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nius Chronicle2015.07.22 03:32




1963년부터 50년 넘게운영되고 있는 빌니우스의 토종 극장. 스칼비야. 제발 문닫지 않고 오래도록 남았으면 하는 빌니우스의 몇몇장소 중 하나이다. 극장 프로그램을 식당에 가져다 놓아도 되냐는 부탁에 동의한 이후로 매월 초 부클릿과 함께 우리 직원들을 위해 두세장의 초대권도 함께 가져온다. 개인적으로는 보고싶은 흑백영화가 있을때 초대권을 가져가서 보는편인데 식당의 어린 아르바이트생들은 주로 어떤 영화를 보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은 주로 비주류, 비상업적인 영화들인 경우가 많은데 보기힘든 리투아니아의 옛날영화라든가 외국 문화원이나 대사관과 연계해서 특정 감독의 회고전을 열기도 하고 매년 9월이면 빌니우스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개최하며 얼마전에 폐막한 국제 영화제 '키노 파바사리스 Kino Pavasaris' 의 프로그램을 상영하는 지정 극장이기도 하다.





초대권은 2인 무료 티켓인데, 이렇게 매월 집으로 가져오면서도 깜빡하고 못써버린 경우가 많다. 보고 싶은 영화들은 일요일에 상영하는 경우가 많고 일요일은 외출을 삼가고 집에 있는 경우가 많으니 이런 저런 이유로 매번 초대권을 버리게 되었다. 지난 5월, 우연처럼 크라이테리온 콜렉션에 올리비아 아사야스의 베스트 무비 리스트가 올라왔고 펼쳐본 부클릿에서 가까스로 5월의 마지막날에 상영하는 그의 영화 <Cloud of Sils marija> 를 발견했다.






극장의 겉모습은 뭐랄까. 겉모습에서 짐작되는 내부의 모습은 뭐랄까. 헐리웃 영화에 나오는 그런 작은 극장들. 예를 들면 <위플래쉬>에서 마일즈가 드나드는 그런 극장.. 아니면 <트루 로맨스>에서 크리스챤 슐레이터와 패트리샤 아퀘트가 만나는 그 극장.. 아니면 <레인 오버 미>에서 아담 샌들러가 드나드는 그런 극장.. 왠지 아무런 관람객없이 나혼자 온전히 스크린을 차지할 수 잇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주는 그런 극장들 말이다.





빌니우스의 네리스 강변, 버스 정류장 뒷편에 자리잡은 극장.







아무도 없을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영화를 보기전에는 설마 매진이어서 자리가 없으면 어쩌지 하는 말도 안되는 걱정을 하게 되고 결국은 상영보다 훨씬 일찍 가서 표를 바꾸게 되지만 결과는 역시나 회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팔린 표. 100석도 안되는 좌석에서 맥도날드에서 사간 햄버거를 숨죽여 먹으며 영화를 본다. 







스칼비야 극장내에서 운영되는 조그마한 카페테리아. 'Planeta'  간단한 와플과 음료를 판다. 음식을 직접 조리할 수 있는 라이센스는 없어서 그냥 데우거나 아주 간단한 조리만 가능한 식당. 팝콘이나 빅걸프 같은 콜라를 사들고 극장에 들어갈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영화가 시작되기전 따끈하게 커피를 마시거나 와플 냄새를 맡으며 구비되어 있는 옛 잡지를 읽기에 적합한 작은 공간.







플라네타에서 바라 본 바깥 풍경. 








겨울이면 두꺼운 외투나 코트를 걸어둘 수 있는 공간.






젊은 이자벨 위뻬르와 제라드 드빠르디유의 6월의 기대되는 상영작. 이었지만 이미 7월의 중순을 넘겨버린 지금.  당분간은 극장에 갈일은 별로 없을것 같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5.05.10 22:06






우리집 침실은 서향이지만 침실 건너편 호텔의 유리창과 스테인리스 스틸 외장재 때문에 반사된 빛에 아침이면 운좋게도 햇살을 느끼며 깨어날 수 있다. 리투아니아의 기후가 전반적으로 흐리고 겨울이 길다는것을 감안하면 남향집이라도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도 적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섬머타임을 기다리고 햇빛을 기다리게 된다. 겨울이 좋아 봄을 기다리지 않던 나 역시도 리투아니아 생활 7년째에 접어드니 따스한 봄을 기다리게 된다. 리투아니아의 봄은 아주 서서히 약올리듯이 다가온다.  한국의 봄처럼 갑자기 여름 날씨가 되어 사람들의 옷차림이 급격히 바뀌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일교차가 크니 낮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가도 머플러나 자켓없이 집을 나서는것은 위험하다. 그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변덕스럽게 바뀌는 봄 날씨 속에서 짧은 여름의 절정을 기다리게 된다. 날씨가 좋은 주말은 그래서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늦잠을 반납하고 그 기분좋은 햇살을 느끼며 일찍 일어나게 된다. 도로변에 위치한 집이라 넉넉한 차량 소음은 이곳 역시 도시임을 상기시키지만 주말, 특히 오늘 같은 일요일의 이른 아침은 고요하다. 아직 졸음이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보통은 내가 먼저 일어나서 달그락 거리지만 확실히 햇살은 신통한 놈인가보다. 먼저 일어나서 커피를 만드는 남편에게 아직은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 아침으로 크레페를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말했다. 남편이 나보다 월등하게 잘하는 일 중의 하나라면 바로 크레페를 만드는것.




