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베르겐의 뭉크 떠나기 두 달 전부터 설정해 놓은 베르겐의 일기예보를 여행에서 돌아 온 지금도 여전히 확인하게 된다. 새로운 목적지가 생기면 그때 삭제할 수 있을것 같다. 한번은 일주일 내내 해가 쨍쨍 맑음이 표시되길래 베르겐에서 신세졌던 친구에게 '일주일 내내 날씨가 이렇게 좋다는데 그게 진짜야?' 라는 문자를 보냈다. 마치 토네이도 주의보라도 내려진 베르겐의 친구들이 염려스럽다는 듯, 믿기 힘든 날씨라는 듯 말이다. 친구도 금방 답문을 보내왔다. 정말 흔하지 않은 날씨라며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4일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베르겐의 일반적인 기후를 간파하는데는 충분했다. 지속적인 강우로 항상 축축한 땅, 건너편 산 정상을 뿌옇게 감싼 안개, 수평선 위에 간신히 걸쳐진 구름. 숲은 각양각색의 초록으로 우거져 어두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