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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5.12 어떤 영화들 1
  2. 2019.02.26 The hunt (2012)
Film2020. 5. 12. 06:00

 

 

To Rome with love_Woody allen (2012)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하루를 끝냈다고 생각하며 차 한 잔과 함께 보는 소중한 영화 한 편. 보는 중엔 영원히 기억할 것 같은데 제목도 까먹고 내용도 까먹고 결정적으로 재밌게 본 기억을 잊는 것이 서운해서 우선 짧게라도 기록하고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일련의 영화들도 묶어서 기록해두기로 했다. 그러다 보면 결국은 내가 본 영화들을 다 기록해놓을 수 있지 않으려나?)

 

코로나로 집안에 격리된 이탈리아 사람들이 발코니에 나와서 저마다의 아리아를 열창하는 영상을 보고 오래 전의 이 영화가 떠올랐다. 평범하고 심심해보이기에는 이미 너무 유명해지고 바빠진 로마라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 어떤 이의 삶도 그렇겠지. 너무나 평범했는데 소위 그렇게 재능을 썩히고 살기에는 너무나 비범하다는 논리로 결국 아주 바빠지고 유명해지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에피소드 4개 중 감독 우디 알렌 본인이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속보이게 제일 재밌음. 우디 알렌의 영화 중에 속보이지 않는 영화가 어디 있겠냐마는. 여행 중에 이탈리아 남자와 사랑에 빠진 딸이 결혼을 한다고 해서 상견례를 하려고 로마에 도착한 우디 알렌이 집안을 돌아다니다 파바로티급의 성량의 노랫소리가 들려 따라가 보니 이탈리아인 사돈이 무려 욕실에서 샤워 커튼이 찢어져라 혼자 샤워를 하면서 부르고 있는 것. 유태인 우디 알렌은 이런 재능을 목욕탕에서 썩힐 수 없다며 업계에 아는 사람들이 많으니 반드시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고 미국인 사돈에게 등 떠밀려 결국 오디션을 보러 간 사돈은 웬걸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풀이 죽는다. 왜냐하면 그 실력은 혼자서 샤워를 할 때만 발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생각해 낸 것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그를 무림의 고수로 남겨두지 않는 걸까. 왜 사돈 양반은 자신의 욕실을 벗어난 것일까. 척박한 상상력을 지닌 나로써는 그 장면을 보고 정말 한참을 박장대소했다. 얇은 대나무 가지 위에서 중심을 잡으려고 애쓰는 장쯔이를 앞에 두고 뒷짐을 쥐고 그녀를 응시하는 주윤발의 온화한 미소가 생각난 것은 물론이다.  

 

 

 

Everybody know_Asghar Farhadi  (2018)

 

 

 

To Rome with love 에 콜걸로 등장했던 페넬로페 크루즈를 떠올리다 생각난 영화. 페넬로페 크루즈와 하비에르 바르뎀 부부가 또 함께 나오는 스페인 영화. 이 둘이 사실상 너무 잘 어울려서 영화 속에서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 커플로서의 모습 조차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페인의 마을 정경, 가정집 인테리어부터 시작해서 결혼식 풍경까지 자연스럽고 발랄하게 그려진다. 그걸 보는 게 사실 가장 재밌었다. 그런데 결혼식의 흥분은 정전과 동시에 가라앉는다. 폭우가 내리고 어두컴컴한 가운데에서도 그 흥을 이어가고 싶은 사람들은 발전기를 실어와서 전기를 돌린다.

어떤 사람들은 그야말로 자신에게 주어진 그 하루, 사실 하루도 너무 길다. 그 순간을 즐겁게 사는 것을 인생의 최대 목표로 삼은 것처럼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는 듯 자유롭다. 그들은 어찌 내가 손을 휘젓고 발끝을 디디고 서 있는 이 순간이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 있느냐고 되묻는 것 같다. 그것은 분명 자기 생에 대한 자존감과 연결되는 문제일 것이다.

우리는 열심히 살면 인생이 200도 되고 300도 된다고 생각하며 태만해지는 일분 일초를 붙들지 못해 안달하지만 사실 인생은 결국은 그 자체로 100이고 그것은 그 삶 속에서 잃고 망가지는 모든 것을 포함해서도 최종적으로 100 이므로 잃어버릴 법한 30을 위해 아무리 애를 써봤자 인생은 결코 130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그 사람들은 뭔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생각엔 용기가 필요하다. 얻을 법한 것들로부터도 잃을 법한 것들로부터도 자유로워지는 것. 두 팔을 벌리고 제발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삶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는 용기. 물론 그런 느슨한 사고방식은 위기상황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많은 생채기를 남기겠지만 과연 세상의 어떤 위험과 굴곡으로부터 우리가 절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을까.

