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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기념 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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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2유로 기념주화 이 동전은 11월에 연극 보기 전에 극장 앞 카페에 잠깐 들어갔다가 거슬러 받았다. 커피가 요란하게 갈렸고 막간을 이용하여 바리스타는 뒤돌아서서 또 다른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나는 내 커피가 나올 반대편 지점에 서서 계속 동전을 쳐다봤다. 처음 봤을 때는 인권 수호에 진심인 누군가가 작정하고 미친 듯이 긁어서 아주 훌륭한 장난을 쳐놓은 건 줄 알고 감탄했는데 알고 보니 세계 인권 선언 60주년을 기념해서 2008년에 핀란드에서 발행된 기념주화였다. 이 동전은 총 백오십만 개가 발행되었다. 백사십구만구천구백 개 정도는 여전히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 거고 구십구 개는 어디 트레비 분수나 벨베데레 궁전의 분수대에 던져졌을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온 하나는 잠시 선반 위에 놔뒀다. Tapio Kettunen이라는..
2유로 기념 주화 친구 집에 가는데 뭐 사갈 거 없냐고 물어보니 치즈 한 덩어리를 사 오라고 했다. 치즈값이라고 준 동전이 못 보던 동전이다. 독일 2유로 동전인데 지금의 유럽 연합 설립의 기반이 된 로마조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당시 조약에 서명한 6국가들인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서독, 프랑스에서 2007년 발행된 기념주화라고 한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로마의 캄피돌리오 광장을 배경으로 펼쳐진 문서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어떤 의미심장한 문양을 보든 동전을 볼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장자리에 수많은 별들이 촘촘히 박혀있던 동그란 종이 딱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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