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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배경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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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13구 (2021) 오래전 파리여행 때 파리 5구에서 지냈었다. 자연사 박물관이 있었던 집에서 나와 작은 구멍가게 같았던 카르푸와 꽤 삼엄한 모스크와 바그다드 카페를 지나 아랍 인스티튜트가 나오던 길과 팡테옹과 소르본에서 뤽상부르 공원으로 이어지던 동선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지하철 5호선이 지나가는 생마르셀역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이었지만 마침 공사 중이어서 버스를 타거나 두 정거장 떨어진 플라스 디탈리역을 꽤나 자주 이용했는데 아마 이 역이 환승역이어서 그랬을 거다. 버스를 타기 싫거나 조금 걷고 싶으면 보통 이 이탈리아 광장 쪽으로 걷곤 했다. 그렇게 걷다가 고층 건물들을 지나 어쩌다 미테랑 도서관을 발견했고 센강변에 다다랐다. 숫자로 구가 표시된 파리의 시티맵은 참 재밌는 지도였다. 지도를 보기 전까진 노..
Lost in Paris (2016) 좀 더 이전에 본 파리 배경의 영화 한 편 더. 에펠 탑 위의 이들은 캐나다인 사서 피오나와 그녀의 이모 마르타 그리고 파리의 노숙자 돔이다. 피오나는 파리에 사는 이모 마르타로부터 엽서 한 통을 받고 배낭 하나를 달랑 짊어지고 이모를 찾아 파리에 도착한다. 마르타는 피오나가 아주 어렸을때 파리를 꿈꾸며 이민을 왔고 이제는 보호자도 없는 고령의 노인이 되어 요양 시설에 보내질 위기에 처해있다. 그녀는 피오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비록 약간의 치매 증상을 보이지만 시설에 옮겨져서 지금껏 누려온 자유를 빼앗기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피오나가 배낭과 함께 센 강에 빠지면서 모든 일이 꼬인다. 그리고 그 배낭을 파리의 노숙자 돔이 발견하면서 그들은 연결된다. 돔은 센 강변의 텐트 속에 살며 쓰레기 통에서 ..
밤과 낮 (2008) 과 까지 이번달에 우연찮게 홍상수의 영화를 두편이나 보았다.수년간 인터넷 사이트에 띄엄띄엄 올라오던 그의 영화들을 운좋게 놓치지 않았던것인데 어쩌다보니 최신작인 를 빼놓고 그의 모든 영화를 본 셈이 되었다.매번 거기서 거기인 주인공들이지만 그들이 그 캐릭터들 사이에서 진화하고 퇴보하는 느낌을 준다는것은 퍽이나 웃기다.예를 들어 잠들어 있는 유정(박은혜)의 발가락을 빨다 핀잔을 듣는 김성남(김영호)의 모습에에서 김의성이 이응경의 발가락을 빠는 장면이 오버랩되는것처럼 어떤 지점에서 진화하고 퇴보하느냐를 가르는 명확한 기준 따위는 없지만 혹시 그런게 있다면 그것은 아마머릿속에 따끈하게 남은 전작의 주인공의 성격과 행동에 현재 감상중인 영화의 캐릭터를 대입시켜 몰입하는것일 수도 있고주인공들처럼 한때는 첫 경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