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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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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Material (2009) 좋아하는 영화들은 늘 제자리에 있어서 언제든 원할 때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잊히는 영화도 많다. 대신 사소한 디테일들로 연상되거나 산만한 의식의 흐름을 그저 따라가다 보면 다시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다. 그렇다고 그 영화가 갑자기 새로 좋아지거나 특별해지진 않지만 그 비켜났던 길에서 조금은 다시 내 영역으로 들어온다. 양에 관한 얘기를 하며 양머리 생각을 많이 했는지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많은 부분이 잊힌 가운데 그 짧은 장면이 떠올랐다는 것은 어쩌면 내 무의식에는 의외로 강하게 인식됐다는 증거일 거다. 꿈을 꾸고 나면 내가 신경 쓰는 것이 뭔지 좀 더 선명해지고 계단에서 맡은 음식냄새가 아주 의외의 오래된 기억들을 소환하는 것처럼. 클레르 드니의 . 외진 농장에서 고독하게 자연을 극..
A Better life (2011)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을 보다가 머릿속으로 급소환 된 프랑스 영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의 엄마 면회 장면이 발단이었다. Guilliaume Canet. 매번 구일리아움? 귈레르메? 뭐 이렇게 저렇게 읽다가 얼굴을 봐야 아 기욤이였지 하고 뒤늦게 인식하게 되는 이 프랑스 배우. 나름 원어를 최대한 살린 한국식 표기이겠지만 왠지 프랑스 시골에 가서 당신 나라의 유명한 배우 기욤 까네 알아요 하고 현지인과 나름 친해지겠다고 이름을 내뱉으면 정말 아무도 못알아들어서 멋쩍어질 것 같은 배우 기욤 까네가 출연한 프랑스 영화이다. 헥헥. 사실 그가 요리사로 나왔던 어떤 영화를 이전에 본적이 있어서 아 혹시 이미 본 그 영화인가 긴가민가 하며 보기 시작했지만 풀죽은 월급쟁이 요리사가 자기 식당을 차려서 희망찬 삶을 시작..
La melodie (2017) La melodie_Rachid hami_2017 영화를 보고 나서 제목이 기억이 안 나는 경우가 점점 잦아 진다. 최근 들어서 부쩍 자주 그러는듯. 심지어 배우나 감독 이름을 몰라서 영영 기억해내지 못하는 영화가 있을 정도. 영화 내용을 대충 적었을 때 검색이 되면 그나마 다행이다. 학창시절에는 영화를 보고나면 작은 수첩에 기본 정보 정도는 기록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때처럼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 조차 잊고마니 우스울 뿐이다. 가끔 보는 프랑스 영화들은 특히나 배우나 감독의 불어 이름들이 입에 붙지 않아서 기억하는데에 더 애를 먹는다. 이렇게 한 번 정도 쓰면서 되새겨보는 이 영화는 언제까지 기억할 수 있을까. 파리의 초등학교 음악 수업에 강사로 초대 받는 어떤 바이올린 연주..