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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10 Paris 16_낮잠 (20)
  2. 2016.04.28 Paris 14_몽마르뜨의 크레페리아 (4)
Paris2018.12.10 00:39


Paris_2013


'아주 오래 전' 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야 쓸 수 있는 말일까. 5년,10년 혹은 20년 전, 어쩌면 일주일 전, 하루 전, 한 시간 전. 똑딱똑딱 흘러가는 시간이 눈에 보일 정도로 간절할때, 단지 이미 지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마치 없었던 것 처럼 느껴지는 어떤 순간들을 위한 말일 것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Paris2016.04.28 05:55



(Paris_2013)



나는 일하는 도중에 나와서 혼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좋다. 뒷문의 후미진 골목에 쪼그리고 앉아서 쫓기듯 담배를 피우고 땅바닥에 멋없이 비벼끄는 사람들보다는 곧 돌아가야 할 일터를 등지고 먼곳을 응시하고 서서는 난 지금 쉬는중이요. 알았소? 라고 말하고 있는듯한 당당함이 좋다. 그들 대부분은 앞치마를 두르고 있거나 키친 클로스따위를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찔러 넣고 있었다. 가게 안은 그로 인해 텅 비어 있다. 대신 주문을 받아줄 수 있는 동료가 있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항상 여유로워 보였다.  배가 고프오? 나는 담배가 고프오. 라고 말하고 있는것 같았다.  우리의 욕망은 충돌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나의 허기짐은 내 옆을 스쳐지나가는 거대한 운석을 그저 넋놓고 바라보는 버려진 위성의 파편처럼 느껴졌다. 몽마르뜨는 나에게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았다. 뭐랄까. 가을 설악산의 가파른 산자락에서 무수한 등산객들을 뚫고 시내보다 두배는 비싼 두부김치나 감자전따위를 파는 식당들을 지나 흔들바위에 다다른 느낌이었다. 몽마르뜨의 곳곳이 붉은 풍차에 감염된듯 붉었고 그곳은 과도한 흥분 상태였다. 그 분주하고 소란스러운 일상도 어제와 같은 오늘일 그들에게 어떤 순간은 오히려 정지된듯 보였다. 




코르토나의 담배 피웠던 아저씨_http://www.ashland11.com/257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