 





날씨가 따뜻해지니 딸기와 블루베리같은 과일류를 기다리게 된다.  한국의 봄의 봄나물처럼 리투아니아에 여름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가장 극명한 음식이라면 그런 과일들.  딸기철이 되고 블루베리,커런트, 산딸기 같은 과일들이 숲속에서 범람하면 보통은 제철 과일 한 두번 먹는 재미로 끝이지만 좀 부지런한 사람들은 아마도 잼을 만들고 즙을 짜고 버섯을 말리며 겨울을 대비할것이다. 끓이고 식히고 담고 저장하는 과정이 귀찮은 사람들은 그냥 과일을 설탕과 함께 짓이겨서 냉동시킨다.  그 마져도 귀찮은 나같은 사람들은 그냥 필요할때마다 냉동된것을 사서 전날 꺼내놨다가 조금의 설탕을 가미해 먹는다. 얼린 딸기는 통째로 샴페인에 넣어서 마시면 맛있다. 얼린 베리들은 갈아서 스무디나 칵테일처럼 먹을 수도 있고 말이다. 적당한 잼이 없거나 시중의 잼이 너무 달면 이렇게 금새 녹여 팬케잌에 넣어 말아 먹으면 맛있다.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면 사형 집행을 기다리는 주인공의 형이 마지막 먹을 음식을 고르는 장면이 있다. 형이 부탁한것은 아버지가 만들어준 블루베리 팬케이크. 내 기억이 맞다면 우리가 먹을거 없을때 고추장에 밥 비벼먹듯 서양에서는 그만큼 흔히 자주 만들어 먹는 음식일거다. 밀가루만 있으면 뚝딱 만들 수 있으니 그리고 자주 먹었으니 그 맛을 정겹게 기억했던거겠지.








한국의 찬장을 열면 항상 보이는것이 간장과 참기름이듯 그래서 간장밥을 내가 남편보다 맛있게 비빌 수 있는것처럼

어릴때부터 엄마가 뚝딱 만들어내는 팬케잌을 간식으로 먹는 이곳 사람들보다 제대로 된 반죽을 만들기란 힘들것 같다. 이도저도 없으면 얇게 부친 반죽에 설탕만 뿌려 먹기도 한다. 아니면 메이플 시럽이나 아가베 시럽 같은것도 괜찮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Coffee2013.11.06 05:49



올드타운내의 베이커리에서는  확실히 마트빵의 획일성을 탈피한 창의적이고 풍성한 맛의 케익과 파이들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새 빵집 점수를 매기는 척도로 여기는 양귀비 씨앗과 연유가 잔뜩 들어간 묵직한 중량감의 이 파이.

적당한 당도와 절묘한 물컹함으로 검은 밥알사이에 야무지게 들어찬 대추로 가득한 우리나라 약식과 흡사하다.

겨울이 가까워지고 밤이 길어지는 만큼 상점들이 어둑한 거리에서 내뿜는 빛은 훨씬 절묘해진다. 

이전에 모르고 지나치던 혹은 항상 너무 일찍 문을 닫는듯한 인상을 주던 올망졸망한 가게들은 

사실 일찍 문을 닫았다기보다는 그만큼 이른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내가 들려야 할 곳이 너무 많았던 여름이었단 소리일지도. 



파이나 케익같은 적당히 단 음식을 곁들였을때 설탕을 넣지 않은 차도 텁텁하지 않게 맛있게 마실 수 있다.

사실 티백으로 된 차를 잘 마시진 않지만 손님이 왔을때 티백만한게 없다는것을 얼마전에 깨닫고 떨어지지않게 채워넣는 중.

맛있는 차에 대한 기준은 생각보다 너무 달라서 매번 찻잎의 양이나 설탕의 갯수를 묻는것은 여간 번거로운것이 아니기때문에.

