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와 우정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리투아니아어 135_우정 Draugystė 휴양지에서 만난 티셔츠 한 장. 저 흑백 프린트된 남성을 보자마자 혼신의 힘을 다해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발뺌하다 결국 이실직고하는 어느 보통 사람의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리투아니아 사람이라면 알 만한 꽤 유명한 장면인데. 그런 것들의 생리가 늘 그렇듯 일부 아는 사람들이 남들도 모두 다 알 거라고 생각하며 끈질기게 끼리끼리 회자하는 힘으로 인해 또다시 살아남는 이야기라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하다. 1979년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음주 운전자를 인터뷰한 장면인데 나에겐 일종의 음주와 우정의 질긴 밈처럼 각인됐다. 누구와 마셨냐고 물으니 친구라곤 없다며 혼자 다 짊어지고 가는 사람의 웃픈 모습 때문에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회자된다. 한국어의 특성상 단어들을 연결 지을만한 일말의 의미라도 있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