 

 

 

 

 

An unexpected love_Juan vera (2018)

 

 

 

Everybody's knows 에서 페넬로페 크루즈의 남편으로 나왔던 리카르도 다린이라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 사실 이 배우가 나오는 로베르토의 특별한 일주일이라는 아르헨티나 영화 (https://ashland11.com/700)를 관객미소로 흐뭇하게 봤던 터라 그냥 믿고 봤다. 내가 본 두 편의 정확한 아르헨티나 영화에 모두 등장했으니 아마도 아르헨티나 국민배우인 걸로. 약간 이재룡과 뱅상 카셀을 섞어놓은 듯한 얼굴이다. 대학에 입학한 외아들을 독립시키고 집안에 홀로 남은 중년 부부가 소파의 가장자리에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있다. 우리는 과연 사랑에 빠져있을까? 응. 널 사랑해. 아니 내 말은 나와 사랑에 빠졌냐고 라는 대화로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지상의 모든 부부들에게 사랑하는 것과 서로 사랑에 빠져있는 것과의 차이를 아느냐고 묻고 그렇지 못한 관계의 불완전함을 씁쓸하게 인지시키고 난 모르오 그것은 이미 이번 생애의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 하고 오리발 내미는 권태기 부부들의 관계 합리화에 폐부를 찌르려고 마구 애쓰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고리타분한 선생님들이 맨날 했던 말이 작심삼일을 반복해라 였는데 사랑에 빠지는 것도 한 사람과 계속 반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순진한 바람에 근거한 솔직한 질문을 던지고 결별이라는 결론에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The Commune_ Thomas Vinterberg (2016)

 

 

매즈 미켈슨의 헌터 (https://ashland11.com/793)를 연출한 토마스 빈터베르그의 또 다른 영화. 사실 여주인공 덴마크 여배우가 An expected love의 아르헨티나 여배우와 얼굴도 연기 분위기도 너무나 묘하게 닮았고 비슷한 연령대에서 위기를 겪는 부부라는 설정도 같아서 자연스레 연결되었다.

부모로부터 큰 집을 물려 받은 부부가 비싼 집세도 함께 분담하고 여러 사람들과 북적되며 재밌게 살고자 마음 맞는 사람들을 모아서 작은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이야기. 개인과 집단. 떼려야 뗄 수 없고 상호보완적인 것만 같지만 개인에게 가장 큰 생채기를 남기는 것도 집단이며 이상적인 공동체를 늘 꿈꿔야 하는 것 그 자체로 이 공동체의 생리라는 것이 얼마나 조악하고 불완전한 것인지 이 감독이 끈질기게 말하고 싶어 하는 주제 같다. 그래서 이 손바닥만 한 집단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합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공동체 생활의 장단점 같은 것이 날카롭게 그려질 줄 알았는데 약간 부부간의 갈등에 초점이 맞추어지면서 혹은 나라면 어땠을까의 심정으로 감상적으로 집중하는 바람에 영화 자체의 몰입도는 약간 헐거워진 느낌이다.

애초에 아내와의 결혼 생활에 별 문제를 느끼지 못했던 남자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며 생활을 풍성하게 만들고 싶어하고 그런 생활 속에서 확실히 더 행복해 보이고 빛나 보이는 아내를 보며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자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여기는 배우자에 대한 아쉬움과 무기력함도 작용했을 것이다. 사실 갈등의 원인에 대한 이런 서사는 다분히 남편의 입장에서 그려졌다. 그러다 그는 거침없이 구애를 해오는 제자와 사랑에 빠지고 남편이 결국 집을 나가 따로 살게 되자 아내는 이왕 이렇게 된 것 둘이 밖에서 살지 말고 같이 집에 들어와서 지내라는 제안을 하게 된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모든 것을 포용하는 구성원의 쿨한 마인드로 아내는 초반에는 그 상황을 제법 영리하게 감내한다. 어쩌면 그녀는 개인적 불행을 초월해서 공동체적 이상을 구현하고자 스스로 총대를 맨 것인지도 모른다. 혹은 피해자로써의 자신의 처지를 상대적으로 부각시켜 구성원의 동의를 얻고 모든것을 처음으로 되돌리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처음에는 조금 껄끄러웠겠지만 제자와 남편은 의외로 자연스레 모두의 생활 속으로 흡수되고 다른 사람들도 한 가정의 해체를 동정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점차 자유로워지며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 나간다.