   게다가 트와이닝 시리즈는 감히 립톤이 넘볼 수 없는 고고함 같은게 있다.



오늘 두번째 들른 이 빵집도 그렇고

요즈음 빌니우스 올드타운에는 럭셔리한 타파스 가게부터 저렴한 펍, 베이커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있다.

바닥을 친 리투아니아 경제가 기지개를 펴고 있는것인지 또 다른 경제 위기의 전초전인지는 알 수 없다.

빌니우스에서 가장 핫한 올드타운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빌니우스 거리에도

새로 생겨나는 음식점이나 카페들이 일년반을 못넘기고 문을 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인 올드타운만큼은 쓰레기로 만들지 않겠다는 빌니우스 시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간판부터 옥외광고설치까지 규제로 가득하며 임대료는 결코 예쁘지 않으며

조금 과장하자면 주차공간을 찾으려면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산타모자 쓴 월리를 찾을 마음가짐 정도는 가져야하는,

 거주민들에게조차 무료주차공간확보가 쉽지 않은 공간적 협소함까지.

이탈리안 레스토랑부터 피자 체인까지 업종을 갈아타며 영광을 꾀하려했던 자리들.

최종허가를 얻지못해 점포주인만 좋은 일 시키고 시멘트 먼지와 함께 남겨지는 딱봐도 그냥 흐지부지된 누군가의 사업들.

문닫은 은행이 한달후에 샐러드바로 탈바꿈하고 삼년동안 비어있던 점포가 꽤 매력있는사과사이더(cider)바가 되어 나타나는

최근 반년새에 일어난 변화가 구심점을 잃은 빌니우스 거리에 식도락거리라는 정체성을 안겨줄런지 의문.

어쩌면 이 분주한 움직임은 그냥 닥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는 모두를 향한 모두의 달콤한 유혹일지도 모른다.



의식적인 책상 정리나 냉장고 정리따위는 하지 않는편인데 

가령 곰팡이 생긴 음식이 보여도 그냥 그날 먹고싶은 음식을 꺼내먹으며 썩어가는 그들에게 조금 더 부패할 여지를 주고싶고 

어차피 버려질 운명에 처한 필요없는 서류들도 자신의 순서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도록 강하게 훈련시키는 편이다.

그런 과정속에서 신기하게도 버려지지 않는 이들이 생겨나기 마련이고 

썩은 음식에서 생겨난 수분 때문에 냉장고 청소할 기회도 생기는 법이니깐.

마치 우울의 정점을 찍고 그 첨탑 끝에서 일부러 내려오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듯한 내 감정은 내가 어찌 할 수 없다고 해도

최소한 내 주변의 사물들에게만이라도 좀 더 말랑말랑한 시선을 가져야 하는게 아닐까. 

각종 거래명세서와 고지서, 뜯어보기 두려운 기관의 편지들로 가득한 롱 위크엔드후에 만나는 책상.  

오늘은 월요일 같은 화요일이었고 자질구레한일부터 하나씩 처리하며 말끔해지는 책상을 보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일했다.

내일 사야 할 램프 갯수 체크하기. 새 직원 메디씬카드 만들기. 두 거래처사이에서 고기가격 100원때문에 줄다리기하기.

모두를 위한 커피를 내리기. 거절을 필요로하는 수많은 전화들 사이에서 내게 필요한 제안들에 진심으로 행복해하기. 

내가 하는 일들은 뭐랄까 내가 보기엔 좀 귀여운 일들이다. 

가끔은 잔뜩 어질러진 하지만 나만의 시스템으로 나름 체계적인 내 장난감 방을 헤집고 들어와 

각종 수납 박스를 내밀며 '파란블럭은 파란블럭대로 노란블럭은 노란블럭대로 분류해서 넣으세요'라고 말하는

기관직원들이 들이닥치기도하지만 나를 방문하는 그들에게도 그들의 일은 결과적으로 귀여운일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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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3.01.02 00:56

 

 

12월 21일 금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이어진 장장 5일간의 크리스마스 연휴.

크리스마스 이브를 크리스마스 당일보다 더 의미있게 여기는 리투아니아에서는 26일도 크리스마스 세컨드 데이로 공휴일이다.

24일 당일에는 폭설에 눈보라까지 휘몰아쳤는데 크리스마스 당일부터는 갑자기 눈대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필 눈이 명절때가 되어서 내리기 시작해서 눈치울 사람도 없으니 명절후에 길거리가 가관이겠다 했는데 다행이다.

비 내리고 나서 갑자기 추워지지 않기만 바랄뿐이다.

 

 

24일이 공휴일이라서 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눈치우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교회 주변인지라 사람들이 동원되어 눈을 치운다.

