걷어내어 먹는 음식. 세몰리나는 끓는 물에 넣는 순간 금새 걸쭉해지기 때문에 양조절을 잘해야 한다. 숟가락으로 조금씩 넣고 천천히 젓다가 우유나 버터를 첨가할 수 있다. 난 이 음식이 정말 좋다. 무거운 음식이 부담스러운 아침에 주로 먹고 병원 음식으로 자주 나오고 주로 아이들이 먹는 음식이지만 어른이어도 가끔 생각이 나면 먹게 되는 그런 음식..
리투아니아의 크리스마스 음식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을 가장 큰 전통으로 여기는 리투아니아. 카톨릭이 주된 종교인 나라라고 해도 모든 나라들이 이브 저녁을 중요시 여기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리투아니아인들이 이브 저녁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이브 저녁에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 전통대로라면 12가지 음식이 식탁에 올라오는게 맞는데 그래서 보통은 헤링과 같은 생선이 주된 메뉴이다. 오랜 시간 피나는 노력을 했어도 헤링의 맛있음을 아직 깨닫지 못 한 불쌍한 나를 위해 달걀물을 입힌 생선전이 한 접시 올라온다. 다른 음식들은 보통 식탁 중간에 놓여져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교환하는 자정까지 이야기를 하며 각자의 접시에 조금씩 덜어 먹는 식이고 모두가 한 접시씩 받는 메인 메뉴는 고기소 대신 버섯을 넣은 만두이다. 여름에 채집해서 ..
리투아니아 과자, 샤코티스 (Šakotis) 리투아니아에 머물다 돌아갈 때 뭔가 맛있는 것을 사가고 싶다면 이것을 사면 된다. 껌말고 저기 왼쪽에 놓인, 심슨 엄마가 금발로 염색했을 법한 머리처럼 생긴 과자 말이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에서 1년을 머물던 학생들도 보통 귀국할땐 다른 유럽나라를 둘러 보고 귀국하는 경우가 많고 출장을 왔다거나 정말 오로지 리투아니아만 여행하고 왔다가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저것을 들고 귀국하기는 힘들것이다. 바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이 과자의 형태를 유지시켜 돌아가서 오손도손 둘러앉아 여행 이야기를 하며 분질러 먹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 그렇다면 그냥 있는 동안이라도 사서 먹어보면 된다. 가장 키가 작은것을 사서 최대한 얌전히 분질러 먹고 가라앉은 모래성 정도로 만들어서 가져가도 되지 않을까 싶..
리투아니아의 코티지 치즈 디저트 내가 이곳에 살지 않는다면 난 분명 이 디저트를 그리워하게 될거다. 최소한 뭘 그리워하게 될 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그것이 지금 뭔가를 그리워하는 것 만큼 중요할 때가 있다. 오래도록 먹지 않으면 항상 생각나서 사먹게 되는 식품중의 하나인 리투아니아의 코티지 치즈 디저트. 코티지 치즈는 콩으로 만든 두부만큼이나 단백질 함량이 높다. 그래서 살을 빼려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저지방 코티지 치즈를 먹는 경우가 많다. 일반 코티지 치즈는 지방함량이 0.5%, 2%, 9% 이렇게 여러 종류가 있는데 밀가루와 반죽해서 수제비처럼 만들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질감이 거칠다. 이 디저트는 그것보다는 수분함량이 훨씬 많고 바스러져서 알갱이화(Grūdėta) 되어 있는 짭쪼롬하고 고소한 간식거리이다. 위에서보면 그냥 이..
[아침] 고구마와 코티지 치즈 상점에 가끔 나오는 고구마.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경우가 많다. 크기도 커서 고구마 하나를 보통 네등분정도 해서 쩌서 먹는다. 색깔도 당근처럼 진하다. 어제 산 고구마는 세네갈산 고구마였다. 단백질의 근원 코티지 치즈. 먹을거 없을때 잼이랑 자주 섞어 먹는다. 리투아니아어로는 varškė. 리투아니아에서 두부를 sojų (soy) varškė 라고 부르는데 이 코티지 치즈의 식감은 콩비지와 거의 비슷하다. 리투아니아인들에게 두부에 대해서 설명해야할때 알기 쉽도록 예로 들 수 있는 리투아니아 식품이다.
[리투아니아음식] 오븐없이 냉장고만으로 리투아니아 게으름뱅이 (Tinginys) 케이크 만들기 얼마 전 남편에게 회사에서 점심은 뭘 먹었냐고 물어보니 회사 동료의 여친이 케잌을 만들어와서 직원 전부가 모두 배부르게 먹었다는것이다. 오븐을 쓰지 않고 만든 차가운 케잌이었는데 리투아니아에서는 보통 이런 케잌을 팅기니스 Tinginys, 그러니깐 Lazy cake, 그냥 '게으름뱅이'라고 부른다. 오븐을 쓸 필요도 없고 머랭을 칠 필요도 없고 그저 주어진 재료들을 차례대로 쌓아 올려서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굳혀서 먹는 케잌인데 가장 대표적인 '게으름뱅이'는 연유나 누텔라에 버터를 섞고 비스킷을 부셔넣어 랩에 싸서 하루 정도 놔뒀다가 잘라 먹는것. 직장에서 케잌을 먹으면서 남편은 약간 변형된 그 케잌의 종류를 언급하려는 의도로 '아 그러니깐 이거 일종의 '게으름뱅이'구나 했는데 케잌을 만든 동료의 여자친..
[리투아니아음식] 만두열전 2 똑같은 만두이다. 오늘 먹었다는 차이뿐. 아, 냉동버섯찌그러기도 좀 들어갔다. 고급스럽게 키위 두조각도 추가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