하지만 여자는 결국 불행해진다. 그녀의 불안정한 감정상태는 다른 구성원들의 평화로운 생활을 방해하고 그녀는 오히려 자신이 의도한 그 공동체 속에서 고립되고 축출된다. 집단은 과연 궁지에 몰린 개인을 품어줄 수 있을까. 소위 사회의 안녕과 화합을 저해하는 요소로서 낙인찍힌 개인의 부재가 공동체의 속성을 더욱 공고히 해주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니 가장 궁금한 것은 집을 나간 이후의 여자의 삶이 아니라 여자가 집을 나간 이후 남은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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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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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2019. 2. 26. 07:00


The hunt_Thomas Vinterberg_2012


이런 영화를 보고 났을때 가장 기분이 좋다. 우연히 보게 됐는데 생각지도 못한 긴장감으로 눈을 뗄 수 없을때, 보고 나서도 한참동안 여운이 남아서 계속 생각하게 될때, 그러다가 곧 잘 꿈도 꾸게 하는 영화들. 우습게도 얼마전에 빌니우스 거리에 사슴 네 마리가 무리지어 뛰어 가는 꿈을 꾼 것은 아마도 매우 이 영화 때문일거다. 물론 포스터 속에 매즈 미켈슨이 아니라 모르는 배우의 얼굴이 있었다면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니 결국 배우의 힘이 가장 큰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의미하는 표정일까. 어떤 장면일까. 고아로 태어나 용병으로 길러진 슬픈 남자의 이야기인가. 거대한 권력에 철저하게 이용당하다 피를 흘리며 터벅터벅 어두운 아파트로 돌아와 위스키 병 마개를 열곤하던 고독한 스파이의 이야기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헐리우드라면 이런 눈빛의 매즈 미켈슨을 충분히 그런식으로 소모하고도 남을테니. 이 영화가 특히 좋았던것은 미국 영화에 나오는 매즈 미켈슨이 아니라 덴마크 감독의 덴마크 영화 속에서 덴마크어를 하는 매즈 미켈슨이라서. 그리고 겨울을 좋아하다보니 이런 추운 지방의 일상적인 추위가 자연스럽게 묘사되는 영화들이 너무 좋다. 영화의 배경은 덴마크의 작은 시골 마을이다. 어려서부터 함께 자랐고 각자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은 지금도 여전히 함께 사냥을 나가고 저녁이면 그들만의 지하 아지트에 모여 맥주를 마시며 옛날 이야기를 하는 어떤 남자들이 나온다. 오랫동안 감기를 앓다가 감기가 다 나아서 마트에 가면 계산원이 감기에 걸렸었다면서요? 하고 물어볼 것 같은, 개개인의 가정사와 일상이 여과없이 자연스럽게 공유되는 작고도 정겹지만 한편으로는 폐쇄적인 마을이다. 점점 줄어드는 인구로 초등학교마저 문을 닫고 주인공 루카스는 자연스레 교사직을 잃고 유치원 교사로 일하기 시작한다. 이혼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들을 만나는 날을 정하는데 있어서도 전부인과 큰 말다툼을 해야 하는 상황. 덴마크의 기후는 끝도 없이 차갑고 어두우며 혼자가 된 그의 집은 휑하기만 하다. 그나마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정성을 다해 놀아 주는 일상이 그를 겨우 지탱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친구 딸의 엉뚱한 행동으로 그의 인생은 하루 아침에 엉망이 된다. 친절하고 온화한 루카스를 평소부터 잘 따르던 친구의 딸 클라라가 루카스에게 구슬로 만든 하트를 선물하고 이것은 나보다는 다른 남자 아이나 부모님한테 주는게 좋을 것 같다는 루카스의 말에 조금 토라졌을 클라라가 루카스가 세상에서 제일 싫다고 유치원 원장에게 말하는 것이 그 발단이다. 원장은 그 이유를 묻고 클라라는 엉뚱하게도 루카스의 중요 부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물론 클라라는 그것을 본 적이 없고 모든 것이 클라라의 초등학생 오빠가 스쳐지나가며 장난으로 보여준 포르노의 한 장면으로부터 시작된 모방과 상상에 불과하다. 루카스는 순식간에 친구의 딸을 성추행한 파렴치한이 된다. 출근길에 친구의 딸을 손수 유치원까지 데려다 주던 그의 친절함은 그를 완벽하게 범죄자로 몰고간다. 물증은 하나도 없이 오로지 심증만이 지배하는 마녀 사냥. 결국 가장 소름끼치는 것은 루카스의 범죄 행위를 기정 사실화 해가는 어른들의 행동이다. 원장은 모든 학부모들을 초대해서 최근들어 아이들이 이상 행동을 보이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아이들이 자다가 꿈을 꾸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행동들이 루카스의 범죄를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로 둔갑한다. 