한국에도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니 한국의 모습도 궁금하다.

누구말로는 일반적으로 한국에 눈이 이렇게 쌓일 수 없는 이유는 눈이 적게 와서도 그렇지만 인구가 엄청나서

보행자들이 전부 눈을 밟고 다녀서 아무리 많이 내려도 더 금새 사라지는것이란다.

실제로 어딜가도 유동인구가 적다보니 며칠이고 시간이 지나도 내린 그대로의 모습으로 온전하게 남아있는 곳들이 많다.

걸어다니다보면 아이를 썰매에 태워서 끌고다니는 엄마 아빠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방법은 없으나 눈의 질감은 확실히 다른것 같다.

한국 눈을 만져본지 워낙에 오래되서 사실 잘 기억도 안나지만.

23일 금요일에 식당에는 난리가 났었다.

갑자기 내린 눈을 제대로 치우기도 전이니 도로가 거의 마비된 상태였고 연휴로 일찍이 도시를 빠져나가는 차량도 한몫했다

크리스마스 전 마지막 금요일이라  주문은 폭주하는데 배달나간 사람은 돌아오질 않고

이미 요리해놓은 주문도 취소되고 더이상 주문을 받기도 두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인내심 강한 리투아니아 인들은 특별히 점심시간을 맞춰서 주문하는게 아니면 2시간도 전화없이 잘 기다린다.

한번은 피자를 시키는데 3시간후에야 배달이 된다는 피자를 그냥 '네'하고 시켜먹었으니깐.

 

 

연휴후에 다 녹아 버렸을 눈.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리는데 높은 산이 없어서 스키관광으로 돈을 벌 수 없는 리투아니아가 안타깝다.

이런 눈을 남겨두고 외국으로나 나가야 스키를 탈 수 있다는 아이러니.

 

 

이제 이런 교회를 보면 어김없이 <트랜스시베리안>이 생각난다.

게다가 교회정원에는 오롯이 공동묘지가.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2.02.28 07:39


4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익숙했던것들을 잊는데에 걸리는 시간이 짧은만큼 새로운것에 익숙해지는데 걸리는 시간역시 그다지 길지는 않다.  
어딜가든 나름 적응이 빠른편이라 리투아니아에서의 첫 시작 역시 낯설거나 어색하거나 하진 않았다. 
2006년 여름, 여행하려 들른 리투아니아에 머문지 대략 한 달 만에
이런저런 경로로 리투아니아어를 가르쳐줄 과외선생님을 찾아냈다.
빌니우스 대학에서 외국인들에게 리투아니아어를 가르치는 대학 강사인 엘비라.
아들 셋을 가진 소탈한 리투아니아 아줌마이다.
빌니우스 대학이면 그래도 리투아니아에서 제일로 쳐주는 대학인데 
본강의이외에 이런 과외로 부수입을 챙기는것을 보면 대학교수라는 직업이 넉넉한 생활을 보장하지는 않는듯하다. 
엘비라는 항상 일에 파묻혀 지내는 모습이었고 경제적인 풍요와 상관없이 
멋과 여유가 몸에 벤 내가 상상하던 유럽 지식인들의 모습을 그녀에게서 찾기란 어려웠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자식학비때문에 북유럽으로 일하러 간다는곳이 이곳이 아닌가. 
'여성 희망 직업 1순위- 교사'라는 공식은 리투아니아에서는 어림도 없는 소리이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됐고 수업시간은 엘비라의 본강의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한시간.
당시 대학원 졸업 작품을 준비하던 지금의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서 남편은 작업실로 나는 엘비라의 사무실로 향했다.
수업이 끝나고나면 대학 근처 조그만 빵집에서 빵을 사들고 작업실로 향했다. 
조금은 쌀쌀하지만 청신했던 그 해 리투아니아의 5월 날씨.
아무것도 몰랐기에 가장 순수했고 자유로웠던 순간들.  
내 인생의 화양연화를 꼽으라면 아마 그 해 5월이 아니었을까. 




 빌니우스 시내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빌니우스 대학.
리투아니아의 대통령궁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에는 역사학 어문학을 비롯한 인문학부만이 자리잡고 있다.
유럽내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라는 빌니우스 대학이지만 규모는 무척 작다.
길을 잃기 쉽다는것은 일종의 아이러니이다. 
한두개의 벤치와 꽃밭으로 이루어진 작은 뜰을 사이에 두고 학부와 학부가 이어진다. 


 


단체 관광객들에겐 관광코스가 되기도 하는 빌니우스 대학. 연중 어느때에 가도 계절학기 느낌이 든다.





카세트를 들고 있는 분이 과외선생님 엘비라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