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주일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나간 부활절 회상 부활절을 앞두고 리투아니아 어린이들은 유치원으로 완숙 달걀을 가져간다. 적신 휴지에 물감을 묻힌 후 그 위에 달걀을 굴리면 나름 부활절 달걀이 만들어지나 보다. 점토로 만든 둥지 속에 봄기운을 받아 기지개를 켜며 돋아나기 시작한 여린 풀잎들 몇 가닥을 집어넣고 색칠한 달걀을 얹는다. 그렇게 손바닥만 한 세상에도 나름의 봄이 깃든다. 추운 겨울 뒤에 따뜻한 봄이 찾아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계절이 바뀌는 순간에만 작동하는 그 명민한 감각은 살아있다는 단 하나의 명백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사실 만끽 할 수 없다. 하지만 살아있다는 그 벅찬 사실을 내가 매 순간 절절하게 느끼고 감사하며 살고 있나 하면 애석하게도 딱히 그런 것 같진 않다. 부활절은 고통을 겪고 죽음을 맞이했다 다시 살아난 누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