유치원 원장은 치를 떨며 루카스와는 말조차 섞으려 하지 않는다. 유치원에 초대된 정신 감정가에게 클라라는 결국 아무일도 없었다고 말하지만 어른들은 그것이 놀란 클라라가 무서웠던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 하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거의 향숙이 예뻤다에 귀신이 씌인 사람처럼 유도 질문을 한다. 당연히 절친들과의 관계는 틀어진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이 그를 믿어주는 아들과 그의 일부 친구들이다. 루카스는 결국 무죄로 풀려나지만 그는 이미 직업을 잃었고 그의 존재와 정체성은 이미 철저히 사냥당한 후이다. 그는 마트에서 물건을 사려다 두들겨 맞는다. 누군가는 그의 창문에 한밤중에 돌을 던진다. 그의 애완견은 죽임을 당한다. 아동 실종이나 아동 성범죄에 관한 영화가 의외로 참 많다. 무슨 이유로 어떤 사람들이 아이들을 납치하고 납치한 후에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살아 돌아오는 아이 혹은 그렇지 않다면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은 어떤가에 대한 영화들. 그 영화들 속에서 치밀하고도 설득력있게 묘사되던 범죄자를 추적하는 과정들이 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반복되지만 영화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모두가 진실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우리는 항상 틀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지 틀렸음을 인정할 수 없는 수치심으로 인해 우리는 더 큰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휩쓸려 믿고 지나가는 것들이 과연 진실일까. 심지어 나도 그 누구도 루카스와 같은 희생양이 되는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누군가를 루카스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갈 어리석은 다수의 입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오싹해진다. 영화를 보다 보면 루카스가 왜 좀 더 적극적으로 결백을 입증하지 않을까 답답해지는 순간이 있다. 어쩌면 그가 사력을 다해 결백을 입증했을 드라마틱한 순간들은 오히려 화면 밖으로 철저히 숨겨버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해 유령처럼 변해가는 그의 모습만을 최대한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려 많이 애쓴것 같다. 루카스는 만취 상태에서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리러 대부분의 주민이 모일 마을 교회로 향한다. 포스터 속의 모습은 교회에 앉아 눈물을 흘리고 절규하며 뒤를 돌아 친구를 바라보는 장면이다. 이것은 적막에 휩싸인 눈덮힌 숲 속에 철저하게 고립된 겁에 질린 사슴의 눈빛인지도 모른다. 운좋게 총알이 빗겨나가면 사슴은 도망이라도 가겠지만 말과 불신으로 입은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클라라의 아빠는 루카스의 저 눈빛을 보고 더 이상의 총질을 거두고 화해를 청하러 그의 집을 찾아간다. 그럼 이제부터 그는 만나는 사람 사람마다 붙잡고 루카스의 결백을 입증하러 다녀야할까. 그렇게 하면 루카스가 받은 상처는 치유될까. 루카스의 아들이 사냥 허가증을 받은 날 그들은 모두 함께 사냥에 나선다. 그리고 숲 속 한 가운데 우두커니 서있는 루카스를 향한 총성. 그것은 여전히 그를 불신하는 누군가의 분노일수도 있고 자신의 판단이 실수 였음을 인정할 수 없는 그릇된 자존심에서 비롯된 비아냥거림일 수도 있다. 그것은 아직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경고음이다. 최소한 루카스 그 개인의 인생에서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무방비 상태의 무기력한 매즈 미켈슨의 독보적 눈빛을 감상하는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영화이다. 사실 그가 국제적으로 알려진데에 미드 한니발이 한 몫 했지만 안소니 홉킨스가 구축한 잔혹한 렉터 박사의 원형도 명랑한 식인종은 아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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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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