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nius Chronicle2017. 12. 29. 08:00


토요일이었던 2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크리스마스 명절. 공식적으로는 24,25,26일이 크리스마스 휴일이지만 보통 새해까지 이어서 겨울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운송회사도 다른 유럽나라의 거래처도 다 긴 휴가에 들어서서 가까스로 물건을 싣어 오느라 지난 한 주일은 꽤나 긴장상태였다. 그래서 평일이었던 오늘 조차 도로가 한산했다.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의 횡단보도 앞 중고 옷가게에 종이 한 장이 붙었다. 이 종이는 크리스마스 훨씬 이전의 14일경에 이미 붙어 있었다. 'Dirbsiu nuo 2018 01 08'  '나는 1월 8일부터 일할겁니다.' 라는 뜻. '일할겁니다' 동사는 명백히 1인칭 단수였다. 보통 이런 경우 1인칭 복수 동사 (Dirbsime) 를 써서 '우리는 언제부터 일합니다. 언제까지 휴가입니다' 로 쓰는데 1인칭 단수를 쓴것은 점원이 주인이거나 항상 혼자 일하는 점원이 휴가에서 돌아와 알아서 종이를 떼고 다시 일을 시작하거나 아니면 옷가게 자신이 일한다고 했거나.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빌니우스에 돌아와보니 정작 눈은 다 녹아있었다. 보통 거리에서 잔디위로 비켜난 눈은 조금 남아있게 마련인데 마치 겨울들어 단 한번도 눈이 내리지 않은 양 깡그리 다 녹아버렸다. 아직 10일이나 남은 누군가의 휴가. 휴가에서 돌아올즈음엔 밟히지 않은 예쁜 눈이 다시금 소복히 쌓여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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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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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흐흑 한국도 이렇게 길게 놀면 좋겠어요ㅠ 전2일 밤에 인천도착, 3일새벽기차로 다시 시골에 일하러 가야하는디

    2017.12.30 22: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금쯤 도착하셨겠네요. 블라디보스톡을 기운을 받으셔서 올해에도 프라하도 뻬쩨르도 꼭 다녀오시길 기원해요. 빌니우스도? 으하하

      2018.01.03 01:00 신고 [ ADDR : EDIT/ DEL ]
  2. 벨라줌마

    아직 10일이나 남은 누군가의 휴가. 휴가에서 돌아올즈음엔 밟히지 않은 예쁜 눈이 다시금 소복히........ 쌓여 있었나요? ^^
    모스크바도 아직 휴가기간입니다. 저희도 28일 white sea로 출발했던 겨울휴가를 마치고 어제 돌아왔네요. 아직 러시아 정교회 크리스마스 명절이 지나지 않은지라 다음 주 월요일 그러니까 이곳도 8일까지는 명절이지요 ^^

    2018년에도 영원한 휴가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요. 늘 님의 사랑스러운, 아름다운 문체 그리고 사진에 마음을 빼앗기는 벨라줌마를 위해서요 ^^ 새해니까.... 조금 이기적으로..... 나만의 그대로..... ㅎㅎㅎ 욕심부리고 갑니다 ^^

    2018.01.06 02:26 [ ADDR : EDIT/ DEL : REPLY ]
    • 오늘이 아마 정교회 크리스마스인 것 같은데 잘보내셨기를요. 새해 복도 많이받으시고 온 가족 행복하세요! 이곳은 눈이 녹더니 더 이상 내리지 않고 한겨울이 되었네요.

      2018.01.07 18:0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