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soup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핑크수프의 계절, 리투아니아의 여름. 세탁한 겨울 코트를 다시 꺼내 입어야 하나 고민했던 추운 5월이 지나갔다. 바깥 기온이 낮으면 옷을 두껍게 입으면 그만이지만 난방이 끝난 상태에서 실내온도가 계속 떨어지면 별 방법이 없다. 그런 시기엔 집을 나서기 전 옷을 다 챙겨 입고 잠시 집안에 있을 때 그렇게 아늑할 수가 없다. 어쩌면 리투아니아에서 봄코트는 봄에 '집에서' 입는 코트라는 의미였는지도. 그래도 4월의 어느 일주일은 제법 봄 같았다.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에 벚꽃과 자두꽃, 개나리가 아주 짧은 시간동안 피고 졌다. 뒤이어 라일락이 폈고 조팝나무, 밤나무가 차례로 꽃을 피운다. 그리고 밤나무는 이제 초록이 되었다. 리투아니아의 봄과 가을은 아주 짧다. 봄이 과연 오긴 하는걸까 생각하다 보면 보통 6월이 된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에서는 또..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