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슬리 킹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트랜스 시베리안 transsiberian> 브래드 앤더슨 (2008) 나는 겨울이 좋아 추운나라를 동경했고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겨울이 전부일것만같은 그 세상으로 나아가는 첫관문이었다. 달리는 열차 속 그 폐쇄된 공간 속에서 나는 내가 여행자로서 누려야 할 특권에 대해서 생각했다. 달려도 달려도 끝나지 않을것 같은 긴 여정속에서 내려야 할 순간을 떠올리며 여행의 목적을 되묻는것이 과연 의미있는것일까. 길을 잃지 않는것만으로도 이 여행은 충분히 가치있는것이 아닐까. 우리의 미래란것은 도착이라는 이름으로 새겨진 기차표속의 낯선 문자에 불과할 뿐 닫혀진 공간속에서의 나의 기록과 기억들은 기차에서 내리는 순간 사라져버릴 환영같았다.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주일여의 시간을 들여 부지런히 달리면 9000킬로미터에 달하는 러시아 대륙을 가로지를 수 있다. 누군가 블라디보스톡이나 베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