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17.09.02 Vilnius 52_여름의 끝 2 (2)
  2. 2017.07.24 리투아니아어 31_ 과자상점 Konditerija (2)
  3. 2017.07.22 리투아니아어 30_예술 Menas (2)
  4. 2017.06.18 흐르는 강물처럼 (4)
  5. 2017.04.04 리투아니아어 21_힘, 강인함 Stiprybė (2)
Vilnius Chronicle2017.09.02 08:00




여름이 짧은 리투아니아에도 덥고 습한 시기가 일이주간은 지속되기 마련인데 이번 여름은 마치 예고된 태풍처럼 '여름'이라고 명명된 '8호 더위'와 같은 느낌으로 하루 이틀간의 온도 상승만 보여주고 허무하게 끝이 나버렸다.  행성의 지위를 상실해버린 명왕성처럼 리투아니아에서 여름이 계절의 지위를 잃어버리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개학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8월의 어느날. 구시가지의 보키에치우 Vokiečių 거리에 위치한  학교 창문밖에서 분주히 일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오랜 여름 휴가를 끝내고 가까스로 직장에 복귀했는지도 모른다.  방학내내 사용되지 않아 꾸덕꾸덕해진 브러쉬를 거품낸 물이 담긴 양동이에 담근채 불꺼진 복도를 지나 오후의 태양이 한껏  팔을 뻗고 들어오는 창으로 다가서는 그를 상상해본다. 비가 잦은 빌니우스에서 창문 닦는 시기를 적절히 포착하는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게다가 제때 닦지 않은 창문은 거짓말하지 않는 햇살 앞에서 얼마나 날것이 되는지.  잘 닦인 유리창과 쇼윈도우들은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여럿중의 하나일것이다.  바닥에 고인 물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높은 하늘을 투영하는 곳이다.  빌니우스의 그 드라마틱한 하늘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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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n Language2017.07.24 09:00



(Vilnius_2017)



정확히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Konditerija (콘데테리야) 는 과자 상점...사탕의 집..케익 하우스..그런곳이다. Gaminiai 는 상품, 제품이란 뜻인데 이 명사를 꾸미고 있으니 -a 여성명사 어미는 -os 로 바뀌어서 Konditerijos 라고 표기된것.  이곳을 빵집이라고 할 수는 없다. 손가락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값비싸지 않은 단과자들을 파는곳.  비닐이 반쯤 벗겨진 조그만 상자속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그런 과자들을 원하는만큼 달아서 봉지에 담아준다. 어릴때보면 센베이 과자 같은것만 파는 가게들이 있었던것 같은데 약간 그런 느낌일까. 그런 과자들도 비닐이 덮힌 상자안에 놓여져있어서 사려고하면 비닐을 젖히고 으례 집게로 집어주셨고 특히 분홍색 하얀색 초록색 줄무늬가 들어가있는 쫀득한 사각형 젤리같은것도 단골 과자였다. 구시가지에서라면 이런곳은 잘 보존된 화려한 건물들에 약간은 비껴난 외진 골목속에 있거나 주렁주렁 매달린 훈제햄들과 돼지비계와 절인 오이들의 물컹한 냄새가 마구 풍기는 재래시장 한켠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사진속의 이 과자 가게는 버스를 타고 갔던 외곽 지역의 시장이었다.  드문드문 먹구름이 몰려오던 날. 가장 높이 띄엄띄엄 솟아난 건물들은 소련시절에 세워진 오래된 아파트들. 구시가지가 참으로 아름답지만 가슴에 굴러들어와서 먹먹하게 박히는 돌멩이 같은 감정들은 보통 이런 풍경에서이다. 현재로써 존재하는 과거의 느낌, 언젠간 사라지고 말것 같은 느낌에 대한 아련함일것이다. 구시가지는 가진것이 별로 없는 빌니우스가 애지중지 안절부절해 마지 않는  보존되어야 할 문화유산이다. 사라짐이 예정된 풍경은 아닌것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n Language2017.07.22 09:00



빌니우스의 타운홀을 바라보고 섰을때 북쪽의 오른편에 자리잡고 있는 이 건물은 빌니우스의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이다. 고풍스럽고 단아한 건물들이 어깨 겨루기를 하는 구시가지 내에서 단연 세련되고도 모던한 건물을 꼽으라면 아마 이 건물이 될텐데 이 건물도 알고보면 지어진지 50년이 된 오래된 건물.  Vokieciu 거리의 초입에 자리잡아 얼마간 이 거리를 휘감아 들어가는 이 건물의 1층에는 '맛' 이라는 이름의 한국 식당도 있다. 아마도 빌니우스의 유일한 한국식당이지 않을까 싶다. 이 식당에서 음식을 먹어본적은 없으나 간혹 지나칠때면 한복을 입은 리투아니아인이 서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리투아니아어로 예술은 Menas 이다. 예술가는 Menininkas (Menininkė). 센터를 꾸미고 있으므로 2격을 써서 Meno 로 격벽화가 된다.  남성어미 -as 는 -o 로 변형이 된다. 이 건물의 벽에는 예술가에 대한 그럴듯한 문구가 하나 적혀있는데 언젠가 썼던 글을 링크하자면 여기. (http://ashland11.com/299)




모든 성자들의 교회쪽에서 타운홀을 향하는 그 북쪽의 거리(Rūdininkų)에서 걸어오면서 보이는 풍경. 못 구조물 옆에 쓰여진 ŠMČ 는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의 약자이다. 리투아니아어의 알파벳을 읽을때는 겹치는 알파벳이 여럿 있음에도 영어의 알파벳을 읽을때와는 좀 다른다. 에이비씨디가 아니라 아베쩨데 라고 시작하는식. 그런식으로 이 건물의 약자는 '에스엠씨'라고 읽지 않고 '셰메쩨' 라고 읽어야 한다. 빌니우스인들이 이 장소를 말할때 Šiuolaikinio meno centras 라고 말하는 이는 아마 거의 없을것이다. 그냥 셰메쩨에서 만나자고 한다. 건물의 1층에 독립된 공간의 노천 카페가 있어서 주요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2017.06.18 09:00



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물과 함께 있을때 자유로워 보이는 사람들이 부러울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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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Lithuanian Language2017.04.04 04:58

 



벌써 160년째 벌을 서고 있는 아틀라스를 보면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것이 항상 얼마나 미안하던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그 자리에.  오늘 구시가지를 걷는 내내 6개월동안 변한것과 변하지 않은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오래된 건물 하나는 엎어졌고 집 앞 마트에는 우체국이 들어섰다. 그리고 그는 60년후에 내가 죽은 후에도 이 자리에 있겠지. Stiprybė 스티프리베. 이 단어가 이렇게 잔혹하게 느껴진적이 없었다. '힘내, 아틀라스' 애정어린 격려의 메세지라기 보다는. '강인해져. 넌 버텨내야되. 넌 항상 그랬으니 앞으로도 그래야지' 라는 강요의 메세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그랬다.


Stiprybės 는 복수형이다. 힘, 강인함, 강점 등등의 뜻이 있다. ė 로 끝나는 여성형명사에는 아름다운 단어들이 많다.  안식, 공허, 나약함, 무지개, 태양, 별,  사랑, 행복, 먹는 배, 등등등.








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