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 가면 마그넷만큼 많이 파는게 책갈피이다. 서울은 이제 나에게 여행지 비슷한곳이 되어버렸기에 이번에 갔을때 도 의도한것이 아니었음에도 많은 책갈피를 손에 넣게 되었다. 인내심과 집중력 부족으로 책 한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지 못하는 나에게는 사실 많은 책갈피가 필요하다. 이책에도 찔러 놓고 저책에도 찔러 놓고 기억이 안나서 또 처음부터 다시 읽고. 미성년속에서 직분을 다하고 있는 책갈피는 르코르뷔지에 전에서 사온 그의 모듈러 책갈피이다. 연필글씨를 쓸때 또독또독 소리를 내는 빳빳한 책받침같은 질감을 내서 좋다. 그나저나 미성년의 한 부분을 읽다가,
아르까지 돌고루끼가 경매장에 가서 빨간색 가죽 가족앨범을 2루블 5카페이카에 사서 10루블에 판 날인데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러 가는 장면에 이런 구절이 있어서 재미삼아 적어보자면
'...여기서 자세히 밝힐 필요는 없지만, 그는 내게 꼭 필요한 끄라프트라는 사람의 주소를 그가 빌노에서 돌아오는 즉시 알려 주기로 되어 있었다...'
라는 부분인데 여기서 '빌노'라는 지명이 빌니우스가 아닌가 싶어서. 아닐까. Wilno 는 빌니우스의 폴란드식 표기인데 도스토예프스키도 빌니우스에 와본적이 있으니 이곳이 빌니우스라고 생각하니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그냥 빌니우스 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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