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디 브라더스 (2) 썸네일형 리스트형 굿타임 (Good time, 2017) 누군가 나에게 내일 은행을 털겠다고 말한다면 난 아마 다짜고짜 그래선 안된다고 말리진 못하고 은행털이 영화들의 고전을 하나씩 떠올리기 시작할 거다. 한편 '리얼 멕코이부터 아리조나 유괴사건을 거쳐 히트'까지 이미 모든 고전들을 마스터한 미래의 은행 강도는 나에게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이제 그런 옛날 영화 속의 구닥다리 수법들은 통하지 않는다고. 대부분 처절한 실패로 끝나는 그런 영화 속 인물들에게서 우리가 배울 점이라곤 은행 창구를 향해 유유히 걸어가는 순간 그들이 발휘하는 고도의 자기 확신과 농축된 이기심뿐이라고. 그러면 난 그제야 이 자신감에 찬 은행 강도에게 어떤 은행을 어떻게 털 것인지 물어본다. 나는 염료 팩을 조심하라는 당부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그날부터 뉴스도 .. Heaven knows what (2014) 책임질 수 없음에도 우리가 구원하려는 것.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봉준호 감독급의 감독은 세상에 몇 안된다고 했다는 인터뷰를 읽고 그 감독들이 이 배우가 함께 작업한 감독 중 한 명이라면 샤프디 형제일거라 생각했다. (https://ashland.tistory.com/895)를 구상하며 귀금속 상가들이 몰려있는 다이아몬드 디스트릭트를 취재하던 샤프디 형제는 지하철역에서 아리엘 홈즈를 알게 된다. 다이아몬드 디스트릭트에 러시아인들이 많으니깐 이들은 처음에 아리엘 홈즈를 러시안으로 생각하고 영화에 캐스팅하려고 했지만 연락이 두절된다. 얼마 후 손목을 긋는 자살시도를 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리엘의 전화를 받는다. 사실 그녀는 홈리스이자 정키였다. 샤프디 형제는 이들에 관한 영화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아리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부탁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